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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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채국희처럼 외부에서 들어와서 자기자리라고 생각했던 자리들 지선우가 능력 좋아서 착착 올라가는 거 보면서 속으로 열폭하는 그런 정도가 아니라


고예림(박선영)의 인물 소개를 보면 박선영은 남편이 끊임없이 바람을 펴왔고 즉, 자기는 김희애가 지금 겪는 일들을 이미 겪어온 인물이자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겪고 있는 인물.


게다가 남편이 꽤 오래 전부터 김희애에게 호감을 갖고 있었고, 그걸 다 눈치 채고 있음. 안 챌수가 없는게 어제 그 갈비찜 씬만 봐도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와서 박선영 얼굴은 보지도 않고 방으로 들어가는데 김희애 있다고 하니까 바로 반기면서 김희애한테 가고, 갈비찜 맛보고 자기 와이프 요리 솜씨랑 비교한다든지 자기 와이프는 전업주부니까 능력있는 와이프 부럽다든지 여튼 보는 내가 다 불편할 정도로 꼽주고 비교하는데 그 전까지 웃으면서 잘 참던 예림이도 그때 열받아서 "태오씨는 여자한테 다정하잖아" 같은 욱? 도발? 같은 이야기를 하지. 저 밑에 깔려 있는 질투.


걍 옆집 살면서 계속 그런 삶들의 반복이었겠지. 남편따라 자기도 그 지역으로 내려온 외부인인데 바람 편하게 필려고 애도 안가져(자기는 갖고 싶었지만), 의지할 건 남편뿐인데 남편은 자기 까내리면서까지 지선우 추켜세우고 좋아하고... 자기도 그 더러운 남편허물 다 덮으며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중인데도.


근데 자기 남편이 그렇게 좋아하는 지선우 남편이 바람을 핀다네? 어떤 감정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거 자체로 자기 위안이 됐을 것같음...ㅋㅋ 내 남편이 나와 비교 해대면서 대단한 사람처럼 취급하는 당신도 내 처지와 별반 다를 것이 없구나하는 그런 느낌.


그러면서도 어쩌면 조금의 동질감. 그 같이 여행갔던 사람들 중에 순간순간 조금이라도 죄책감을 보이는 사람은 고예림뿐. 남들은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입에 침도 안 바르고 거짓말을 물흐르듯 잘만하지만 고예림은 김희애가 자신에게 남편 질문해 왔을때 크게 당황한다거나 말을 잘 못 이어간다거나(한소희 등장 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불륜녀로 의심받을 정도로 아니면 불륜 알고 있구나 짐작 가능할 정도로) 버벅거리는 모습을 보이지.


베이스로 김희애에 대한 애정이 아예 없지는 않은 인물 같음. 김희애 집을 건너편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는 심리. 그래도 걱정과 한편으론 또 그렇게 자기위안... 모르는 게 편할지도 모른다는 경험자의 생각. 자기는 남편의 불륜 다 알았지만 결과적으로 변한 건 하나도 없으니까.(물론 같이 여행간건 어떻게 봐도 개에바지만) 여하튼 단순한 감정들은 아닌것같음


아무튼 원작 잘은 모르지만 곧 박선영 남편이랑 김희애가 바람이 나던데 부메랑 제대로 맞겠지.. 박선영 부부 이야기도 곧 나오지 않을까 싶다. 뭐 결국 지 남편하고 해결해야할 질투가 김희애한테 간거라 잘한건 하나 없지만ㅋㅋ




드라마 보다보니 캐릭터 꽤 입체적인 게 마음에 들어서 내 맘대로 써보는 글
  • tory_1 2020.03.28 16:09
    헐 박선영 남편이랑 김희애랑??
  • W 2020.03.28 16:13
    웅 근데 좋아서라기보다 김희애는 복수에 이용하려고
  • tory_3 2020.03.28 17:05
    그리고 박선영 정도 캐스팅했는데 그냥 열폭하는 인물1로 그리진 않을 거 같아 ㅋㅋㅋㅋ
  • tory_4 2020.03.28 19:22
    와 맞바람... 팝콘각 ㅋㅋㅋㅋ
  • tory_5 2020.03.28 19:38

    와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름ㅋㅋ 개재밌겠다 ㅋㅋㅋㅋㅋㅋㅋ

  • tory_6 2020.04.01 23:00
    박선영 배우에 비해 배역이 작다는 느낌이었는데 찐톨의 설명을 들으니 왜 배우가 선택했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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