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서양풍 동양풍 현로 종류별로 다 말아주시네 개좋아ㅏㅏㅏㅏ



이보 헬로리.

거룩한 성인의 이름을 붙여 지은 성에는 미친년이 둘 있다. 하나는 심심하면 주먹으로 후려치기 위해 아이를 입양하는 여자였고 다른 하나는 처맞고도 제 낯을 걱정하는 계집애였다.

***

소녀는 동화처럼 아름다웠다.

물레 바늘에 찔려 영원히 젊은 모습으로 잠이 든 공주나 매일 밤 야수에게 청혼받는다는 미녀, 아니면 뭍으로 떠나기 위해 목소리와 다리를 맞바꾼 인어같이. 그런 이야기 속 존재처럼 말이다.

나는 동화를 중간까지밖에 듣지 못한 어린애처럼 침울한 눈으로 그 사랑스러움을 쳐다보았다. 이야기가 온갖 불행과 슬픔이 가득한 지점에서 멈춰 버려 울적해진 아이처럼 말이다.

소녀는 여자에게 얻어맞은 상처를 쥐고 아픔에 발을 동동 구르는 대신 허리를 숙이고 팔을 뻗었다. 오로지 거울을 줍기 위함이었다.

커튼처럼 드리워진 머리칼 사이로 입술이 찢어진 것이 보였다. 녹인 루비 같은 피가 턱을 타고 흐르는데, 소녀는 그것을 손으로 훔쳐 내는 것이 아니라 입술에 칠했다.

피는 여자가 바른 루주보다 짙고 붉었다. 제멋대로 문질러 입술보다 흰 살갗에 번져 든 자국이 더 많아도 그녀는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지독히도 무관심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하여 오히려 도취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아, 내 예쁜 얼굴이.”

새로 온 애는 얼간이가 분명했다.

  • tory_1 2024.05.03 11:30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 tory_2 2024.05.05 09:07
    비회원은 댓글 열람이 불가능합니다.
    로그인 해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이주승 X 구성환 찐친의 카자흐스탄 힐링 여행기! 🎬 <다우렌의 결혼> 무대인사 시사회 12 2024.05.17 849
전체 【영화이벤트】 화제의 오컬트 애니메이션 🎬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시사회 23 2024.05.14 18055
전체 【영화이벤트】 올해 가장 사랑스러운 북유럽 성장 영화! 🎬 <오늘부터 댄싱퀸> 시사회 10 2024.05.14 17300
전체 【영화이벤트】 따사로운 위로, 힐링 무비! 🎬 <아침이 오면 공허해진다> 파워 공감 시사회 24 2024.05.09 20879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5464
공지 로설 🏆2023 노정 로설 어워즈 ~올해 가장 좋았던 작품~ 투표 결과🏆 36 2023.12.18 15744
공지 로설 🏆 2022 로맨스소설 인생작&올해 최애작 투표 결과 🏆 57 2022.12.19 166067
공지 로설 가끔은.. 여기에 현로톨들도 같이 있다는 걸 생각해주지 않는다는 기분이 든다.. 63 2022.06.17 187957
공지 비난, 악플성, 악성, 인신공격성 게시물은 불호로 취급하지 않습니다. 2022.05.04 227188
공지 BL잡담 딴 건 모르겠는데 추천글에 동정 여부 묻는건 제발ㅠㅠ 63 2022.04.08 179260
공지 기타장르 💌 나눔/이벤트 후기+불판 게시물 정리 💌 (+4.4) 135 2021.11.05 227461
공지 정보 BL 작가님들 포스타입 / 네이버 블로그 주소 📝 229 2020.10.21 239806
공지 정보 크레마 사고나서 해야할 것들 Tip(1114) 49 2018.12.28 217335
공지 노벨정원은 텍본을 요청/공유하거나 텍본러들을 위한 사이트가 아닙니다. 57 2018.11.13 297564
공지 노벨정원 공지 (23년 09월 13일+)-↓'모든 공지 확인하기'를 눌러주세요 2018.07.16 455294
공지 나래아/톡신/힐러 리뷰금지, 쉴드글 금지 135 2018.03.13 2274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 1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