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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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dmitory.com/kdrama/112061590

윗글 쓴 토리인데 쓰다가 생각나부분 덧붙이다 넘 길어질것같아서 저글에는 둘 이야기 위주로 썼고
이제 모든 토리들이 열받아하는 왜 집착광공이어야할 유진이 제 아가리로 먹잇감이 들어온 상황에 한발 물러섰는가 이야기해볼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일단 유진이 혜준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건
비창 3악장을 '슬프다'고 해서야.
유진이 피아노 치는 사람을 한번도 안만났을리는 없고 그 말이 트리거가 된 이유는
하필 비창 3악장이라 엄마를 겹쳐보게 되었고
(개인적으로 엄마역하신 배우분이랑 혜준이랑 특유의 건조한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느껴지기도 함)
혜준이 다른 이유가 아니라 곡이 슬퍼서라고 한 것이 제일 커.
나톨 생각에 비창 3악장은 슬프다가 유진이 마지막으로 느낀 감정의 기억일 것 같아서.

유진은 어머니를 지킬수 없었던 무력감과 분노로 이후로는 다른 삶을 살았던 것 같아.
돈과 돈이 만드는 숫자가 질서인 삶.
그 과정에서 감정적인 호소는 중요하지 않았지.
그 대통령한테도 그랬고
티나에게도 보통들 분개할 인종차별을 그냥 비지니스라고 하지
12회에서도 작은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해.
유진에게 큰일은 돈이고 자신이 죽을뻔한 일이 작은 일인거지.
표정이 다양하고 과격해서 다들 속고 있지만 유진은 감정이 없어.
그냥 돈이라는 명확한 목표에 따라 움직이고 그것을 위해 필요한 연기를 하는거야.
유진의 장래희망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였다는게 참으로 아이러니컬한 지점이지.

그런 유진에게 감정을 소환시킨것이 혜준이야.
아마도 어머니를 지킬수 없었던 무력감 또 슬픔.
유진은 자신의 말을 듣지 않은 혜준을 위협하면서 더욱 어머니와 혜준을 동일시하게 돼.
그리고 혜준을 불러 보상하겠다고 하지.
왜?
난 첨에 그게 불러내려는 핑계인 줄 알앗는데 진심이었던것 같아.


한마디로, 유진은 혜준에게 돈을 주고 싶어해.
그게 감정을 소거한(최소한 가둔) 유진이 줄 수 있는 유일한거거든.
혜준은 당연히 거절하고 유진은 핑계를 만드려고 갈치조림 이야기를 해.
누구에게도 안한 마음속 이야기이지.
하지만 톨들도 아시다시피 혜준은 그냥 무시하고 나가지.

그리고 유진에게 찾아온 두번째 기회가 고모부야.
로비에서 둘의 대화를 엿들을때 유진이 웃어.
다들 왜 그럴까 했는데
유진은 아마도 자신이 돈이 도움이 될 상황이라고 생각해서 웃었던거 같아.
그리고 실제로 고모부에게 접근하지.
하지만 톨들과 유진의 기대와는 달리 한탕주의 고모부에게도 혜준은 가족이라 거절당하지.
혜준이 고모부에게 접근한 걸 항의하러 찾아왔을때 유진은 또 혜준을 설득하려해.
너의 기분을 알고 있으니 돈을 받으라고
유진이 원하는건 그로 인한 혜준의 관심이 아니라 정말로 돈으로 혜준을 돕는거야.
하지만 혜준이 또 거절하지.
유진은 이때 혜준이 다른 사람처럼 그냥 주는 돈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느껴.
다른 세계의 룰로 사는 사람.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유진이 혜준의 사진을 보며 미쳤다고 되뇌인건
아마 사진을 보며 웃는-감정을 느끼는 스스로를 자각했기 때문일거야.

그리고 대망의 11회.
유진은 혜준을 보고 또 웃지.
그리고 따라가다가 목숨의 위기에 직면해.
그리고 거기서 혜준을 감싸다가 총을 맞지.
유진의 표정을 보면 알겠지만 생각하거나 계산하고 한 행동이 아니야.
그냥 몸이 저절로 그렇게 한거지.
스스로도 몰랐던 감정으로.

그래서 12회에 혜준이 병실로 찾아왔을때 유진은 눈에 띄게 동요하며 전화를 끊어.
그리고 눈을 감고 숨을 고르지.
나는 그게 감정을 누르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했어.
(무대에 오르기전 배우가 하는 행동같기도)
유진은 짐짓 가식적인 미소로 혜준을 맞아.
그리고 계속 총을 대신 맞은 이벤트가 대단하지 않으며 자신에게 늘 일어나는 일인것처럼 강조하지.
유진이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것은 맞지만 누군가를 살리려 감싸는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이벤트일텐데 말이야.
하지만 유진은 그런 자신의 감정은 말하지 않고
이번에는 혜준을 스카우트하려고하지.
다들 왜그러나 했는데
유진이 결국 하려는 건 혜준에게 돈을 주는거야.
그냥은 안받으니까 일해서 더 받게 해주겠다는거지.
인맥이 중요한 축중에 하나인 금융시장에서 혜준은 상품거치가 없어.
하지만 유진은 그런 판단으로 혜준을 스카우트 하려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돈을 주고 싶은거야.
돈을 주고 자신에게 계속 일어나는 감정을 지워버리고 싶은거야 유진은.

그러니까 집착 광공이기는 한데
돈을 주는 거에 집착중인거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상이 나톨의 가설이야.
볼수록 유진 혜준둘 다 넘 특이하고 매력있는 캐릭이다.
앞으로도 남은 4회 같이 달려보자.
  • tory_1 2020.02.21 11:00

    유진한도 자기나름대로는 입덕부정기 겪고 있는 것이냐 ㅠㅠ

  • tory_2 2020.02.21 11:00
    돈을 주고 자신에게 계속 일어나는 감정을 지우고 싶어한다라ㅜㅜㅜㅜㅠㅜㅜㅜ토리선생님 해석 미쳤잖아요ㅜㅜㅜㅜ하지만 이미 들끓기 시작한 마음을 어케 식혀ㅜㅜㅜㅠ
  • tory_3 2020.02.21 11:02
    해석보니까 더 미치겠어 ㅠㅠㅠ 고마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4 2020.02.21 11:03
    톨 분석 공감가ㅠ
    12화 곱씹을수록 유진한 짠해ㅠㅜ
    돈밖에 모르는 나쁜놈인데 그안에 뮤지컬 꿈꾸던 소년이 있어
    티나가 엘베에서 그 힘있는 놈들이 감정적인 사람을 젤 싫어한다고 했는데 유진한은 꼭꼭 숨겨두었던 순수한 감정 때문에 무너지고 구원받겠지ㅠ
  • tory_5 2020.02.21 11:05
    아악 ㅠㅠㅠㅠㅠㅠ 이 해석 진짜 미치겠다 ㅠㅠ
    지금은 감정을 다 숨기고 없앤 월가의 미친놈이 사실은 브로드웨이의 뮤지컬배우가 되고싶었다는게...... 혜준이한테도 자꾸 돈돈 거리는게 다 지워버렸다고 생각했던 감정들이 자꾸 눈앞에 보이고 느껴지니까 이것들을 치워버리고 싶어서라는게 ㅠㅠ 아악 ㅠㅠㅠㅠ
  • tory_6 2020.02.21 11:06
    톨 분석 디게 좋다ㅜㅜ 잘 읽었어!!
  • tory_7 2020.02.21 11:06

    돈을 주는 거에 집착한다는 거 왠지 되게 와닿음...ㅠㅠㅠ 근데 친해지고 싶어하던게 아니었나...? 갈치조림 씬을 보면... 처음엔 혜준이한테 돈만이 아니라 엄마를 대신하는 존재로서 뭔가의 감정적 관계를 쌓기를 원한 것 같은데... 그걸 거절하니까, 저 나름 친해지는 방편으로 돈을 자꾸 수단으로 삼는 건가?? 완전히 감정을 거세하고 억누르는 인간이라고 하기엔 평소엔 혜준이랑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명확해 보이는데, 막상 혜준이랑 1대1로 만나면 자꾸 돈이나 비지니스적 접근을 하니까 보는 입장에선 혼란스러운 것 같아. 혹시 이게 유진한 본인도 못 알아차리는 스스로의 모순인 걸까...

    아무튼 이런 읽는 재미가 있는 고찰과 해석 너무 단비같다...! 

  • tory_8 2020.02.21 11:06
    어뜨카냐ㅜㅜ 놀랍도록 머리를 쾅 치는 충격이야ㅜㅜ
  • tory_9 2020.02.21 11:1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12/29 16:11:00)
  • tory_10 2020.02.21 11:20

    너무 좋다....

  • tory_11 2020.02.21 11:22
    헉 톨 분석 완전 좋다ㅠㅠㅜㅜ
  • tory_12 2020.02.21 11:24
    분석미쳤어 ㅠㅠㅠㅠㅠㅠㅠ
  • tory_13 2020.02.21 11:59
    슨생님들 덕에 더 딥하게 빠진다 ㅠ
    계속해서 분석 해주세요 ㅠㅠㅠ
  • tory_14 2020.02.21 12:11
    추천박습니다 선생님
  • tory_15 2020.02.21 12:20

    이게 지금 유진한이란 캐릭에 대한 해석에 가깝다고 본다 좋은 리뷰 잘 읽었어!

  • tory_16 2020.02.21 12:41

    완전 좋다 ㅠㅠ

  • tory_17 2020.02.21 12:4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8/20 23:57:02)
  • tory_18 2020.02.21 12:54
    그러니까 집착 광공이기는 한데
    돈을 주는 거에 집착중인거지. 2222
    맞아맞아 이거이거야!!!!
  • tory_19 2020.02.21 14:47
    혹시 작가님 아니신지ㅜㅜㅜㅜ?
  • tory_20 2020.02.21 16:14
    앞 글에도 적었지만 정말 더 생각하고 빠져들게 하는 리뷰야ㅠㅠ
  • tory_21 2020.02.21 19:16

    아...왜 유진한의 행동이나 눈빛(혜준을 향해있는)하고 나오는 말(위자료에 돈을 주네마네 돈으로 어필하고 스카우트제안하고)이 자꾸 어긋나는건가 했었는데 이 글을 읽고나니 이해가 되네. "돈줘버리고 자기 감정을 지워버리려고 한다는". 대단한 분석글이야. 


    약간 다른 드라마 얘기지만, 주군의 태양이라는 드라마에서 주군이 태양에게 했던 대사랑 결이 약간 비슷하다. 태양한테 자꾸 마음이 가니까 태양한테 돈주고 집사주고 할때니까 그냥 캔디하라고. 너와의 관계가 계산이 되는 관계였으면 좋겠다고. 너의 세계에서 유일한 사람이 되면 널 떼어낼 수 없고 계산할 수 없는 관계는 끝을 알 수 없어서 무섭다고. 뭐 이런 내용이었는데, 토리가 분석해준과 약~간 비슷한것 같아.


    글 잘봤고 앞으로도 종종 이런글 써줬으면 좋겠다. 읽으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알 수 있어서 참 좋다.

  • tory_22 2020.02.22 01:17

    토리의 리뷰를 읽고 나도 생각을 정리하게 됐어 유진한이 이성적 호감이 있는 상대한테 자꾸 돈타령하면서 호감표시하는걸 보면서 쟤 뭐야?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보통 사람들의 입장이지 유진한은 자본주의 끝판왕인 미국 특히 월가 금융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거기선 돈이 최고의 가치잖아 이걸 속물적이거나 부정적으로 인식하지도 않을거고 그냥 당연한거야 오히려 돈을 좇지않는다면 도태되는 세계고... 연봉은 개인의 능력치를 숫자로 보여주는 지표이자 척도이기 땜에 혜준이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본인이 제시할수있는 최고의 제안을 한거라고 봐 프로스포츠에서 선수들의 몸값을 말하는거에 스스럼 없는것처럼 물론 혜준이는 돈에 관해선 본인과 다르다는걸 알아서 제안을 거절할거라는걸 예상했겠지만 그래도 위선을 떨지않고 본인의 있는그대로를 보여준거야

  • W 2020.02.22 05:13
    ㄴ글을 좀 모호하게 썼는데 유진이 돈을 주고 혜준이를 치워버리려고 하는게 아니라 혜준이에게 뭘 줘야한다면 감정이아나라 돈이라고 생각한다는 이야기였어. 그게 더 가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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