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나무아래씬.
만월은 처음부터 자기 마음을 조금씩 들쑤시고? 뒤흔들다가(리어카씬,원귀씬,횟집씬등)
자신의 과거를 들추고 이젠 대놓고 잘 돌봐보겠다고 하는 찬성이 거슬려서 찬성을 델루나에 내쫓을 생각으로 마음먹고
찬성 한테 가잖아
여기서 만월의 대사가
"난 네가 마음에 쏙 들었지만, 네가 날 들여다 보는건 싫어."
이 대사는 만월은 1000년동안 묵혀두었던 그 시간을 꺼내고 싶지도 돌이키고 싶지도 않다는 거겠지
그만큼 만월의 1000년전 기억은 끔찍하고 두려워서 생각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일거야.
그런 만월에게 꿈에서 깬 찬성은 궁금하면 꿈 얘기를 해주겠다고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해.
그때 만월은 꽤 당황한 듯 하다가 "
난 이런게 싫은거야....(중간내용생략) 옆에 앉아 볼까 잠깐 스쳐간 1초가 싫어."
이 대사가 1000년동안 설렘도 행복도 편안함도 느끼지 못한 만월에게 찬성은 1초라도 잠깐 설레고 행복하고 편안해져 볼까 생각하게 만드는 유일한 사람이라는거지 그래서 만월은 찬성이 너무 두렵고 이 사람을 옆에 두면 변화될 자신이 두려운거지
그리고 찬성은 그런 만월에게 아무렇지 않게
"천년도 넘었는데 1초면 내가 엄청난 순간을 얻었네요."
만월의 다음 대사가
"나한텐 엄청난거야. 너는 그 댓가를 치루게 될거야. 네 팔자 네가 꼬는거라고 인정했지. 무슨일을 당해도 다 네 탓인거야."
이 대사에서 봐도 알 수 있듯이 만월의 1000년 시간동안 변하지 않는 감정을 흔든 찬성이 엄청난거라는걸 알 수 있지.
그리고 그 1000년의 시간을 뒤흔들면 만월에게도 그 변화가 무슨일을 당해도 알 수 없고 어쩔 수 없다라는 걸 알려줘
그런데 찬성은 전혀 두려워 하지 않고
"무슨일 있으면 당신이 지켜주겠죠."
만월은 찬성의 반응에 진심으로 당황해.
아무리 밀어내고 부정하려고 해도 진심으로 맑게 다가서는 찬성을 만월이 더 부정하기가 힘들어지는거지
여기서 부터 이미 만월은 1000년의 시간이 1초가 아닌 통째로 흔들리고 있다는걸 감지했을지도 몰라.
(꼭 과거가 아닌 현재의 구찬성 만으로도 충분히 흔들리고 있다고 보여주는 장면)
그런 만월에게 찬성은 못 박듯이 말하잖아
"당신 옆에 잘 붙어 있을게요."
그리고 이 장면 뒤에 만월은 고목같이 굳어져버린 1000년의 시간을 버리고 찬성을 지켜주러 가잖아.
난 이 장면에서 그냥 끝났다고 생각했어.
찬성이 꼭 과거 인물중에 한명이 아니더라도 이 씬 하나로 모든게 이해되는 느낌이야.
만월 대사에서 알 수 있듯이 1000년동안 고목같았던 마음을 흔드는 1초란 대단한거니까
과거의 짧은 20여년보다 혼자서 1000년 동안 아무도 없이 홀로 지내온 만월에게 그 1초를 가져간 사람...그게 구찬성이야.
그리고 뒤 이어 나오는 나무 아래씬
https://img.dmitory.com/img/201907/13C/BpT/13CBpTJnPA4EKcUyYcSicE.gif
과거 만월의 행복하고 편안했던 그 몇초의 시간 중에
1초의 시간이 찬성에게 떨어진건 찬성이 아무래도
만월이 1000년동안 느끼지 못한 행복,편안함과 설레임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라는 걸 알려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네.
그래서 굳이 전생이 아니어도,
찬성 자체로도 이미 충분히 만월은 흔들리고 끌렸다는게 이 씬에서 난 제일 많이 나타내준거 같아.
그래서 이 씬이 그 어떤 씬보다 더 제일 중요한거 같은 느낌.
1000년의 시간중에 한번도 없었던 만월의 행복했던 1초를 생각나게 해주고 만들어주려는 찬성.
이보다 더 매력적인 서사가 있냐.ㅠㅠㅠ
ㅊㅊ : 호텔 델루나 갤
만찬 너무 좋다...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