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극작을 잘 쓰는 사람들은, 캐릭터들에 캐릭터(성격)을 부여하고 이들을 한 시간, 한 장소에 넣으면 자연스럽게 사건이 만들어진다고 하잖아, 그게 '경지'고
그리고 관객은 사건 속에서 캐릭터가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파악하고. 그 이후 사건이 터졌을 때 특정 캐릭터가 특정 행동을 하면 '아 이런 이유 때문이겠구나'라고 이해하고 '참 안됐다 혹은 참 나쁘다, 참 잘했다, 참 슬프다, 참 아쉽다, 참 못됐다' 등 감정을 느끼는 건데..
여우와 곰을 보면서 슬의 작가는 경지에 이른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
곰으로 보이는 추쌤하고 여우로 보이는 명쌤이 7화까지 오면서 부딪친 적도 없어, 언급도 없어, 어떤 암시도 없어, 두 캐릭터한테 성격이 갑자기 '곰과 여우의 대결이네' 한 마디 대사로 부여돼. 특히 명쌤은, 앞서 에피소드를 보면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으로 보일 여지가 많았거든. 캐릭터 설명이 거의 없었지만, '출산의 신'이 복귀했을 때 소아외과 안정원 교수를 부를 일이 있는데, 출산까진 시간이 좀 남은 상황이라 밥먹고 오도록 배려하는 장면에서 '저도 2년차예요'라면서 뭔가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해내고 그걸 뿌듯해하는 타입으로 읽혔는데, 갑자기? 차라리 너무 착해서, 너무 착해서 환자 한 명 한 명 소홀히 못대하다보니 추쌤과 안 맞았다고 치면 될 것을 굳이 여우라고? 꼭 그렇게 '샹년'이 필요했을까.
그리고 추쌤이 갑자기 산부인과 전공의로서 '슈퍼 전공의'처럼 일하는 것도 어색해보여. 맨날 안쌤쌀롱에 가서, 99즈 얘기 물어보며 '요새 전공의는 참 안바쁘다'는 얘기를 듣는데, 그 싸롱에서 유일하게, 긴급콜 없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는데, 오늘 갑자기 눈코뜰새 없이 바빠...곰이라니, 곰이라고? 그런 캐릭터한테 '좋아하면, 왔겠죠' 같은 의미심장한 일침을 맡기는 이유는 뭘까?
작가가 어떤 '장면'을 만들려고 조연들을 막 갖다 쓰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그리고 관객은 사건 속에서 캐릭터가 행동하는 것을 보고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파악하고. 그 이후 사건이 터졌을 때 특정 캐릭터가 특정 행동을 하면 '아 이런 이유 때문이겠구나'라고 이해하고 '참 안됐다 혹은 참 나쁘다, 참 잘했다, 참 슬프다, 참 아쉽다, 참 못됐다' 등 감정을 느끼는 건데..
여우와 곰을 보면서 슬의 작가는 경지에 이른 건 아니구나 싶더라고
곰으로 보이는 추쌤하고 여우로 보이는 명쌤이 7화까지 오면서 부딪친 적도 없어, 언급도 없어, 어떤 암시도 없어, 두 캐릭터한테 성격이 갑자기 '곰과 여우의 대결이네' 한 마디 대사로 부여돼. 특히 명쌤은, 앞서 에피소드를 보면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으로 보일 여지가 많았거든. 캐릭터 설명이 거의 없었지만, '출산의 신'이 복귀했을 때 소아외과 안정원 교수를 부를 일이 있는데, 출산까진 시간이 좀 남은 상황이라 밥먹고 오도록 배려하는 장면에서 '저도 2년차예요'라면서 뭔가 똑부러지게 일처리를 해내고 그걸 뿌듯해하는 타입으로 읽혔는데, 갑자기? 차라리 너무 착해서, 너무 착해서 환자 한 명 한 명 소홀히 못대하다보니 추쌤과 안 맞았다고 치면 될 것을 굳이 여우라고? 꼭 그렇게 '샹년'이 필요했을까.
그리고 추쌤이 갑자기 산부인과 전공의로서 '슈퍼 전공의'처럼 일하는 것도 어색해보여. 맨날 안쌤쌀롱에 가서, 99즈 얘기 물어보며 '요새 전공의는 참 안바쁘다'는 얘기를 듣는데, 그 싸롱에서 유일하게, 긴급콜 없이 대부분 자리를 지키는데, 오늘 갑자기 눈코뜰새 없이 바빠...곰이라니, 곰이라고? 그런 캐릭터한테 '좋아하면, 왔겠죠' 같은 의미심장한 일침을 맡기는 이유는 뭘까?
작가가 어떤 '장면'을 만들려고 조연들을 막 갖다 쓰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