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디플레이어 속 라디오

어렸을때 일임



12살 정도



한참 주니어네이버 좋아하던 나이였음




컴퓨터를 숙제 다 하면 엄마 허락받고 하루에 한 시간밖에 못 하는데 한 시간으로는 너무 아쉬운거야



그래서 밤에 영어 듣기 숙제해야한다고 거짓말치면서 엄마 자면 컴퓨터를 하곤 했어



컴퓨터 옆에는 씨디플레이어가 있었는데 라디오가 같이 되는 거였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밤에 컴퓨터를 하고 있으면 옆에서 라디오 소리가 들리는 거야



음악은 안 나오고 여자 한명이랑 남자 한두명(?)이 이야기하는거였어



사실 남자는 몇명인지 기억 안나고 있었던 것만 기억나



근데 여자 목소리는 아직까지 기억나 좀 또랑또랑하고 아나운서같은 목소리였어



그게 며칠 반복되니까 나도 궁금한거야 무슨 프로인지



그래서 소리를 좀더 크게 해봤는데 소리가 안 커지는거야




이상하잖아




뭐지? 하고 씨디플레이어 뒤 쪽을 봤는데...




콘센트가 안 꽂여있었어




너무 무서워서 컴퓨터 끄고 얼른 자러갔는데 그날 꿈에 그 씨디플레이어가 나오더라 꿈에서 자기 전처럼 똑같이 컴퓨터를 하다가 라디오가 들리니까 그 씨디플레이어쪽을 바라봤는데 라디오에서 여자dj가 웃기다는 목소리로 그러더라



" 누가 우리이야기 듣고있잖아?"




그 다음 날 아침에 엄마한테 엄마가 어제 라디오 콘센트 빼놨냐고 물었는데 그거 잘 안 쓰는거라 늘 빼논대...



뭐였을까..



다행히 라다오 소리는 그 꿈을 꾼 후에는 안 들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