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글 쓴 토리인데 쓰다가 생각나부분 덧붙이다 넘 길어질것같아서 저글에는 둘 이야기 위주로 썼고
이제 모든 토리들이 열받아하는 왜 집착광공이어야할 유진이 제 아가리로 먹잇감이 들어온 상황에 한발 물러섰는가 이야기해볼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단 유진이 혜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건
비창 3악장을 '슬프다'고 해서야.
유진이 피아노 치는 사람을 한번도 안만났을리는 없고 그 말이 트리거가 된 이유는
하필 비창 3악장이라 엄마를 겹쳐보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엄마역하신 배우분이랑 혜준이랑 특유의 건조한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느껴지기도 함)
혜준이 다른 이유가 아니라 곡이 슬퍼서라고 한 것이 제일 커.
나톨 생각에 비창 3악장은 슬프다가 유진이 마지막으로 느낀 감정의 기억일 것 같아서.
유진은 어머니를 지킬수 없었던 무력감과 분노로 이후로는 다른 삶을 살았던 것 같아.
돈과 돈이 만드는 숫자가 질서인 삶.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호소는 중요하지 않았지.
그 대통령한테도 그랬고
티나에게도 보통들 분개할 인종차별을 그냥 비지니스라고 하지
12회에서도 작은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해.
유진에게 큰일은 돈이고 자신이 죽을뻔한 일이 작은 일인거지.
표정이 다양하고 과격해서 다들 속고 있지만 유진은 감정이 없어.
그냥 돈이라는 명확한 목표에 따라 움직이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연기를 하는거야.
유진의 장래희망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였다는게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지점이지.
그런 유진에게 감정을 소환시킨것이 혜준이야.
아마도 어머니를 지킬수 없었던 무력감 또 슬픔.
유진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혜준을 위협하면서 더욱 어머니와 혜준을 동일시하게 돼.
그리고 혜준을 불러 보상하겠다고 하지.
왜?
난 첨에 그게 불러내려는 핑계인 줄 알앗는데 진심이었던것 같아.
한마디로, 유진은 혜준에게 돈을 주고 싶어해.
그게 감정을 소거한(최소한 가둔) 유진이 줄 수 있는 유일한거거든.
혜준은 당연히 거절하고 유진은 핑계를 만드려고 갈치조림 이야기를 해.
누구에게도 안한 마음속 이야기이지.
하지만 톨들도 아시다시피 혜준은 그냥 무시하고 나가지.
그리고 유진에게 찾아온 두번째 기회가 고모부야.
로비에서 둘의 대화를 엿들을때 유진이 웃어.
다들 왜 그럴까 했는데
유진은 아마도 자신이 돈이 도움이 될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웃었던거 같아.
그리고 실제로 고모부에게 접근하지.
하지만 톨들과 유진의 기대와는 달리 한탕주의 고모부에게도 혜준은 가족이라 거절당하지.
혜준이 고모부에게 접근한 걸 항의하러 찾아왔을때 유진은 또 혜준을 설득하려해.
너의 기분을 알고 있으니 돈을 받으라고
유진이 원하는건 그로 인한 혜준의 관심이 아니라 정말로 돈으로 혜준을 돕는거야.
하지만 혜준이 또 거절하지.
유진은 이때 혜준이 다른 사람처럼 그냥 주는 돈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느껴.
다른 세계의 룰로 사는 사람.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유진이 혜준의 사진을 보며 미쳤다고 되뇌인건
아마 사진을 보며 웃는-감정을 느끼는 스스로를 자각했기 때문일거야.
그리고 대망의 11회.
유진은 혜준을 보고 또 웃지.
그리고 따라가다가 목숨의 위기에 직면해.
그리고 거기서 혜준을 감싸다가 총을 맞지.
유진의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생각하거나 계산하고 한 행동이 아니야.
그냥 몸이 저절로 그렇게 한거지.
스스로도 몰랐던 감정으로.
그래서 12회에 혜준이 병실로 찾아왔을때 유진은 눈에 띄게 동요하며 전화를 끊어.
그리고 눈을 감고 숨을 고르지.
나는 그게 감정을 누르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했어.
(무대에 오르기전 배우가 하는 행동같기도)
유진은 짐짓 가식적인 미소로 혜준을 맞아.
그리고 계속 총을 대신 맞은 이벤트가 대단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늘 일어나는 일인것처럼 강조하지.
유진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은 맞지만 누군가를 살리려 감싸는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이벤트일텐데 말이야.
하지만 유진은 그런 자신의 감정은 말하지 않고
이번에는 혜준을 스카우트하려고하지.
다들 왜그러나 했는데
유진이 결국 하려는 건 혜준에게 돈을 주는거야.
그냥은 안받으니까 일해서 더 받게 해주겠다는거지.
인맥이 중요한 축중에 하나인 금융시장에서 혜준은 상품거치가 없어.
하지만 유진은 그런 판단으로 혜준을 스카우트 하려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돈을 주고 싶은거야.
돈을 주고 자신에게 계속 일어나는 감정을 지워버리고 싶은거야 유진은.
그러니까 집착 광공이기는 한데
돈을 주는 거에 집착중인거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이 나톨의 가설이야.
볼수록 유진 혜준둘 다 넘 특이하고 매력있는 캐릭이다.
앞으로도 남은 4회 같이 달려보자.
유진한도 자기나름대로는 입덕부정기 겪고 있는 것이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