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요약하고 싶은데 이게 뭐라고 쉽지가 않다...
구구절절 미리 미안

1. 매장직이고 나랑 이 직원 둘이 마감인 날 주2회

2. 지금까지 다른 직원과는 트러블이 없고, 알아서 눈치껏 서로서로 업무 교대했음

3. 알고보니 이곳에 재재입사 한 지 3개월차(8년간 도합 총 2년)였고, 1개월 차이인데 그걸로 나한테 가르치는 포지션을 잡음

4. 문제는 똑바로 전달을 못하면서 나보고 자꾸 이거 해주세요, 저거 해주세요 지시하는데 그날은 지금 하는 게 오래 걸릴 지 되물었더니 혼자 버튼 눌려서 빨리 하라고 명령조로 지시하는 일 발생

5. 알고보니 혼자만 마감 업무 체크리스트 (냉난방 전원껐는지, 전자제품 충전기 연결했는지 같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고 그게 쌓임. 걔가 안하는 걸 내가 하고 있는데 본인이 한 것만 생각함

6. 원인은 얘가 주어진 업무를 너무 오래 붙들고 있어서 (2개월 차인 나보다...) 나도 주어진 업무를 밀려서 하다보니 얘가 생각하는 마감 준비시간 보다 늦게 복귀한다가 문제임

7. 전날 걔가 정산한대서 ㅇㅋ 물류가 쌓인 상태라 이거 내놓고 오겠다고 말하고 다녀왔더니 숨도 못돌린 나한테 정산하라고 해서 제가요? 한 거에 삔또 상함

8. 이튿날 나는 나대로 마무리 해야하는 게 있고 얘가 나머지 정리한대서 ㅇㅋㅇㅋ했는데 손님 한명 왔다고 나보고 정산업무를 또 넘겨놓고는 갑자기 어제 일 포함 뭐가 기분 나빴냐고 따지러 와서 감정적이길래 이성적으로 한시간 얘기를 들어줌.

9. 야근금지인데 졸지에 말도 없이 후보고로 야근수당 받게 되어서 상사 화남. 걔는 휴가. 나는 면담잡혀서 내가 먼저 면담함.

10. 보고에 걔가 따지고 얘기를 안끝내서 달래다 달래다 퇴근을 한시간 늦게 했다고 쓸 수 없어서 적당히 포장해서 썼더니 걔는 그럴 애가 아니고 나는 경력이 있으니 이 대화의 원흉을 나라고 오해함

결국 면담 내내 그 직원이 20살 때는 회사 분위기가 어땠고 걔가 교육받을 때는 이랬고 설명하는 거 듣다가 나보고 뭐가 업무지시냐고 ~해주세요가 지시하는 거예요? 이런 소리를 들음.

어이가 없어서 대답을 안한건데 못했다면서 이게 애매한 거라고 말했고, 내가 문장이 그런 것과 그게 꼭 부탁이 아닌 건 이해가 되시냐고 되물음. 된다더니 갑자기 평소 내가 메일 쓴 거 읽다가 사무적이고 딱딱해서 별로라고 생각한 걸 지적함 ㅜㅜ

이어서 남직원이 5년 동안 뭐 아무것도 안했다고 집에만 있었다면서 여기서 1년 경력 만들아주고 싶다며 깊은 연민을 느끼는 자신의 심정을 브리핑한 시간이 됐고, 답답함에 우는데 업무적으로 얘기하는데 울지말라는 소리 들었어.

그 이후에 일하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밀려들었고 마침 경조사 때문에 휴가내서 쉬고는 있는데 다시 일하러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가 않아. 눈물만 나고 숨도 안쉬어지고 갑갑해.

전직장에서도 비슷한 일로 나보다 어린 남직원이 월권하고 말투 꼬투리잡고 장난걸고 그래서 업무분장 관리자한테 부탁했다가 1시간 걔 감싸기와 폭언 들었거든. 그로 인해 PTSD진단을 받았고...

이직한 곳 다른 직원들은 내가 일을 빠르게 배우고 잘하고 있다고 인정해주는 반응이야. 반면에 그 직원은 느리다고 지적받다가 강박적으로 나와서 아예 중간에서 풀어버린 상태더라. 모처럼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고 여초 직장이라서 마음도 편안했는데 이제 출근 어떡하지. 두렵다...
  • tory_1 2024.04.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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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4.04.28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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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4.29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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