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30년 지기

그냥저냥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톡도 하고

일년에 10번 정도는 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었다

그 오랜 세월 내가 공포영화를 못 보는 걸 알면서

지난 달 파묘를 보다가 팔 좀 잡았다고 툭치며 빼는데

진짜 찬물을 맞은 기분이었다

그 후 나는 그 친구가 원하는 방향대로 대꾸하기 보다 내 생각대로 내 느낌대로 대꾸했다

그러더니 오늘 그 친구가 그런다

자기가 손절했던 그 누군가와 비슷해진다고

30년 동안 나는 그 친구가 손절했다는 사람을 정말 수도 없이 알고 있다

당장 엑셀로 정리도 할 수 있을 정도로...

그 많고 강도 높은 헌담과 욕설도 얼추 기억한다...


그런데도 그러냐 싶다

그래 너랑 내가, 아니 내가 일방적으로 네게 손절당한들 그게 뭐 대수냐 싶은 이 차분한 마음

이 가벼운 마음

너랑 내가 일년에 한 두번 형식적인 계절안부나 새해인사하는 사이가 된 들 뭐가 달라지고 뭐가 슬프거나 아쉬울까 싶은 그런 마음...



  • tory_1 2024.03.29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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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4.03.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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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3.29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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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24.03.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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