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은섭이 플리마켓에 참여 못한 거
은섭이가 돈 벌 욕심으로 책방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원작에선 책방 유지는 될 수 있도록 노력하거든.
북클럽 사람들이랑 이런저런 아이디어 짜고 굿즈도 만들고 행사도 기획하고 진행하고.
그런데 삼촌 따라가느라 책방 주인인데도 책방 첫 행사에 참여를 못함.
책방 행사나 굿즈 기획하고 만드는 모습도 전혀 안 나오고.
원래 북클럽도 당연히 책방 주인인 은섭이가 주도하는 건데 드라마에선 장우가 주도하고.
이러다 보니 원작 은섭이보다 좀 생기가 없고 수동적인 느낌이야.
차라리 삼촌이랑 깔끔하게 끝내고 늦게라도 와서 플리마켓에 참여하고 해원이 첼로 연주하는 모습도 보고
단체사진도 찍었으면 좋았을 걸.
2. 곁가지가 너무 많아서 메인이 주변처럼 느껴짐
공홈 인물 소개에 드라마 오리지널캐가 너무 많았을 때부터 걱정했던 건데,
16부작을 채우기 위해 오리지널캐들을 더 넣은 거 알지만 너무 산만해.
이번엔 장우랑 은실이 보여줘야겠다, 편집장이랑 이모를 보여줘야겠다, 휘랑 영수를 보여줘야겠다,
하나하나 출석을 부르는 느낌? 자꾸 메인 장면이 뚝뚝 끊기니까 감정을 이어가기 힘들어.
3. 해원이 미술 전공인데 첼로 전공으로 설정 바꾼 거
해원이가 미술 전공이어서 엽서 같은 책방 굿즈 만들고, 크리스마스엔 책방을 장식하고, 이렇게 은섭이와 함께 해 가는 게 좋았거든.
그런데 첼로 전공으로 바꿔도 첼로 연주는 은섭이가 보지도 못하고. 그냥 원래대로 미술 전공으로 가는 게 차라리 활용도가 더 좋았을 듯.
해원이가 나중에 그림책도 만들거든 원작에선.
4. 보영이 서사
나는 원작에서도 보영이가 왜 그렇게 나를 오랫동안 용서 안 했냐고 하고 화해한 뒤에도 너 미워, 이런 식으로 틱틱대는 게 이해가 안 갔어.
원작 작가님은 용서를 오랫동안 안 함으로써 도덕적 우위에 있던 건 아닌가 해원이가 반성하는 모습으로 그렸는데,
그게 도덕적 우위에 있으려고 했다는 것도 이해 안 가고. 그래서 드라마에선 둘의 화해를 좀 납득이 가게 그리려나 했는데
보영이가 은섭이 좋아했다는 설정까지 넣어서 캐릭터가 더 이상해졌어. 내가 보기엔 좋아하긴 하지만 존재감 없는 너를 좋아해줬는데
너마저 목해원한테 가 버리냐, 이런 심리인 거 같고. 자기한테 관심 가져달라고 안 그래도 온갖 동네 사람이 불러대서 힘든 은섭이
산으로 또 불러내는 건 진짜;;
5. 영우 서사
영우와 은섭이를 대조시키면서 해원이가 왜 은섭이를 택했는지 보여주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드라마의 전체적인 톤과 너무 동떨어진 느낌이었어. 배우 연기가 인소 남주 같아서 더 튀었고.
그리고 둘의 마음을 각성시키려는 캐릭터 치고 서사가 너무 과한 느낌이고.
6. 첫날밤
원작 수위도 15금 정도밖에 안 되는데 좀 살려주지. 그리고 이모-엄마의 불행과 해원이의 행복을 대비하려는 건 알겠지만 이모-엄마 서사가 너무 세고, 너무 참혹해서. 차라리 교차편집을 하지 말고 좀 집중해서 그려줬으면 했어.
7. 편집장 유혹하는 작가
편집장이라는 오리지널캐가 생기니까 이 작가 캐릭터까지 생겼는데, 작가로서의 능력보다 섹시한 면만 강조되고.
여자작가가 편집장 유혹하고 자기한테 마음 안 준다고 질투하고. 편집장의 일편단심을 보여주려는 의도인지 모르겠지만 이것도 너무
불필요한 곁가지인 거 같아.
원작을 잘 따라갈 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원작 외의 오리지널 서사를 좀 감당 못하는 느낌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