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발투수 스트레일리는 KBO리그 첫 세 자릿수 투구(107구)를 기록하는 등 7이닝 5안타 6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스트레일리의 마지막 탈삼진은 롯데의 팀 2만2000탈삼진이라 의미도 있었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역투에도 팀 타선이 뒤늦게 터지며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을 2.70에서 2.23까지 낮췄음에도 여전히 1승2패다.
하지만 경기 후 만난 스트레일리의 표정은 누구보다 밝았다. “내가 나갔을 때 팀이 이겼다. 그 자체로 축하받을 일이다. 팀이 최우선이다. 내가 5이닝 5실점을 하더라도 팀이 이긴다면 그걸로 기분 좋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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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트레일리는 김준태의 얼굴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나섰다. 직접 제작한 제품이다. 4일 도착한 제품을 5일부터 입었는데 공교롭게도 2연승이다. 스트레일리는 “티셔츠를 만들고 2승무패다. 부적 같은 존재다. 개인적으로 팀 동료들과 함께 재밌게 즐기는 걸 선호한다. (김)준태도 좋아했다. 이 옷을 입고 인터뷰하러 나가는 나를 보고 희한해하는 표정을 짓더라. 준태는 늘 심각한 얼굴인데 이 옷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승리의 부적을 다른 동료들에게 나눠줄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이미 추가 주문을 했다. 배송 중”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사소한 장면이지만 롯데의 팀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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