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k감성 고려 안하고 너무 현실적으로 그려내서 아들새끼에 대한 말이 많은 것 같은데
아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저럴 수 있어
내 애비도 바람 피는 것만 아니면 내가 아는 한은 나한테 진짜 잘하고 엄청나게 다정했어
우리 엄마는 똑똑하고 열심히 살고 도덕적이고 틈이 없는 사람인데.. 반면에 사람한테 곁을 잘 내주지않고 좀 지나치게 피곤한 스타일이거든
그건 지금도 변하지 않고 가족들한테도 여전해
애비한테는 더했어
물론 애비가 인간같지 않으니까 더 그랬겠지만 엄마가 가진 성향 자체가 그래서 나는 어릴때 애비를 더 좋아하고 따랐음
애비도 나랑 남동생 중에 나를 유독 좋아해서ㅎㅎ
동생은 엄마엄마 거리면서 껌딱지였는데 애비는 나 중1까지 애기 취급하면서 끼고 돌았으니....
어린 마음에 아빠 바람피는거 알아도 엄마랑 아빠 몇번 싸우면 다시 원래대로 가정이 돌아가는 것 같았으니까 엄마가 얼마나 괴로운지 와닿지 않았어
근데 어느날 엄마랑 애비가 진짜 심하게 싸웠는데
애비가 방문도 부수고 나랑 동생 보는 앞에서 엄마한테 손 올렸는데 때리진 않고 겨우 참더라
그러다가 또 격해지니까 부엌에서 칼 들고 옴
다정하다고 생각한 애비 그런 모습 처음 봐서 아직도 생생하고 그 뒤로 내 마음이 완전 돌아섰던 기억이 나네
후에 이혼 마무리쯤에 애비 한 번 봤는데
내가 개소리 지르면서 애비한테 온갖 쌍욕하고 그뒤로 지금까지 한 번도 안봤어
구구절절 길었는데
애비가 바람피거나 뭔가 문제 있는걸 알아도 자식이랑 유대관계가 깊거나 직접적으로 상황을 보지 않는 한 와닿지 않을 수 있어서 나는 이해가 가
자식 입장에서 정말 트라우마급으로 충격을 받지 않는 이상 평소 감정이 깊었으면 저럴 수 있어ㅎㅎ
이 드라마 결말이 어떻게 날지는 모르겠지만
자식새끼가 정상이라면 지 엄마한테 효도는 못하고 살아도 이태오 병신새끼 평생 안보고 살아야 됨...
드라마로 볼 때 지선우 입장에서는 아들 애비한테 보내는게 새인생도 살고 사이다 결말이겠지만
어쨌든 지선우는 다른 가족도 없고, 아들을 사랑하기도 하고 뭐... 그런저런 상황 생각했을 때 아들이 곁이 남아서 함께 하면서 지 애비는 안보는게 그나마 최선의 엔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