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인이 남편 새 사랑 찾아주는 거 훨씬 납득되지 않았을까?
유리 영혼되고, 영혼으로 가족 주변에 남을 수 있다는 거 알게 되고, 서우 크는 거 보고 싶어서 남으려고 하고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 괴로워하는 거 지켜보다가 결국 산 사람들은 각자 또 삶을 찾아가는 거 지켜보는 걸로 그렸으면....
근데 이러면 주인공이랑 나머지 인물들이랑 소통이 전혀 안 되잖아? 16부를 이렇게 끌고 갈 수가 없으니까,
자기 자리 찾을 수 있는 조건부 49일 주지 말고, 그냥 하늘이 너무 유리가 불쌍해서 49일만 인간 되게 하고 그 후엔 무조건 올라가야 되는 걸로 쳐.
그리고 어차피 산 사람 돌아오는 말도 안 되는 일에, 유리는 그냥 "어~ 이거 다 꿈이야, 믿을 수 없겠지만 꿈!" 이러면서, 자세한 사정 설명하는 거 집어치우고 주어진 49일 동안 열심히 서우 만나고 민정이한테 걸릴 것 없이 못 한 엄마 노릇 직접 해 주면서, 가족들이랑은 제대로 못 한 작별 인사 하는 거... 그리고 강화한테는 괜찮은 여자, 오민정한테 마음 열라고 설득하고 그러고 49일 뒤에 떠나는 거면, 쓸 데 없는 진상 귀신들 이야기 할 틈이 없을 거 같은데?
강화 재혼이 도덕적 딜레마를 너무 크게 안고 있잖아. 유리 못 잊었는데 재혼한 거면 민정이한테 나쁜 놈이고, 그렇게 애틋해 놓고 새 사람한테 벌써 정착한거면 너무 빨리 유리를 잊은 거니까, 나쁜 놈이고. 시청자가 봐도 발목잡을 딜레마를 설정으로 갖고 갔을 땐, 이거 돌파할 자신이 있었던 거 아니야?
딱 시청자가 우려한 대로 가고 있잖아... 그리고 처음부터 귀신들 에피소드로 시간 잡아먹은 거 보면 작가가 과연 유리 이야기로 16부 잘 메꿀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어.
태쁘 오랜만에 복귀작이라 관심 가졌는데, 발연기에서 이만큼 발전해서 거슬리지 않는 연기력 정도로 올라온 태쁘 연기도 이 드라마에 아까워 보여....
아직도 연기를 이제 괜찮게 하냐, 그러면 의견 갈리는데, 얼굴이 워낙 특출나서 거슬리지 않는 정도로 연기해도 보기에 황홀하더라.
나이를 먹어도 그 정확한 얼굴대칭이랑 비율은 그대로여서 예쁜 배우들 물론 많지만 되게 안정감 있는 예쁨이랄까, 태쁘가 화면 나오면 완벽한 예쁨인데 부담스럽지 않고 눈이 막 편안하게 즐거워. 그러니까 유리 좀 많이 보여 달라고!!
김태희 원톱 드라마 아니였냐고, 근데 유리를 이렇게 어정쩡하게 만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