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업

톨들아 안녕..!! 나는 지금 23살 대학 3학년까지 다니다가 휴학중인 토리야.

내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른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내가 정말 진로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어. ㅠㅠ 사연을 전부 말하자면 너무 길어질거 같아서 최대한 간추려서 써보자면 원래는 어렸을때부터 확고한 꿈이 있었는데 그걸 고2-3때쯤 무슨 계기로 아예 접고 결국 부모님 권유로 전혀 생각도 못해본 지금 전공에 오게 됐어.


뭐 100% 떠밀려서 온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쪽엔 전혀 생각도 없다가 주변의 권유로 오게 된 학과라서 당연히 대학 생활에 적응도 못했고.. 입학 후엔 진로 방황도 심했고..

이것 때문에 대학 입학과 동시에 우울증을 겪기 시작하다가 결국 이게 심해져서 2학년쯤엔 상담도 받고.. 진짜 심각했었어. 그 때문에 당연히 쌓아놓은 스펙은 고사하고 학점도 엉망이고.. 그냥 완전히 사람이 우울증+무기력증의 콜라보로 피폐해졌음. 집에서도 이걸로 정말 많이 걱정했고..

다행히 지금은 휴학하면서 확실히 많이 좋아져서 일상생활도 잘하고 잘 살고있어.


그런데 졸업이 다가오다보니까 아무래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진로 고민은 어쩔수없이 계속 따라오는거더라고..

처음에 휴학한 이유도 사실 휴학기간동안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미래에 대해서 좀 생각하는 시간+온전히 휴식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였는데 아직 진로에 대해선 제대로 된 결정은 하나도 못 내리고 있고.. 하다못해 큰 직무나 분야 같은것도 전혀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었어.


그러던 중에 얼마 전, 드디어 몇년만에 처음으로 관심이 가는 분야가 생겼는데 이게 좀 현실의 벽이나.. 여러가지 문제로 너무 허황된 생각인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어서 글 쓰게 됐어 ㅜㅜ.. 


제목에도 썼지만 내가 관심이 생긴 분야는 통/번역 쪽인데..(그중에서도 주로 번역 쪽에 흥미가 생겼어)

아직 관심과 흥미 정도만 생긴 상태라 많은 정보를 찾아본건 아니고 그냥 정말 딱 문득 생각만 해본 정도야. 사실 그래서 이 글을 쓸까말까 많이 고민하다가 부끄럽지만.. 조언이 듣고 싶어서 용기내서 써봐.


먼저 이쪽에 정말 갑자기 흥미가 생긴 이유는 내가 어렸을때부터 외국어 배우는 일을 좋아했고, 또 타고났다 뭐 이런 정도는 아니더라도 그나마 내가 할줄 아는 일 중엔 다른 분야에 비해 제일 잘하는거기도 했었고..

내가 평소에 말하고, 글쓰고, 다른 글을 읽고 첨삭하는 류의 일들을 정말 많이 좋아했는데 그래서 서로 다른 언어들을 말이나 글로 옮긴다는 점도 흥미가 생겼던 이유고..

또 어릴적부터 부모님이든 나 스스로든 프리랜서처럼 할수 있는 직업이 맞다고 늘상 생각해왔고(물론 이 직종이 전부 프리랜서로만 돌아간다거나 하는게 아니라는건 찾아봐서 어느정도는 알게 됐지만 여기서 말하는건 일반 사무직 같은 일에 비해서..! 정도라고 생각해줘)

무엇보다 왜 이쪽을 생각하게 됐냐면 내가 어학연수를 앞두고 있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흥미가 생기게 된 것도 있어. 


사실 연수는 영어권으로 가는건 아니라서.. 만약 공부한다면 영어나 일어가 아닌 다른 외국어 쪽으로 공부하고 싶은데, 내가 허황된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부분이거든.. 영어도 아니고 그 외국어는 이제 어느정도 초급단계 떼는 수준이야. 물론 어학연수가있는 동안 최대한 늘려오고 싶긴 하지만 그래도 나는 우선 전공자도 아니고, 이제 시작하는 수준에서 너무 허황되고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지금 시작하는게 너무 늦은거 같단 생각이 들어.


주변에선 20대 초반이면 뭘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고 해주고 나도 그런 말들이 이해는 가지만.. 막상 주변에서 동기 선배들만 봐도 전부 취직준비하고 취직하고 공무원 합격하고 자기 꿈 찾아서 뭐라도 이뤄놓고 있는데 나만 이제와서 아예 맨땅에 헤딩하듯이 아예 쌩 처음부터 시작해야하는 쪽에 관심이 생긴것도 정말 바보같고.. 거기다 어릴때부터 이 일을 꿈꿔왔다거나 하는 전공자들도 수없이 많을텐데 일단 난 전공조차도 전혀 무관해서 남들보다 한참 뒤쳐져 있는거고.. (전공은 전혀 관련없는 상경이야.)


그럼에도 만약 이제와서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아주아주 오래 걸리고 돌아가더라도, 그래도 해볼만한거라면 진지하게 생각해보고 좀 더 알아보고 공부하고 싶거든.

정말 괜찮은거 같으면 아예 좀 더 오래 어학연수를 연장하거나, 아니면 졸업만 하고 바로 다시 그 나라 다시 가서 몇년 더 오래 공부하는것도 생각해볼거고 그때 되면 진짜 본격적으로 도전해볼까 하는데.. 이제 시작하는데 앞으로 갈길이 너무 멀어서 정말 너무너무 오래 걸리는건 아닐까 막막하기도 하고 생각할수록 너무 말도 안되나 싶기도 하고..


부모님은 내가 우울해서 그동안 많이 힘들어한걸 아니까 하고싶은 일이 생기면 졸업 이후에 어느정도는 지원해주실수 있다고는 하셨는데(예전부터 내가 졸업하고 계획이 없어서 너무 힘들어하니까 차라리 대학 졸업하고서 외국에서 언어라도 얼마정도 더 공부하면서 그렇게 살아보는건 어떠냐고 먼저 권유하신 적도 있어) 그래도 너무 오래걸리면 이게 부모님한테 내가 얼마나 죄송해야하는 일인가 싶기도 해서 아직 얘기를 진지하게 꺼내본건 아니고..

그냥 정말 현실적으로 어떤지 듣고싶어서 구구절절 긴 글을 써봤어 새벽에.. ㅜㅜ 


사실 진로 때문에 하도 힘들었어서,, 어떤 일이 보수가 어떻고 얼마나 힘들고를 떠나서 하고싶은 일이 뭐라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았거든 늘.

그런데도 막상 관심가는 분야가 생기니까 이런저런 현실적인 장벽들이 생각나서 걸린다.

여기저기서 아직 뭘 도전해도 괜찮을거라고들 하는데 왜 이렇게 뭘 시작하기가 무섭고 어려운지 모르겠어.. 몇년만에 처음으로 관심이 생겼는데도 도전하는게 너무 무섭고 내가 생각하는건 전부 허황된 생각인거 같아서 토리들의 조언이 듣고싶어서 글쓰게 됐어..! 


새벽에 너무 제대로 아는 것도 없이 생각만 하다가 고민끝에 두서없이 쓴 엉망인 긴 글인데 읽어줘서 고마워..ㅜㅜ! 이 글 올리는것도 정말 부끄럽고 오래 고민하다가 올려봐.!!

  • tory_1 2019.08.22 06:2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2/26 05:46:06)
  • tory_2 2019.08.22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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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9.08.2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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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9.08.2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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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5 2019.08.22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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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6 2019.08.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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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7 2019.08.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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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8 2019.08.22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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