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슬슬 추워지는데 토리들은 감기 안 걸렸니? 이번 겨울 춥다는데 따뜻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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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상황 모를까봐 전 글 가져왔어.
오늘 주인분한테 전화가 왔어.
"감 남겨뒀냐."
그래서 지인분들 드리고 얼마 남지 않아서 들리시는 길이라면 조금 나눠 드리겠다고 얘기드렸어.
그랬더니 자기가 전화도 했는데 그걸 다 따서 나눠주냐 어쩌냐는 식으로 나오시더라.
얼마 열리지도 않았고, 지인분들이랑 도와주신 분들 나눠드리니 얼마 남지 않아서 그렇다고 했어.
그러니까 작년에도 그냥 따게 놔 두었더니
이번에는 전화도 했는데 남기지 않으면 어떡하냐고
내년부터는 감 건들지 말라고,
따지 말라고 하시더라.
전화받을 데가 있다고 나중에 전화주시면 안되냐고 했는데
이만 이 집과 감나무랑 이별을 준비해야 할 거 같아.
항상 고맙게 열매 맺고,
나와 같은 계절을 보내준 감나무인데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안녕을 고할까 해. 글을 뒤로 가기도 해서 그 후로도 궁금한 토리들이 있을까봐서
글을 남기고 가.
화라도 내볼 걸.
감나무가 나한테 많이 실망했겠지? 자기가 심고서 자기 나무라도 말도 못하는 바보라고.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은 못했지만 집주인에게는 주고 싶지 않아.
그래도 베는 선택은 하고 싶지 않아서 지금은 잠시 이 겨울에는 함께 보낼까 해.
같이 화내주고, 격려해줘서 토리들에게 다시 한번 인사를 하고 가.
그리고 나도 이제 내 울타리에서 내 나무를 보호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려고.
토리들도, 추운 겨울에도 토리의 공간에서 따뜻하게 나길 바랄게.
토리야 빡치는데 감나무 뿌리 뽑아서 가져가면 안되니,,,,,, 비용이 좀 많이 들겠지만 저 집주인 하는 짓이 너무 고약하다
지꺼냐고 ㅋㅋ ㅋㅋ 늙으려면 곱게 늙지 미쳤나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