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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생각하면 죽일 수 있을 거 같고

또 저리 생각하면 못 죽일 거 같고....


내 생각엔 

어제 남전이 자기 입으로 말한 것처럼 남전에게 있어 최후의 적은

어떤 의미로든 선호가 될 거 같은데

이게 어떤 식으로 그려질 지가 막판 최고 관전포인트 같거든?

단순히 서로 칼을 겨누고 이런 거 말고

자의든 타의든 핏줄에 의한 복잡다단한 감정적 대립 같은 걸로...

뭐라고 설명해야 좋을까?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하려고 하는데 할 수가 없고, 암튼 막 그런 거 있잖아ㅠㅠㅋㅋ


휘나 희재가 남전을 향해 칼날을 세우는 건 어차피 당연한 일이잖아?

둘 다에게 남전은 단순명확하게 부모와 형제의 원수일 뿐이니까.

방원도 마찬가지야. 

방원에게도 남전은 그저 서로 목숨을 노리는 정적이자 원수일 뿐이지.


하지만 남선호는 아니잖아.

아무리 지금 선호가 연이 일로 남전에게 날을 세우고 

패륜에 죽이고 역적으로 죽이고, 그 죽음도 하찮게 만들겠다 단언하지만

정이 넘치다 못해 질질 흘리고 다니는 선호의 천성을 생각해 보면

만약 선호에게 남전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진짜로 눈 앞에 닥쳤을 때에도 

선호가 진심으로 남전을 죽일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


휘와 연이가 엄마 죽고 난 이후 선호에게 가장 큰 마음의 위안이었다지만

남전은 선호에게 미우나 고우나 어쨌든 자기에게 피와 살을 나눠준 아버지이고

평생을 겁박하고 이용하고 칼로서 쥐고 흔들었지만

선호에게는 또 그만큼 아들로서, 그리고

형 대신이 아닌 오로지 자신으로 인정받고 싶은 원초적 본능도 컸던 거 같단 말이야...

그건 결국 다르게 말하면 자식으로서 부모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선호에겐 천형같은 거겠지만...ㅠㅠ


어머니의 유훈대로 큰 사람이 되어 세상을 바꾸고 싶은 꿈도 있었고

아버지의 마수로부터 휘와 연을 지키기 위해 목숨도 걸어봤지만

생각보다 더 큰 아버지의 영향력에 그 모든 게 부서지고 망가져서

지금은 그저 아버지에 대한 복수심만으로 질주 중이지만

과연 진짜 그 끝이 보였을 때 선호가 정말로 패륜을 저지를 수 있을까 싶어...


벗이기도 하지만 아버지와 자신으로 인한 죄책감까지 해서

휘를 지독하게도 놓지 못하고 미련떠는 게 선호인데,

그렇게 뭐든 버리지 못해서 항상 가장 큰 상처를 받는 게 선호인데,

아무리 아버지가 증오스럽고 죽이고 싶을만큼 미쳤어도

그 마지막 선을 진심으로 넘을 수 있을 거 같지는 않고...ㅠㅠ


남전은 극 중에서 휘가 죽일 수도 있고 어쩌면 희재가 될 수도 있고

방원이 죽일 가능성도 크지만

난 선호는 어떻게 나올 지, 선호가 과연 그럴 수 있을 지, 이게 제일 궁금해.


근데 또,

난 휘나 희재, 방원이 남전을 죽이기도 쉽지 않은 거 같아.

왜냐면, 그 셋은 남전에 대해 잘 모른다는 생각이 들거든.

남전이 휘에게 그런 말을 했잖아? '넌 날 모른다. 날 모르는데 어찌 날 죽일까'

그리고 어제 방원도 남전에게 그런 말을 했어. 

'난 네가 전하에게 삼봉의 발꿈치 정도일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라고.

그 실체를 제대로 모르면 깨끗하게 잘라내는 게 어떻게 쉽겠어?


근데 선호는 그런 남전을 누구보다 잘 알지.

판을 생각하고 읽는 동선도 남전이랑 똑같아.

판중추부사나 완원부원군 일도 이미 선호가 남전보다 먼저 움직였고

휘가 연이 구하려고 짠 판을 보고, 정신잃은 휘를 보며 선호가

'어째서 살 길을 두고 죽을 길을 가는거냐' 했던 걸 봐도

자기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알기 때문에 오히려 선호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던 거지.

남전도 그때 선호에게 그런 말을 했어. '잘 알지 않느냐'고.

아무리 자식을 때도 없이 버리고 이용하고 도구로 쓰지만 선호를 제일 잘 아는 건 남전이고

아무리 아버지를 증오하고 미워하고 원망한다지만 남전을 제일 잘 아는 건 선호인거야.


그렇다 보니까 남전-남선호의 부자관계가 제일 궁금하고

과연 둘은 서로를 진심으로 죽일 수 있는걸까, 그렇다면 어찌 죽이려나, 

아니면 말로서만 맨날 서로를 죽이겠다, 버린다, 염불 외지만 끝내는 마지막 끈까지는 끊지 못할까?


이 고민때문에 사실상 본방을 볼 때도 남전-남선호 말고는 잘 집중이 안될 정도ㅠㅠㅋㅋㅋㅋㅋ


실제로 극중에서 남전을 죽이는 건 휘나 희재, 방원이 되더라도

그와 별개로 선호와 남전, 단 둘에게도 최후의 순간이 분명 올텐데

그때의 둘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선호는 정말로 아버지를 죽게 만드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 tory_1 2019.11.09 14:18

    글 정독했다ㅠㅠㅠㅠ내가 느낀 점들 다 있어ㅠㅠㅠ진짜 선호가 남전을, 남전이 선호를 제일 잘 알아....둘 끝이 어떨지 너무 궁금함ㅋㅋㅋㅋㅋ그리고 선호가 정말 죽일수 있을까 하면 못할거 같은 생각이 들어ㅠㅠ

  • W 2019.11.09 14:21

    나도 선호가 못할 거 같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

    근데 그때 선호 본체 연기 완전 포텐 터질 거 같고 막........ㅠㅠㅋㅋ

    하... 둘의 최후 얼른 보고싶기도 하고 좀 더 둘을 오래 보고싶기도 하고...딜레마야;ㅁ;ㅋ

  • tory_3 2019.11.09 14:22
    선호가 살고있는 이유 하나밖에 없어 남전의 끝. 그 끝의 정점에 서서 남전의 도륙할 순간만 생각하고 살고있기 때문에 망설이지 않을꺼야 절대로 남전은 선호에게 아버지가 아니야 이성계 이방원같은 그런 관계성이 아니기에 절대로 선호는 망설이지 않아 다만 휘의 복수 때문에 선호의 복수가 시원하게 풀릴지가 걱정 둘다 나는 하나의 변함없이 원하듯 복수했음 하거든 ...ㅠ
    남전은 선호를 몇번이나 죽였어 선호에게 있어 마지막 이성의 끈은 연이였고 그걸 끊으면서 절대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듯 싶다
  • tory_4 2019.11.09 21:37

    난 저계획을 세울때 완전히 맘을 다잡은것같았어. 아직 휘연에 대해선 맘이 남아있지만 아버지에게 칼을 꽂는거=본인이 패륜아, 상하는거에 대해선 확고하게 맘을 정해서 망설임없이 찌를수있을거같음. 선호맘은 그래보이는데 성공여부는 모르겠다 저쪽은 다같이 한마음이 되어서 남전을 치러오니 성공가능성이 더 높아보이고, 선호의 계획도 실패할거같기도해서ㅠㅠ 휘가 죽여야하는거같기도하지만, 선호도 남전과의 지긋지긋한 인연 제손으로 끊게해주고싶기도해ㅠ 선호가 원하는거 뭐하나라도 이루고 가자.... 항상 그 아비때문에 다 잃고 실패했는데

  • W 2019.11.09 21:38
    그러게...선호도 좀 원하는 거 하나라도 이루게 해줬으면 좋겠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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