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드방에서 했던 인생드라마 투표글 보고 상위권 랭크된 드라마들 하나둘씩 보고 있거든.
라온마 다 봤고 오늘 비숲도 정주행 완료했어.
역시 믿고 보는 드방톨들의 픽!
재밌었어.
드라마가 전체적으로 굉장히 건조하단 소릴 들어서 개그는 별로 기대 안 했는데 개그씬이 건조하게 훅 치고 들어오더라.
" 내가 없어지면 대한민국이 무너질거야(엄근진)"
" ? 안 무너집니다 ㅇㅅㅇ "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빵 터졌던 씬ㅋㅋ
근데 마지막회에 좀 읭스러웠던 장면이 있었어.
박무성 아들이 윤과장 면회 가서 우리 아빠 죽이고나니까 속 후련하냐며 훈계질하고 윤과장은 죄송하다고 사과한 장면.
윤과장이 잘했단 건 아냐.
억울하게 아들 잃은 사연 있어도 살인자는 살인자니까.
그치만 박무성 아들이 윤과장 나무라고 사과받을 입장은 전혀 아니지 않나?
애초에 윤과장 아들이 누구 때문에 죽었는데.. 박무성 때문이었잖아.
내가 박무성 아들 입장이었으면 아무리 우리 아빨 죽였다해도 아빠의 생전 행적들이 너무 창피하고 고개도 못 들 수준이라 쥐 죽은듯 살았을거야.
그렇게 살다 죽은거 어찌보면 아빠가 자초한 일이니까.
근데 저렇게 자기 아빠 때문에 가족 잃은 피해자 찾아가선 "복수하니까 속 시원해요?"......
난 처음에 아들이 윤과장 면회 간 거 보고 아 자기 아빠 행적 알고 사과하러 갔나보다 싶었어.
현실은 윤과장 책망하고 지가 사과 받으러 갔고요..ㅎ
윤과장이 사과했을 때 최소한 박무성 아들이 "저도.. 죄송하게 됐습니다"같은 말을 했더라면 이렇게 읭스럽진 않았을 듯.
뭐가 저리 떳떳한건지 이해가 안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