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와 박지현의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라인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또 다른 시청포인트가 됐다. 두 사람의 얽히고설킨 러브라인이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9월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연출 조영민) 5회에서는 박준영(김민재 분)에게 고백하는 이정경(박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브람스-클라라-슈만 삼각관계를 빼닮은 박준영-이정경-한현호(김성철 분), 채송아(박은빈 분)-윤동윤(이유진 분)-강민성(배다빈 분) 러브라인을 주축으로 서사가 진행되고 있다. 친구의 연인을 사랑하는 박준영과 채송아의 눈물겨운 외사랑과 서로의 처지를 알게 된 두 사람의 묘한 핑크빛 케미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주된 시청 포인트다. 거기에 박준영과 이정경의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라인이 시청자에게 '사약길 로맨스(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라인을 일컫는 말)'라 호평받으며 또 다른 시청포인트로 우뚝 섰다.
박준영은 친구의 연인인 이정경을 사랑했지만 끝까지 자신의 마음을 숨겼다. 그런 박준영의 마음을 떠 본 이정경은 결국 5회에서 박준영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했다. 박준영은 "너도 견뎌. 나도 견뎠으니까"라고 이정경의 고백을 거절했다. 우정을 두고 얽히고설킨 박준영과 이정경의 러브라인이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었던 건 김민재, 박지현의 탄탄한 감정연기와 매력적인 서사 덕분이었다.
박준영은 친구의 연인이라는 이유로 이정경에 선을 긋고 함부로 다가가지 않았다. 김민재는 이정경 앞에서는 무뚝뚝 하면서도 혼자 있을 때 절절한 마음을 드러내는 등 절제된 감정연기로 박준영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반면, 이정경은 박준영이 그어놓은 선을 보란 듯이 넘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했다. 이정경은 망설이는 박준영에게 "너가 상처 못 주는 거 알아. 내가 할게. 내가 상처주고 올게. 너도 나 사랑하잖아"라고 당돌하게 고백했다. 박지현은 줄곧 감정을 숨겨오다가 결국 폭발한 이정경의 심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박지현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이정경 캐릭터에 대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박준영과 이정경의 유년시절 서사 역시 시청자가 두 사람의 러브라인에 설득될 수밖에 없는 요인이 됐다. 박준영은 이정경 어머니의 사망으로 인해 세워진 재단 덕분에 삶을 유지할 수 있었다. 박준영은 이정경 어머니 목숨값 덕분에 피아니스트로서 활동하게 된 셈이다. 박준영은 그 죄책감을 '트로이메라이' 선물로 지워냈다. 박준영은 어린 시절부터 성년이 된 이후에도 매년 이정경 생일에 그녀의 이름을 따 온 '트로이메라이' 연주를 선물했다. '트로이메라이'를 중심으로 탄탄하게 쌓아 올려진 두 사람의 서사가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김민재, 박지현의 섬세한 연기와 류보리 작가의 탄탄한 서사가 박준영-이정경 사약길 러브라인에 설득력을 더했다. 두 사람의 러브라인 덕분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서사는 한층 풍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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