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담

난 2002년 2월에 대학 졸업을 했어. 그리고 바로 일주일 뒤 미국으로 출국함. 한국 IT 회사의 미국 지사에 취업이 되었기 때문.

여기서 나는 주 70시간 일하면서 (하지만 미국 기준이라고 추가근무수당은 전혀 없었음) 박봉에 쥐어짜이다가 건강을 많이 해쳐서 1년 반 일하고 대학원으로 튀게 됨.


반전은

2001년에 나는 2002년 월드컵 미디어 센터 자원봉사에 지원해서 이미 합격한 상황

그리고 2002년 9월 미국 대학원 입학도 이미 확정된 상황이었음. 이걸 입학을 미루고 회사를 간 것임.


한국에서 다들 2002년 월드컵 열풍에 휩싸여 있을 때 나는 미국에서 혼자 버티며 밤샘근무 중이었음. 식대 안 나옴... 오버타임 페이도 안 나옴... 하지만 출퇴근 시간 기록은 해야 함. 하!


인생은 연속된 선택의 결과라는걸 그때 뼈저리게 느꼈음. 그 해에 그냥 한국에 있었으면 나는 미디어 센터 한복판에서 월드컵을 한껏 즐기고 가뿐하게 대학원으로 향했겠지. 심지어 그때 경험이 대학원 세부 전공 결정과 이후 진로에도 영향을 미쳤음. (삼십대를 내내 방황하며 보내게 됨) 내 인생 최대 후회하는 결정을 하나 꼽으라면 당연히 이때를 꼽게 됨...


  • tory_1 2024.04.1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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