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글 남겨봐
나톨은 멍멍쓰를 입양해서 데려온지 거의 한달째고
매일 아침 저녁 산책을 나가고 있어
집이 주택인데 집앞만 되면 안 들어오려고 버티는게 미워서
“00야 두시간 산책이 부족하니
스트릿 시절이 그리운 거니 ㅠㅠ 집 생활이 안 맞아?
그럼 니 맘대로 해!”
하면서 손목에 걸어놨던 줄을 손쪽으로 느슨하게 빼면서
뒤돌아 올라가는 척 연기했거든
(00는 마트에서 살아 엄마는 집에 갈테니까 이런 거처럼)
그랬더니 얘가 얘가 1초 정도 고민하더니 전속력으로 달려서
10미터 정도를 내려갔어 줄은 내 손에서 떠났고
나는 이름 소리치면서 바로 쫓아갔고
멍멍쓰는 평소 냄새 잘 맡는 전봇대 뒤에
뒤 바짝 눕히고 숨는 것처럼 순식간에 눕더라구
삼초정도 되는 시간이었지만 너무 놀랐어
무엇보다 이 아이의 속마음이 뭘까 ㅠㅠ
정말 산책이 부족하고 집에 들어오기 싫은걸까?
아님 아직 만난지 얼마 안돼서 내가 별론가?
아님 그것도 놀이 같은건가?
떠날 거였으면 더 멀리로 달렸을까?
집 생활이 갑갑한가?
그 전봇대 냄새 충분히 못 맡게 해서 서운한가?
온갖 생각이 다 들어서 앞으로 산책 할 때
어떻게 해줘야하나 걱정이야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