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 여자를 죽인 건
정말로 어쩔 수 없는 자기방어였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의도적인 것이었음 하은을 살리기 위해서.
그 전까지는 공지철이 죄가 없다고 굳게 믿었던 하은이는 그 말에 결국 돌아섰지.
그건 미용실 그 여자가 학대를 해서 당연히 그렇게 당해도 싸다는 게 아니라,
학대도 폭력이지만 의도가 있는 살인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임.
아버지의 유혹에 이기지 못해 결국 살인을 선택했고
다시 되물림되듯 자신에게 폭력적인 가정을 현생에 가지게 됨으로써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생각해
약간 신의 잔인한 장난 같지. 똑같은 상황이 오면 너는 또 죄를 짓겠느냐 하는.
과연 천종범은 오피스텔 여자를 죽였을까? 지금 서사는 죽인 것처럼 보여도 사실은 안 죽였다에 가까운데
분명 종범은 그 여자가 아이를 버렸다는 고백에 섬광이 휘날리듯 휙 낯빛이 바뀌었어. 그건 공지철의 눈빛에 가까웠음
그리고 하은이 원치 않았음에도 하은은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형빈만을 사랑했는데
지철은 하은에게 자신이 인간다움을 증명하고 심장을 바치고 싶었다는 일념으로 모든 걸 저버렸어
하은이가 진짜 소중히 생각하고 사랑하는 것(형빈) 그 비뚤어진 마음으로 돌아버린 공지철은
자신의 집념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이 진짜 원하는 소망도 자신의 두 발로 짓밟아 버린거지. 하은이 앞에서.
심지어 차형빈은 그냥 죽은 것도 아니야. 아주 잔인하게, 아주 참혹하게 버려지고 유린당했어.
그냥 칼맞아 죽은 것도 아니고 아비의 망상에 사로잡힌 지철이 돌아버려서 배를 난자당했어.
거기다 육신은 평안히 쉬지도 못하고 포르말린화되어 발가벗겨진 채 미라가 되었음
원래라면 성당에서 조용히 사랑하는 약혼녀와 결혼해야 할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설령, 하은에게 다가가는 지철 때문에 지철에게 죄를 씌우고 외면했다 하더라도 그걸 완성시킨 건 천석태지 차형빈이 아니었음.
다시 현생에 와서 똑같은 불행한 가족을 얻고
왜 럽라가 이거냐 저거냐 말이 많던데 나는 지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게
전생에 공지철은 두 연인에게 죄를 지었잖아.
공지철 때문에 행복한 결혼을 눈앞에 둔 두 연인은 죽음으로 이뤄지지도 못했어.
천종범이 사이에 있어도, 김수혁에게 약혼녀가 있어도, 여전히 운명은 점점 다시 사빈과 수혁을 맺어지게끔 움직이고 있어
아무리 다른 상황에 놓여 있어도 사빈은 그 숱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수혁에게 끌리고 있지 ㅇㅇ
두 연인을 갈라놓은 공지철의 업보는, 천종범으로 태어나도
또다시 김수혁과 정사빈의 운명적인 사랑을 또 옆에서 지켜봐야 하는 잔인한 운명이 아닐까 싶음
ㄹㅇ 전생 서사가 그래서 더더욱 이렇게 가는게 맞아보이더라
과거씬에 안풀린게 있지만 (눈밭에서 살아남은 하은과 지철) - 이것도 결국은 전생에서 끝끝내 공지철이 하은에게 저주받고 외면당했음을 보여줘서 서사남주와 여주의 관계서사를 보여주는데 쓰일거 같지 럽라반전은 절대 아닐듯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