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초기 이틀동안 혼자 집을 지키게 된 나톨은, 간만에 음식을 해봤어.
요리라고 칭하기에도 뭣한 끼니를 위한 음식인데, 특징은 뭐냐 하면 한 끼당 접시 하나로 끝낼 수 있을 것.
이틀하고 저녁 한 번, 총 7끼를 위해 목욜 퇴근시 마트에서 사온 건 쇠고기 간 것, 시판 토마토 스파게티 소스, 오뚜기 3일숙성 카레 약간 매콤한 맛.
냉장고 속 부재료로 가장 중요했던 건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
그리고 나머지는 적당히 있는 것을 사용해 야매요리를 시전해 보았다고 한다.
위에 적은 재료들로 대강 어떤 음식을 해먹었는지는 추측 가능할 듯ㅎㅎ
사진은...미안, 이쁜 사진을 찍을 능력이 없어서리.
난 음식사진은 얼빡샷 밖에 못 찍어서 ㅠㅠ
이건 조금 전 해먹은 스파게티 알라 까르보나라.
크림이나 우유를 사용하는 것보다 계란 노른자와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듬뿍 넣은 것을 좋아해서리.
쉽게 구하지 못하는 판체타 대신 시판 베이컨을 사용했지만 맛은 제법 괜찮은 듯.
레서피는 http://www.foodnetwork.com 에서 참조했어. 예전에 한 번 해먹고 계속 이 레서피를 애용중이야.
토마토를 듬뿍 넣은 드라이 커리. (...저녁 조명 아래라서 찍힌 색감은 좀 뭣한가;;;)
이건 처음 해 먹어봤는데 강추!!!!!
간 쇠고기와 냉장고에 있는 생토마토 듬쁙, 양파, 당근, 애호박 처리용으로 해봤는데 모 커리집 키마 카레 못지 않았다.
이거야말로 간 쇠고기 남은 것, 남은 야채를 쓸어 넣고 만든 야매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
마지막에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득득득득 갈아 넣으니까 꽤 그럴 듯.
5% 부족한데..라는 기분으로 먹다가 중간에 이유를 알았다.
.....왜 고기와 야채를 볶을 때 난, 마늘 간 걸 안 넣었던 걸까. 마늘은 필수 아닌가요 ㅠㅠㅠㅠㅠ
이거야 말로 남은 야채들 소진 용으로 최고 아니겠냐, 야매 샥슈카 ㅎㅎㅎ
저 노른자를 터뜨려서, 동내 단골 빵집의 올리브 치아바타를 찍어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것 없...지는 않구나(..)
어쨌든 연휴 이틀간 저런 걸 먹고 살았습니다. 접시 단 하나로 퉁칠 수 있는 간단 음식들.
출근할 때는 적당히 밖에서 먹고 들어왔는데 연휴는 그것도 영 귀찮으니 시도해봤어.
여행가신 부모님께서 굶고 있는 거 아닌지, 저녁마다 카톡으로 물으시는데 나톨은 연휴 시작하며 소화불량으로 끙끙거리고 있을 뿐이고요...
내일부터는 원래의 한식단으로 돌아갈 예정.
다들 즐거운 연휴 보내렴 (급 마무리;) ~~~
토리도 연휴 잘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