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를 보고 있으면
휘를 향한 절절한 우정,
희재에 대한 연정, 그리고 연이에 대한 애틋한 연민,
그 모든 감정들이 선호를 항상 딜레마에 빠지게 만드는 거 같은데,
그것들이 아버지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여기는 방법과 계속 상충되고 있어서 그런 거 같아..
휘와 연이를 살리고 싶고 희재를 지키고 싶지만 그건 아버지가 바라는 바가 아니고
아버지가 바라는 것도 들어주면서 그들을 지키자니 자꾸 악역을 자처해야만 하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휘도 희재도 곁에 없고...
아마 그래서 연이한테도 모질게 굴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휘와 희재처럼 먼저 떠나기 전에, 더 상처받기 전에 자기가 먼저 멀어지는 거지ㅠㅠ
근데 연이만큼은 선호에 대한 연정을 끝까지 가져갈 거 같은 느낌은 들어.
1회에 선호 칼에 매여있던 머리끈이 연이꺼 같거든.
선호가 죄값이라는 표현을 쓰는 거 보면 연이가 선호 지키다가 죽는 거 같기도 하고...ㅠㅠ
물론 이건 내 궁예ㅜㅜㅋ;;
암튼, 마음 속 깊이 뿌리내려져 있는, 스스로도 의식 못할 만큼 간절하게 집착하는,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싶은 욕구가 선호를 자꾸 벼랑으로 모는 거 같음..
그런데 그러면서 가장 상처받고 방황하고 외로워지는 건 결국 남선호인 듯ㅠㅠ
그래서 난 점점 휘와의 우정, 희재에 대한 짝사랑, 연이와의 관계보다
남전과 남선호의 애증관계가 어떻게 전개될 지가 가장 궁금해져.
남전도 가만 보면 남선호를 아들로 여기긴 하는 거 같은데...
두 부자의 결말이 어떻게 날 지 너무 궁금해ㅠㅠ
이왕이면 비극이든 뭐든 카타르시스 쩔게 그려줬으면 좋겠다ㅋㅋ
그리고 선호 엄청 괴로워하고 힘들어하고 울고 피흘리고
이방원과의 정치암투도 아주 처절하게 해줬으면 좋겠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