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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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점 ★★★★★
공포영화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4월이 참 풍성한 달이 될 것 같아.

오멘 프리퀄이 4월 3일 개봉 확정했고
토리노 영화제 초청된 <씬> 역시 
4월 3일 개봉 확정이야.

감사하게도 디미토리에서 시사회 이벤트에 당첨되어 
미리 보고 올 수 있는 기회를 가졌어! 

영화 시작 전에 무대인사가 있을 것이라더니 
티켓 나눠주는 곳에서부터 이미 엄청나게 북적북적하더라고.

딱 봐도 관계자 같아보이는 사람들이 
정장 빼입고 긴장한 표정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호러 영화 특성상 보통 소규모로 제작되어서 
무대인사 당일에도 그닥 소란스럽지 않은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른걸...? 했어.

실제로 무대인사에 제작, 감독, 배우들 다 나와서
무척 얼떨떨했다고 한다.... 
특히 이상아 배우는 아예 팬클럽까지 다 불렀더라고. 

꾸벅 인사하고 다들 한 마디씩 하는데 
제작사 측도, 감독님도, 배우들도 다 간절해보이더라.

그래서 찾아보니까 세상에... 간절할만도.
영화는 2021년 10월에 크랭크인해서 
2022년 1월에 이미 촬영을 다 마쳤는데 
배급처를 찾지 못해서 애태우다가 
파묘가 흥행하면서 오컬트 장르도 되겠다는 
판단이 섰는지 롯데가 배급을 맡았다고 하더라고. 
2년을 넘게 개봉을 못 하고 있었으니 
감독 입장에서는 애가 탈만도... 

최근 롯데가 콘트리트 유토피아 빼고는 
별 재미를 못 봤는데 
씬은 16억 정도 예산이 들어서 
손익분기점은 34만명 정도? 일 것 같아. 

배우들이 초반에 입소문 나야하니 영화 잘 보셨으면 
꼭꼭 후기 써주시고 퍼뜨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해서 
원래는 간단하게 쓰지만 조금 열심히 써보려고 함ㅋㅋ

영화는 개봉 전에 이미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랑 
투탑인 토리노 영화제에 초청됐고
브뤼셀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도 초청됐다고 하더라!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고
호러, 미스테리, 오컬트 분야에서는 권위가 있는 영화제야.

파묘도 최근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에 초청되었는데 
개봉도 안 한 씬이 초청되었다는게.. 
토리노 영화제에서 좋은 평을 받은 덕분인 것 같더라.

그리고 스위스 브루고어 영화제에도 초청받았더라고. 

영화 관심있는 사람들이면 들어봤을 법한 영화제에 
개봉도 전에 공식 초청받았다니 이거 좀 괜찮겠는데? 싶었고 
실제로 영화 매우 좋았어.

https://youtu.be/8NXtOCF5V5A?si=QUmGKJK68JWiUbqx

개봉 전이고 이게 또 메이저 영화거나 감독이면 
개봉 전에 줄줄이 감독 인터뷰 등이 뜰텐데 
그런게 아무 것도 없어서 정말 정보 하나도 없이 보러 갔어.

제작사에서 푼 영화 시놉은 다음과 같아.

<‘씬’은 영화 촬영을 위해 시골 폐교로 온 배우와 
제작진이 촬영 첫날부터 오묘한 기운에 휩싸이고
깨어나지 말아야 할 존재를 만나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탈출을 그린 
미스터리 오컬트 공포물.>

...인데 이것만으로는 영화를 설명하기 충분하지 않아.
사실 파묘를 의식해서 저런 설명을 썼나 싶을 정도.

영화는 서양의 좀비, 동양의 저주, 강령술 등이 다 뒤섞여 있어.

그리고 오랜만에 초반의 떡밥이 다 온전하게 회수되고 
뒤에 가서 김이 빠지지 않는 구조가 탄탄한 영화를 봐서
무척 기분이 좋았어.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처럼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빠짐없이 탄탄해.

씬은 "춤"을 통해서 죽은 사람을 깨우는 것이 
핵심 설정이야.

주인공은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 경력이 있는 
유명한 감독과 인터뷰를 하자마자 캐스팅이 확정돼.
얼떨떨해서 정말 자기가 캐스팅이 된 것이 맞는지, 
준비한 춤이 있는데 그거라도 보여드릴까요 하는데 
감독은 됐다고 해. 당신이면 된다고. 당신이 주연이라고.

기쁘면서도 의아하고 어딘지 미심쩍은 그 면접 장면을 
주인공이 회상하고 있어.
테이블에는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커피가 있고.

그리고 어린 남자애가 달려가면서 테이블을 쳐서 
주인공에게 그대로 뜨거운 커피가 쏟아져.
화상을 입은 주인공이 놀라 비명을 지르는데 
잠깐 돌아보는 듯 했던 어린애와 
그 보호자로 보이는 여성은 카페를 그냥 나가버려.

주인공은 쌍욕을 하고
(욕설이 적나라하게 나와서 조금 놀람 ㅋㅋㅋ) 
화상을 입은 손으로 버스에 타고 순천까지 내려가. 

영화 촬영장은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도 
한참을 들어가는 외진 곳에 있는 폐교된 대학교야.

그런데 택시 기사도 어딘가 수상쩍어. 
여기 다 온 것 맞냐고 묻는데 대답을 안 해.

몇 번이나 다 온 것 맞냐, 여기가 주소 맞냐 묻는데 
대답도 없고 자세히 보니 미터기는 찍혀 있지도 않아. 

주인공이 소름돋아 하는데 그제서야 
택시기사가 여기 왕복하면 비용이 얼마인데 
미터기를 찍냐고 대답하는데 누가 창을 쾅쾅 두들겨. 
다행히 영화 스텝이 마중을 나온거였어.

주인공은 이미 기분이 망할 대로 망한 상태야.
아침부터 커피 쏟아져서 화상 입었지
서울에서 순천까지 왔는데 택시 기사는 이상하지
그래도 새로 온 현장에서 처음부터
인상 망할 수 없으니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해

뒤에서 스텝이 헉헉대며 주인공의 캐리어를 끌고
주인공은 조연출과 이야기를 하며 올라가는데
입구의 대문에서 대학교까지는 또 한참이야.

마침내 영화 촬영장에 들어가고 스텝들이 맞아주는데
주인공은 건물 위쪽에 뭔가 아른거리는 느낌이 들어.
이내 사라져서 그냥 그런가... 하는데
갑자기 위에서 사람이 추락함.

모두가 경악해서 비명을 지르는데
추락 장면 촬영을 위해 준비해두었던 더미가 
무전 실수 때문에 떨어진거였어.

인명사고가 날 뻔한 상황에서
서로 실수를 네 탓이니 남 탓이니 미루고 
주인공이 놀랐을텐데 촬영을 좀 미뤄야하지 않겠냐 
그런데 여기 하루 대여비만 500만원이고 
야간조명도 못 쏘는데 미루면 돈 누가 댈거냐... 
돈 얘기까지 나오면서 현장 분위기는 더욱 뒤숭숭해져.

정말 초장부터 불길한 사건이 계속 벌어지지.

그걸 수습하기 위해 주인공은
그냥 바로 촬영에 들어가겠다고 해.

그리고 드디어 다시 만난 감독.
젊고, 예민해보이고, 어딘지 이상해. 
아무리 전위 예술 영화라지만 
대본이 없으면 시놉이라도 달라는데 시놉도 안 줘.
그래서 주인공은 그냥 춤만 죽어라 연습해서 왔어.

현장에서 만난 감독에게 다시 디렉팅을 요청하는데도
감독은 주인공에게 춤만 잘 추면 된다고, 
그저 그런 전위 예술 영화와는 전혀 다른 영화가 될거고 
당신의 움직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해. 
수상쩍기 그지없지. 

심지어 페어로 추는 상대배우도 있는데 
그 얘기조차 안 해줘서 
주인공은 촬영장에 오고서야 그 사실을 알아. 

<배우 박지훈이 아수라장이 된 촬영장에서도 카메라를 
놓지 않는 광기 어린 감독 휘욱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는 작품 소개도 있어서 
영화 곤지암처럼 파운드 푸티지 영화가 되려나? 라고 
생각했지만 또 그 쪽은 전혀 아니었어. 

주인공이 중앙계단에서 먼저 춤을 추고
옥상에서는 상대배우가 촬영을 하기로 해.

옥상에 설치된 배기관에서
소음이 나서 그걸 끄기 위해 지하로 간 스탭은
벽면 한 쪽을 가득 채운 이상한 문양을 발견해.

그리고 마침내 사건이 벌어져.
예고에도 나온 것처럼 갑자기 좀비가 나타남.

여기서 재미있었던게
촬영 현장의 거의 모든 캐릭터가 못됐어.

좀비물의 재미는
도망가는 생존자들의 면면을 관찰하는 데에도 있는데 
인간은 무조건 악한건 아니잖아.
그런데 여기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악성이 강해.

한 명, 한 명 사람들이 희생당하는데
아무도 뒤돌아보지 않아.

심지어 3명만 남은 상황에서
차를 타기 위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같이 춤을 췄던 동료배우가 넘어졌는데 
주인공 역시 챙기지 않고 그냥 달려가.
그 동료배우는 영화 촬영 전부터 안면이 있었고
촬영현장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
구토하고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누구보다 먼저 챙겼고
도망칠 때도 먼저 챙겼는데도 그래.

그렇게 주인공과 스텝 한 명만이 간신히 도망치다가
주인공이 덜덜 떨면서 사람, 발견하면... 
하면서 태우자는 뉘앙스로 얘기하는데
스텝은 코웃음을 쳐. 누굴 챙기냐고.
네가 여기 앉아있는 걸 고맙게 생각하라고.

그리고 주인공도 결국 그 스텝을 두고 도망가.
그래... 이런 상황에서 누굴 챙겨. 하면서.

위기 속에 인간이 외려 돕기도 하는데
굳이 캐릭터들을 저런 식으로 묘사해야 하나 싶었는데 
그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더라고. 
감독의 복선 회수에 감탄함.

이렇게 좀비물로 시작해서
저주/오컬트쪽으로 넘어가는데 그 연결고리가 매끄러워.
장르가 잘 조합된 느낌이야.

주연배우인 김윤혜 마스크가 
정말 깨끗하고 예쁘더라. 
단정하게 커트하고 맑은 인상이 
배우 김태리가 언뜻 떠오르기도 하고.
그래서 시니컬하고 차가운 느낌이 잘 어울려.

또 다른 주연 배우인 송이재 배우는 
박소담 닮은 꼴로 유명하더라고. 
세종대 무용학과를 나와서 그런지 
몸놀림이 정말 시원시원하고 춤을 정말 잘 춰서 
옥상에서의 촬영씬이 정말 멋졌어.
또 박소담을 닮은 만큼 강아지상의 선한 인상인데
그래서 극중 배역에 무척 잘 어울림. 

보면서 춤과 관련된 공포영화 서스페리아가 떠올랐는데 
실제로 감독이 그거에 영감을 받아서 
영화에 접목했다고 하더라고.
1970년대 서스페리아와 2000년대 서스페리아 영화를 
둘 다 본 사람들이라면 
어느 부분에서 오마쥬를 했는지도 떠오를거야.

보통 공포영화는 실체가 등장하면 
그 때부터 재미가 반감된다고들 하잖아.

아리 애스터 감독의 유전도 
맨 마지막을 보자 김이 빠졌다는 평도 많았고. 
(한국인이라 김이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영화는 진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 ㅋㅋㅋ)

씬도 중반부를 넘어가면 왜 이 거대한 폐교, 
사람들과 격리된 외딴 곳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명확한 경위가 나와.

그런데 영화는 그 실체를 넘어서는 
또 하나의 반전을 갖고 있어.

그리고 맨 마지막은 그렇게 끝나지 않고 
희망을 이어갈 수 있는 하나의 힌트를 던져주면서 
마무리 돼.

개인적으로 기승전결이 이렇게 딱딱 맞아떨어지고 
시나리오 완성도가 높다고 느낀 공포영화는 오랜만이었어.

파묘도 중간중간 연출이나 장면이 주는 쾌감은 크지만 
스토리나, 캐릭터 빌드업은 좀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씬은 그런 것 없이 진짜 영화적으로 완성도가 높아.

소규모 영화고 사실 호러 영화는 취향을 많이 타서 
사람들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면이 많을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았어. 

스포는 최대한 피하고 초반 영화 도입까지만 써봤는데 
공포영화 좋아하는 톨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 

+) 제목이 <씬>이라서 검색이 잘 안 돼 ㅠㅠ 
그게 좀 아쉽더라.

++) 초반에 주인공에게 커피를 쏟은 모자와
미터기로 강짜부렸던 택시기사가 어떻게 되었는지
영화 막판에 나옴... 이런 복선 회수가 진짜 좋았어 ㅋㅋ

+++) 맞아 그리고 여성 서사 영화야!

네이버 영화 보면 
출연에
 
김윤혜(주인공)
송이재(상대배우)
박지훈(감독)
이상아

이렇게 4명만 나오는 것 보니
저 4명이 주조연이겠지?

저 중에 감독 역할의 박지훈 배우 빼고
김윤혜 송이재 이상아 이 3명의 여자가 
스토리를 이끄는 삼각형의 세 꼭짓점임.

그리고 이상아 배우 역할이 멋있음.

이상아 배우가 염색하느라
두피가 다 헐고 진물이 났다던데
작중 회색 머리로 염색하고
정장 쫙 빼입고 나오는데 스타일 진짜 멋짐.

작중에 주요한 역할은 다 여성 캐릭터들이 가져갔는데
그게 전혀 위화감 없고 캐릭터 활용이 무척 좋아.

여자 배우들 얼굴도 정말 예쁘게 찍었고
춤을 추는 장면에서의 신체 연출도 정말 아름다워.
원래 아름다운 것과 호러는 뗄래야 뗄 수 없지만!

배우가 쓸데없이 섹슈얼하게 소모되는 장면도 없어.
의상 환복하기 위해서 화장실에 갔을 때
상탈을 하고 있거든?

그런데 심리스 노와이어 브라 느낌의 ㅋㅋ 
하얀 브라에 마르고 탄탄한 상체복근 살짝 드러내고
기분 조져서 찌푸린 채 담배 피는 컷 정도만 나와.

환복한 복장이 하얗고 몸에 붙는 쫄티에 
나풀거리는 무용치마인데
도망가면서 치마가 찢어지는데도 
불편할 만한 장면은 일절 없었어.

호러 영화에 예쁜 배우를 캐스팅해서
사람들에게 저열한 쾌감을 주기 위해
일부러 거칠게 굴리는 경우도 많고
사실 장면이 아름다우면 어느 정도는 용인할만한데
이 영화는 그런 시점은 없었다고 생각함. 
 
내가 이걸 빼먹었네!! 추가함.
  • tory_1 2024.03.30 01:17
    와 토리 글 잘쓴다 후기 홀린듯이 봤어 묘사해준 로그라인만 봐도 오싹오싹하네 분위기 진짜 취향이다 주변에 많이많이 알려서 보러 가야지
  • tory_1 2024.03.30 09:56
    추가한 부분 보니까 더 마음에 든다 공포영화에서 여캐 쓰는거 늘 찝찝했는데 여성서사라니! 나 엄청난 쫄보지만 칭구들 동원해서 꼭 보고 와야겠다
  • W 2024.04.01 00:01
    @1

    와 톨 글 잘 썼다고 해주니 뭔가 부끄럽고 고마워!! 영화 시작 전에 배우들이 무슨 영화제도 초청됐고 어디도 초청됐고 저기도 됐고... 하면서 진짜 자신있다 재미있게 봐달라 해서 반신반의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괜찮았어! 그리고 여성 캐릭터 3인이 주연이라고 봐야 해, 흔히 남자에게 쓰는 설정을 여자 캐릭터가 가져가니까 더 멋있더라. 점프 스케어가 몇 번 나와서 무서운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선뜻 권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잘 만든 공포영화야! 톨 재밌게 보고 오면 좋겠다~

  • tory_2 2024.03.30 01:49
    재밌겠다 게다가 여성 캐릭터 위주네 너무 보고 싶다 후기 써줘서 고마워!
  • W 2024.04.01 00:01

    톨 덕분에 여성캐릭터 위주라는 중요한 정보를 빼놓지 않고 전달하게 됐어! 후기 잼께 봤다니 나도 고마워!

  • tory_3 2024.03.30 03:32
    와토리야 진ㅉㅏ 글 잘쓴다 개봉하면 나도 볼게!!
  • W 2024.04.01 00:02

    무대인사에서 배우들이 일케 간절하게 제발 잘 봤다고 해달라는 영화 오랜만이라 낑낑댔는데 잘 썼다고 해주니 고마워!! 

  • tory_4 2024.03.30 13:0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4/20 09:29:06)
  • W 2024.04.01 00:02

    아무래도 공포영화는 취향 타기 때문에 조금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파묘도 초청된 유명 영화제 초청됐을 정도니 기본은 하리라 믿으며...? 톨 재밌는 관람 되기를 바라!!!

  • tory_5 2024.03.31 00:02

    개봉하면 봐야겠다

  • W 2024.04.01 00:03

    ㅇㅇㅇ 나도 돈 주고 봤었어도 아깝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공포영화 좋아하면 한 번 쯤 꼭 봐볼만하다고 생각해!

  • tory_7 2024.04.01 14:56

    와 너무 보고싶어졌는데 쫄보라 고민된다ㅠㅠ (파묘는 잘 보긴 했는데...

  • tory_8 2024.04.01 16:09
    톨아 고마워 씬 개봉하면 보러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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