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18살 된 우리집 강아지가 좀 많이 안 좋아. 병원에선 나이도 많고 노인성 질환이라 강하게 약도 못 쓴다고 호스피스 치료방향으로만 얘기하고 있어. 그래서 나랑 동생 둘다 독립해서 살고 있지만 난 매주 심하면 매일. 자차가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왕복 4시간씩 집에서 출퇴근하기도 하고. 동생은 차도 아빠가 사줬고 차로 운전하면 본가까지 1시간 거리에 살고 있음. 근데 일년 두세번 본가에 오나. 일단 나는 거의 매일 부모님이랑 전화하면서 강아지 컨디션 체크해.
이렇게 지낸지 1년 좀 넘었나. 그런데 요샌 정말 안 좋아. 그래서 병원에서 입원했다 쇼크가 올 수도 있다. 가정에서 케어해보겠냐. 이런 말을 할정도로. 그래서 동생한테 강아지 상태가 이렇다. 너도 주말에라도 들려서 강아지도 보고 해라. 라고 했어.

근데 그 새끼가 난 거리도 멀고 바빠서 가기 힘들 것 같아.
라는거야. 그래서 내가 우리 강아지가 죽으면 너가 못해준거 못 본게 후회될지도 몰라 그러니까 난 니가 와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 라고까지 했어.

그래서 알겠다 하고 대화가 마무리됐는데

엄마한텐 저새끼가 난 집에 가기 힘들고 강아지가 상태가 안 좋아도 집에 오는 걸 강요하지 말라고 했다는거야.
엄마는 내가 걔한테 전화해서 얘기한 걸 모르는 상황이었음. 엄마도 당연히 서운해하고 속상해하시는데 거기다 내가 미리 몇달 전에 얘기했다고 근데 그렇게 말했냐고 할 수가 없는거야. 주말에 일하는 것도 아니던데.
진짜 정 떨어져. 세상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가족이 아픈데. 저렇게 말해야 했을까?
  • tory_1 2024.04.2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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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24.04.23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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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4.04.2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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