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재 방영 중인 <타인은 지옥이다>는 사전 제작으로 완료해서 이미 촬영은 끝났다고 들었다. 원작이 유명한 웹툰이라 단적으로 비교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걱정되는 바는 없을까?

A 원작을 보신 팬들이 당연히 많겠지만 안 보신 분들도 많을 테니까, 그렇게 걱정하진 않았다. 다만 성향에 따라 잔인하다, 기분 나쁘다, 재수 없다, 그래서 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긴 했다. 내 입장에서는 독특한 이야기와 생소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가 등장하는 작품이라 재미있을 거라 생각했다. 전할 수 있는 메시지도 확실하게 느껴졌고.



Q <타인은 지옥이다>는 드라마틱 시네마를 표방한 작품이다. 화면 비율도 2.35:1의 시네마스코프로 방영하고, 기존의 드라마와 차별화된 결과물을 보여주고자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현장 분위기도 기존 드라마 촬영장과 다른 느낌이었나?

A 반반이었다. 일단 영화감독이 연출하고, 대부분의 스태프가 영화 현장 출신이라 좀 다른 느낌이 있었다. 중요한 신은 다 콘티 작업을 통해 진행했고. 미술이나 세트에 신경을 많이 써서 배우 입장에서는 좀 더 실감 나는 분위기라 좋았다. 그런데 요즘은 드라마 현장도 많이 좋아졌다. 촬영 때 쓰는 카메라 기종도 영화나 드라마나 비슷하고. 그럼에도 가장 큰 차이라면 기존 드라마 현장보다는 좀 더 여유로웠다는 점? 드라마는 주로 16부작이나 24부작으로 진행되는데 <타인은 지옥이다>는 10부작이니까.



Q 사전 제작 과정이 좀 여유로웠나 보다. 배우 입장에서는 좋은 일 아닌가?

A 장단점이 있다. 카메라 테이프 갈아 끼우던 시절부터 해온 사람 입장에서 열흘씩 밤새우며 찍을 때 느낀 장점은 캐릭터에서 빠져나올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거다. 그래서 끝날 때까지 몰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단점도 명확하다. 잠을 못 잔다는 건 지옥 같은 일이니까. 반대로 여유가 있어서 길게 쉬다가 촬영장에 나오면 약간 낯선 기분이 든다. 그만큼 다른 배우들이나 감독님과 충분히 대화하고, 일부러 세트를 돌아다니고, 몸을 달구는 시간이 필요하다.



Q 악역을 맡은 건 처음인데, 심지어 사이코패스 살인마다. 그런 인물을 연기하는 것 자체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진 않았을까?

A 좀 더 예민해지더라. 괜한 생각도 많아지고. 예를 들어 마취도 하지 않고 치아를 뽑는 장면이 있는데, 찍기 전에 이런 생각을 했다. 어떻게 하면 더 아프게 보일까. 사실 화면상에 아픔의 정도까지 담아낼 수 있는 건 아니니까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더라. 캐릭터에 빠져서 힘들다고 느껴질 때도 있긴 했지만 이 캐릭터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가 잘 방어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감독님과 대화도 많이 했고.



Q 혹시 참고한 캐릭터나 작품은 없었나?

A 없다. 일부러 보지 않았다. 따라 하게 될 것 같아서. 원래부터 뭘 찾아보는 편이 아니기도 하고. 원작 웹툰도 딱 한 번 봤다. 이런 내용이구나, 심리 묘사를 이렇게 했구나, 캐릭터 간의 대립은 이렇구나, 이 정도만 숙지하고 대본에 집중했다. 현장에서 몰입하려 했고.



Q 그렇다면 서문조라는 악인을 연기할 때 무엇이 중요하다고 느꼈나?

A 과장된 몸짓이나 잔동작이 많은 인물이 아니라 잔인한 짓을 할 때에도 최대한 간단하게 움직여서 해결할 거 같다고 생각했다. 단순히 살인을 즐기는 인물이기보단 내면에 잠재된 악마를 끌어내서 지옥에 빠뜨리고 싶어 하는 인물이니까. 분명한 건 서문조가 일말의 동정심도 느껴지지 않는, 어떤 당위성이 없는 캐릭터로 보이길 원했다는 거다. 서문조뿐만 아니라 고시원에 있는 모두 다. 나쁜 놈은 나쁜 놈으로 끝나야지, 어떤 과거가 있었다는 식으로 면죄부를 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악인을 미화해선 안 되는 법이니까.



Q 외적으로도 살짝 음침하다는 느낌이 들도록 외모에도 신경을 쓴 것 같다.

A 일부러 메이크업을 거의 안 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조명의 조도도 좀 낮은 것 같고. 물론 조명 팀으로부터 직접 들은 이야기는 아니다. 혹시라도 조명 팀이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내가 이렇게 말한 것이라면 섭섭할 수도 있으니까. 그냥 개인적인 짐작이다.(웃음)



Q 각색에 공을 들여서 원작과 미세한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는데, 덕분에 배우들 입장에서는 원작 캐릭터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거 같기도 하다. 원작 캐릭터의 오라는 존재하지만 거기에 끌려갈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됐다고 할까. 각색 덕분에 배우가 캐릭터를 해석할 수 있는 영역이 보다 자유로워진 인상이다.

A 작가님과 감독님의 능력 덕분이다. 특히 감독님이 배우들을 많이 위해준 거 같고. 감독님이 확고한 신념으로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들도 흔들리지 않았던 거 같다. 사실 원작 자체가 드라마의 스포일러나 마찬가지인데 원작에서 왕눈이라 불리던 캐릭터를 두 인물로 분산해서 일종의 페이크를 준 셈이기도 하고. 다만 원작 팬 입장에서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고, 유기혁 역할을 맡은 이현욱 배우의 팬들 입장에서는 좀 아쉬울 수도 있을 거 같다


Q 제작 발표회에서 임시완 씨의 복귀를 도와주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는데, 원래 친분이 있었나?

A 이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촬영을 시작할 때 개인적인 스케줄로 외국에 나가 있던 상황이라 뒤늦게 현장에 합류했는데 배우들이나 스태프들 모두 이미 편한 사이가 됐더라. 그래서 내 캐릭터도 좀 그렇고, 나 혼자 낯설어지면 어떡하나 싶었는데 시완이가 먼저 다가와서 챙겨준 덕분에 금방 편해졌다. 경력으로도, 나이로도 시완이가 막내에 가까웠지만 현장 전체를 잘 아우르면서 리더 역할을 잘했다. 그런 면에서 정말 고마웠고, 복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참 괜찮은 친구다.


https://www.esquirekorea.co.kr/article/4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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