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가 작가 입봉작인데,
여기서 댓글 본 바로는 보조작가도 안 거쳤다고 하던데.. 여튼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잘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들
1. 여자캐릭터들이 좋음
- 애초에 극 중에서 대놓고 악역, 밉상으로 상정되어버린 성준, 유리 외
전담팀 정선, 현아, 미나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잘 씀
위 여캐들 다들 일 욕심 있고 일 잘하는 점이 맘에 들고
보통 직장생활 그린 드라마에서 남자관리자 밑에서
관리자가 지시하면 네 하고 일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여캐들이 좋아
특히 미나는 드라마 속에서 이정도로 인상깊었던 워킹맘이 있었나 싶을 정돈데
내 기억 속 드라마에서 비춰지던 워킹맘들은
보통은 힘들지만 밝고 씩씩하게 이겨나가는 류의 캐릭터거나
그 정도의 서사조차 부여받지 못하는 말그대로 병풍 정도의 캐릭터였던 것 같아
근데 미나는 정말 현실 워킹맘의 노고가 화면을 뚫고 나오는 것 같이 그려져
오바 좀 보태면 미나 서사가 82년생 김지영의 워킹맘 버전 같음
그리고 유선 배우가 연기했던 재계 순위 상위권으로 보이던 그룹의 총수로 나왔던 캐릭터도
또 새롭게 성운 사장에 취임한 부사장 누나도
여자들이 활약하는 캐릭터를 많이 만들어줘서 너무 좋아
2. 떡밥을 많이 뿌릴 지언정 거기에 매몰되지 않음
8화까진 소위 불륜녀 찾기를 위해 떡밥을 많이 던졌고
그거때문에 답답해하던 시청자가 많았는데
보통 떡밥 많이 던지는 드라마는 회수 못하는 떡밥이 생기거나 (이 정도는 예사고)
순전히 낚시질만을 위해 이것저것 던지다 보니
나중엔 서로 논리가 맞지 않아버리거나 캐붕이 되는 경우도 있고
낚시만을 위해 존재하는 컷이나 설정 (즉 낚시만을 위해 쓰였지, 별 의미가 없게 되는) 이 생기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 드라마는 그런 식으로 낭비되는 떡밥들이 없음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끝까지 잘 유지할 것 같음..
이 두 가지 이유로 나는 작가 믿어
마지막까지 잘 써뒀을 거라고.
드라마가 조금 불친절한 부분도 있지만
작가가 캐붕이나 어이 가출한 전개로 작품 퀄리티 떨어트리는 짓은 안 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