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ㅈ읍읍 때문에 정도전을 두 번 다시 정주행 할 순 없읍니다만..
어릴 때 한 방송이라 용의 눈물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내 머릿 속 태조는 김무생, 이방원은 유동근, 양녕은 이민우, 충녕은 안재모 <- 이렇게 박혀있었거든 ㅋㅋㅋ
근데 정도전을 본 이후로는 타 드라마에서 관련 인물이 나와도 정도전 안의 배우를 실제 인물로 생각하게 된다 ㅠㅠㅠㅠ
예를 들면 정도전이랑 육룡이 나르샤랑 비슷한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육룡이 배우들에 이입이 하나도 안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육룡이 배우들도 어디 가서 연기론 안 빠지는 분들인데도 ㅋㅋㅋㅋㅋㅋㅋ
내 머릿 속
정도전은 ㅈ읍읍
이성계는 유동근
이인임은 박영규
하륜은 이광기 (소생, 하륜이옵니다)
최영은 서인석
이지란은 이지란(...) -> 이 배우분이 용의 눈물에서 이숙번 역할이었대 ㅋㅋㅋㅋㅋ 그래서 극중에서 이숙번더러 네 이름이 뭐냐! 해서 이숙번이 이숙번이라고 했더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하는 대사가 있다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킬방원은 안재모
공양왕은 복길이 남편(...)
강씨부인은 덕선이 엄마
그리고 ....
★★★★정몽주는 임호★★★★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정몽주가 맞습니다..
임호 배우 진짜 사극장인인 걸 여기서 다시 깨달았다고 한다...
역사 속 포은 정몽주는 진짜 임호같을 거 같아 ㅠㅠㅠㅠ
부드러우면서도 강직한, 타인에게 신뢰와 안정을 주는 그런 곧은 사대부 ㅠㅠㅠㅠ
또 이성계와 정몽주, 정몽주와 정도전, 정도전과 이성계 이 관계성도 너무 촘촘하고 생동감이 느껴져 ㅠㅠ
이성계는 진심으로 정몽주를 아끼고, 정도전은 진심으로 이성계를 새로운 왕으로 섬기고, 정도전과 정몽주의 우정 및 갈등 ㅠㅠㅠㅠ
물론 여기엔 배우들의 열연이 있어 찬양할 일이지만 이젠 ㅈ읍읍 때문에 볼 수가 없죠....
(물론 아빠 나오는 육룡이도 맘 편하게 볼 순 없지만ㅋㅋㅋㅋㅋㅋㅋㅋ)
고려 말 - 조선 건국, 설계에 대한 얘기도 너무 흥미롭고
정도전이란 사람의 조선에 대한 포부 열망 꿈 이런 것들도 느낄 수 있게 잘 그렸고,
역사 사료들도 찾아보게 만드는... 삼봉 정도전을 덕질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였는데..... 진짜 아쉽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아쉬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런 명품사극을 한 사람 때문에 볼 수가 없다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연도 아니고 짱 많이 나오는 주연이여 ㅠㅠㅠㅠㅠ
명작이지 명작! 이거 방송할때 열심히 본봥사수했다
일단 극본을 너무 잘썼고 연출도 너무 좋았어 특히 전쟁씬 같은경우 예산이 많지 않아서 엑스트라를 많이 쓰지도 못했을텐데
전혀 없어보이지도 않았고 너무 긴박감 넘치게 잘 연출했거든
그리고 아직도 기억나는 명언들..."의혹은 감당할수 있을때 제기하는 겁니다." "장치가는 허리와 다리가 유연해야 합니다~"
쓰고 보니 다 이인임 대사네 ㅋㅋ 개인적으로 초반부 진주인공은 이인임 아니였나 싶어 박영규님이 연기도 너무 잘하셨고...
그나저나 나도 이런 명작드라마를 그 인간때문에 남들한테 추천도 못하고다시 보지도 못하다니 진짜 짜증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