우선 우리집엔 6살짜리 자매 고양이 두 마리가 있는데 둘이 정말 자매 맞아? 할 정도로 성격이 정반대야...
첫째는 완전 쫄보에 순둥이라 끌어안아도 그냥 웅냥... 하고 꿍얼대는게 최대치의 반항인데, 둘째는 좀만 지 기분 수틀려도 죽빵부터 날리는 그런..?? 진짜 둘이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떨어진 적 없이 같이 살았는데 이렇게 정반대인거 보면 타고난 성격이란게 있나 싶어...ㅋㅋㅋ 우리집 놀러오는 친구들은 거의 다 한번씩 둘째한테 물리거나 맞아봤을 정도야. 물론 막 심하게 다치고 그런건 아니고 몰래 슥 다가와서 앙 물고 도망가거나 톡 치는 정도긴 한데.. 분명히 지가 먼저 좋다고 다가와서 비비고 쓰다듬어 달래놓고선 그러니까 친구들도 얘는 분노조절장애다 그런ㅋㅋㅋ큐ㅠㅠㅠ
문제는 외부인이 거의 오지 않던 우리집에 남친이 자주 오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사이가 나쁘지 않았어. 남친도 장난감으로 놀아주고 이뻐하고, 둘째도 남친이 누워있으면 위에 올라가서 골골거리고 쭙쭙이까지 하구. 이건 둘째 어릴때부터 잠버릇인데 나한테만 하던 거거든... 근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꾸 남친이 티비보거나 밥을 먹고 있으면 뒤에 다가와서 남친 등을 긁어. 남친도 처음에는 장난감으로 시선 돌려서 놀아주고 하다가도 계속 그러니까 화가 나는거야. 둘째가 남친 주변에 어슬렁거리기 시작하면 나도 계속 마크하고는 있는데, 고양이가 달려드는게 순식간이니까 잠깐 사이에 일이 터지고... 그러니까 이젠 남친도 둘째가 시야에 들어오면 예민해지고 깜짝깜짝 놀라게 돼. 그래서 자기한테 그렇게 공격할 때마다 뒷덜미를 살짝 눌러서 제압했다 풀어주거든.
근데 내가 볼 땐 둘째가 남친을 싫어하는건 아냐.. 얘 딴에는 놀아달라는 식의 표현 같은데 남친은 집에서 동물을 키운 적이 없으니까 그렇게 사람한테 입질하고 발톱 세우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거구... 양쪽 다 입장이 이해는 가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고쳐야 할 지 모르겠다ㅠㅠ 여태까지 둘째가 나한테 입질 할 때는 안돼! 하거나 무시하는 방법 쓰고 했더니 이젠 먼저 놀다가 공격하는게 아니면 그런 경우가 많이 없어져서... 그리고 나한테 그러는건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질 않았던데다가 외부인이 우리집에 오는 경우도 많이 없어서 관심 가져달라고 입질하려고 하면 잠깐만 마크하면 됐었거든.. 얘가 왜 유독 남친 등짝에만 집착하는지도 모르겠고.....ㅠㅠㅠ 남친이 얼마 전 고양이들 하악질 소리를 따라한다고 계속 그러던게 사건의 시작 같기도 한데... 하.. 혹시 이런 고양이 행동 고쳐본 토리들 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