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태, 업무태도가 엉망인 과장, 나는 팀장님께 어떻게 말을 해야할까

안녕 즐거운 불금인데 즐겁지 않은 불금이야

왜냐면 난

옆자리 과장놈 때문에.

저 과장이라는 놈은 지난 봄부터 우리팀에 부서이동이 온 놈인데

정말 아직도 업무파악도 못하고 (혹은 안하고) 정말 아무 일도 안하고, 팀장님이 휴가면 그날은 사무실에 단 1시간도 앉아있지 않아

마치 오늘처럼

사실 내 회사는 공기업st라서 짜르지도 않고 일을 못하고 안하면 더 편해지는 구조이긴 해

호봉제라서 그냥 인사고과가 엉망이라도 때되면 진급하고 때되면 월급 오르고 이러지

그래서 저 과장놈 같은 사람들이 많기는 한데

우리 부서는 사실 공기업st 내의 3D 부서라서

바쁘면 한달 내내 야근 + 주말 출근이 기본이고

그만큼 대우도 받는 부서야

부서에서 쓸수 있는 예산도 꽤나 많고, 성과 잘 나오면 성과급도 잘 받고

난 사실 야망이 없진 않는 편이라 우리 부서가 참 좋은데

이 과장이 오면서 우리부서 사람들 모두가 경악할 만큼 이 사람이 충격적으로 일을 안해

팀장님이 휴가중인 때는 아래와 같아  

매일 1시간 넘게 지각을 하고, 심지어 하루는 술 쳐먹고 술병이 나서 오후 출근을 했어

아, 물론  휴가따윈 쓰지않지

그러는 와중에 해야할 일은 쌓여있는데 (이번달에 처리해야할 내가 넘겨준 일만 3개, 다른 사람들이 넘긴 일만 5개)

자리에 1시간도 안 앉아있어

자리에 앉아있으면 자동차 바꾼다고 차 보고 있고, 주식하고 있고, 전화하고 있고 

(난 왜 보이스피싱을 이렇게 정성스럽게 받는 지 이해가 안되)

그러다가 점심 시간만 되면 들어와

왜냐면 부서에서 밥을 먹어야지 식대가 나오니깐

그러다가 또 나가

나가는 이유는 다양해

- 결제하러 감 (세금계산서 처리하면 되는데? 굳이?)

- 다른 부서 행사하는데 케이터링 보러 감 (사진찍어 보내달라고 하면 되는데? 굳이?)

등등

이런 식으로 나가서 또 한 4시간 나가

그러다가 퇴근 1시간 전에 들어와서 일하는 척을 겁나해. 진짜 많이해.

그러면서 나보고 먼저 가래 자기 야근할거래

야근해야지 식대가 나오거든

윗선이 열심히 일하는 줄 알고

근데 사실 내 업무가 이 사람 업무의 한 5배는 되서 난 거의 매일 야근 해야해

그래서 같이 야근 하다보면 이 인간은 그냥 인터넷 쇼핑을 해

겁나해

그러면서 또 일하는 척 중얼 거리기는 엄청 해

그러다가 저녁먹자고 하면 "저는 저녁 안 먹고 빨리 야근하고 갈거예요"

라고 해

그럼 중얼중얼 거리다가 그럼 나나 뭐 사먹고 들어가야 겠다 하고 가

이게 이 인간의 일상이야

회식장소 예약하는 데 하루를 다 쓰고, 회식 참석자 파악하는 데 또 하루를 다 써

이런 식으로 멍청하게 일같지도 않은 일을 해

그러다 보니 업무가 엄청 쌓이고, 우리 부서는 무조건 성과 내야하다 보니 다른 부서원들이 그 업무를 다 나눠가져

이런 걸 팀장님이 잡아줘야하는데

우리 팀장님은 또 싫은 소리 안하는 스타일이고, 팀장님 앞에서는 또 진짜 열심히 일하는 "척"하니 팀장님도 귀찮으니 모른 척 하고

그러니 팀원들만 죽어가고 있어

이런 상황에서

오늘 다른 부서원이랑 단 둘이 밥을 먹는데

팀장님의 총애를 받는 다른 부서원이 자기는 도저히 못참겠다 팀장님에게 말하겠다 하는데

  (주장사항 1: 총애받는 자는 더이상의 업무 협조는 없다. 검토는 해줄 수 있지만 업무는 대신 해줄 수 없다.

                   2:  정 업무가 안 맞으면 다른 팀으로 가라)

나는 어떤 말을 해야할까

1. 다른 총애받는 자가 말을 꺼내면 옆에서 동의하며 "말을 보탠다"  

  (심하게 자리를 너무 오래 비우고, 지금 해야하는 일을 하나도 하고 있지 않다. 법카도 너무 사적으로 쓴다. 사실 사무실에 있어서 제 업무만 방해만되고 과장님 와서 제 업무가 더 늘어났다.)

2. 다른 총애받는 자가 말을 꺼내면 옆에서 동의한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정도 수준)

3. 일단 노코멘트

 

정년 완전 보장되고, 부서순환이 되다 보니 너무 안 좋게 말을 깔 수도 없고.... 적당한 수준을 찾는 게 너무 어려워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