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오 (나쁜데 끌리는 놈)
"내가 선배 니 좋아하면 그것도 하극상이냐?"
"갑자기 나타난 거 너잖아. 갑자기 나타나서 나 흔들어놓는거 너라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어느 날 메일함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
제발 한 번만 자신과 작업을 해달라는 엄지필름 노애정PD의 간곡한 섭외 메일.
노애정.. 설마.. 그 노애정?? 대오는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에 조금씩 전율이 느껴진다.
확인 사살을 위해, 집착적 검색 끝에 어느 블로그에서 찾아낸 사진 한 장.
사진 속에 있는 그렇게 찾았던 여자의 얼굴이 있다. 철렁... 맞다. 내가 아는 그 노애정!
류진 (짠한데 잘난 놈)
"첫사랑은, 나 배우 만들어준 사람."
"그냥 옆에만 있을게. 아무 짓도 않고 그냥 옆에만 있겠다구. 그냥 옆에서...지켜주고 싶어."
순항만이 이어질 것 같던 어느 날, 그에게 일생일대의 선택이 찾아온다.
14년 만에 노애정을 만나게 된 것. 심지어 그녀가 같이 영화를 만들잔다.
늘 마음 한 켠에 묻어뒀던 그녀가, 꺼내고 싶어도 꺼내볼 수 없던 노애정이!
순간 류진의 눈빛이 변한다. 이번 결정은 정말 제대로 해볼 테다.
이번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으니까. 노애정 널 그냥 두고 볼 수 없을 것 같으니까!
오연우 (어린데 설레는 놈)
"내가 어떻게 잊어, 노애정을."
"웃었다, 지금 웃은 거지?"
딱 14년 만에 누나를 다시 만났다.
그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에, 그것도 새로 전학을 온 학생의 엄마로 우연히.
출근길 버스정류장에서 또 우연히. 그렇게 ‘우연’이 계속되자, 연우는 한 번 더 우연을 만들기 위해,
그녀의 출근 시간에 맞춰 몰래 버스정류장을 서성거렸다.
그 옆에서 천천히 함께 걷고 싶어서. 힘들면 같이 쉬어가고, 바쁠 땐 같이 뛰어가고.
그렇게 응원하고 싶어서. 위로하고 싶어서. 사랑하고 싶어서.
구파도 (무서운데 섹시한 놈)
"이상하십니다. 빚을 진 건 분명 노PD인데, 꼭 사장님께서 빚을 지신 것만 같습니다."
"우리 고객 건들지 말란 소립니다!"
어느 날, 채무자를 쫓다가 덤탱일 쓰고, 빚더미에 나앉은 보증인 노애정을 만나게 된다.
그녀에게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 파도.
결국 홀리듯 그녀의 영화에 투자를 제안했다.
처음엔 누군가와 닮아서, 그러다 그녀가 궁금해서,
그러다 위태위태해 보이는 그녀가 삶의 의지를 놓아 버릴까 봐서.
파도는 일부러 그녀의 일을 어렵게 만들어서라도, 그녀를 일으키고 싶다.
출처: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