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보는 중이긴 한데…. 딱히 공이나 수에 유달리 애착있는 건 아니라서 그냥 흐름 따라서 보고 수가 그렇게 무심한지도 모르겠고 공 너무 내로남불임
소설 보면서 느낀 건 다수(이성애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소수(동성애자)의 삶과 소수(동성애자) 입장에서 느끼는 다수(이성애자)의 삶에 대한 고찰을 다룬 것 같았음
다수는 소수의 세계로 넘어가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지만 이미 소수의 세계에서 살고있는 사람이 다수의 세계에 사는 사람이 넘어오는 걸 경계하는 건 당연하다는 것
다수에만 속하던 사람이 소수의 삶에 함부로 입 대는 게 얼마나 무례한 것인가 싶더라
대충 공이 한 걸 정리해보면
1권
수 고백 언제 하나 이젠 하면 받아줄 생각 만만… 시혜적 태도…
마지막 수가 자기 안 좋아하는 거 알게 됨
2권
공은 수가 자기 좋아하는 줄 알고 알아서 감정 접게 여자랑 연애하는 거 숨기지 않았다고 함 (난 보면서 염병한다고 메모로 욕함)
사실 예겸은 안락에게 일부러 자신의 연애를 보여 준 적이 다분했다. 그때는 안락에게 포기를 알려 주기 위함이었지만 어떤 상태든 변하지 않았기에 나중에는 굳이 숨기지도, 알려 주지도 않았다.
명예와 안락은 한 침대를 쓰지 않는다 2권 | 썽띰 저
여자 꽤 만난 거 같음 서술로 보면 내가 보기엔 원나잇까진 아니어도 짧게 만나면서 잠자리도 가진 거 같음
수가 자기 안 좋아하는 거 알고 공 자기 감정 자각함
수가 원나잇 하거나 여러 사람을 만났던 과거를 걸레와 마대라고 함
(이 때 진심 어이가 없음…. 내가 게이 나오는 소설 보고 있긴 한데 게이 편들게 하지 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은 내로남불임.. 나도 이성애자지만 이성애자만의 테두리에 갇힌 사람들을 보는 동성애자들은 이런 생각이겠구나 수 보면서 느낌)
3권
자기 친형한테 수 좋아한다고 하면서 수 아웃팅까지 함
그거 알고 공 형한테 불려가서 대화(부정적인 내용 x)하고 수가 멘붕 와서 사직서까지 준비하는 게 왜 저렇게 극단적이야 할 수 있는데 난 이해가 갔음
자연스럽게 커밍아웃하면서 아웃팅까지 했으면서 공은 이성애자로만 살았으니 내가 널 좋아하는데 연애하는 게 뭐가 어렵냐고 왜 시작도 못했는데 헤어질 생각을 하냐는 공이 꽃밭 속에서만 사는 것 같더라
수가 제일 잘못한 것
1. 선배랑 안 잤다고 바로 말하지 않은 것
2. 헤어지자고 할 때 자신의 심정 설명 대신 마음 아프게 말한 것
3. 공이 개빡쳤는데 이 사람 친형이라고 바로 말 안 한 것(3권 여기까지 봄)
공이 잘못한 것
1. 수 과거 뒷조사 및 현재 만나는 사람 사진 찍기(그래 이건 뭐 오너일가니까)
2. 사진 찍는 사람 뒤에서도 안 떼어내고 열일 함
(선배랑 집에서 술 마신 거 멀리서 커튼 사이로 비추는 거 찍고 또 친형이랑 만나는 거 찍는데 뒤에 가서 사진 찍었다고 말하긴 하니? 이거 스토킹 아님? 솔직히 소름끼쳐)
3. 자기 형한테 수랑 만난다고 하면서 수 아웃팅함
(보면서 충격먹음… 이성애자 사고는 이렇구나 거울치료 됨…. 자기가 하는 짓이 아웃팅이라는 것도 그 상황에서 모르는 것 같음)
뒤로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만 혹시 볼 사람 있으면 참고하길 재밌어서 끝까진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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