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친구 만났는데 찝찝해

친구가 나한테 경쟁의식? 이런게 있었나봐 나 진심 둔해서 여태 몰랐어 그리고 내 성격 자체가 누군가한테 경쟁의식 이런게 거의 없어서 진짜 몰랐어

추억팔이 하다가 갑자기 친구가 말하기를 처음 반배치고사에서 친구가 나보다 더 잘 했고 내가 중간고사에서 자기보다 잘 봐서 반 3등이었대 난 내가 몇 등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 졸업한지 10년도 넘었는데 그걸 어케 기억해 그리고 나 정시파라서 누가 반 내신 몇 등인지 관심도 없었어

내가 아 그랬냐 기억 안 난다 우리 졸업한지 엄청 오래되어서 그랬었냐 이러고 넘기려고 했는데

또 다른 기억도 안 나는 일화를 말하더라고

고등학생때 친구랑 나랑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어떤 아이가 나를 갑자기 데리고 어디로 갔었는데 내 친구는 아직도 그게 기억난다고

이것도 기억 안 나ㅜㅜ
근데 이건 미안하니까 그랬냐 기억 안 난다 왜 그랬지? 기분 나빴겠다

이러니까 급발진하면서 나한테 역시 맞은 사람만 기억 한다고 이러더라 그러면서 그 나 데려간 어떤 아이를 까면서 그 애가 원래 공부 잘 하는 애들 좋아해서 내가 자기보다 공부 더 잘해서 그랬던거 같다는데

중요한건 나는 그 아이가 기억이 안 나 왜냐하면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한 번도 안 봤고 연락도 안 했고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연락도 안 하거 사는 친구를 어떻게 일일이 기억해

그래서 내가 기억 안 난다고 하니까 더 막 열심히 이야기하더라고 기억 쥐어 짜내느라 힘들었어

이거 친구가 나한테 경쟁의식 있는거 맞는거지? 난 오랜만에 만나서 애랑 나름 친했고 잘 지낸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