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우린, 결혼식 사진 한 장 없다.
하지만 우린, 매일 매일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마법같은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사랑을 한다는 건 어쩌면 정원을 가꾸는 일과 같을지도 모른다.
당신들의 정원에도 예쁜 꽃이 피길. 시원한 바람이 불길. 찬란한 햇빛이 비추길.
그리고 가끔은.... 마법 같은 비가 내리길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여덟의 우린
서로를 향해 달려왔고
손을 잡았고
서로를 힘껏 끌어 안았다.
우린 또다시 넘어질 수도 있고
또다시 무릎 꿇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직진)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그 어떤 재난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겠노라
그 어떤 총구 앞에서도 이 땅의 평화를 지키겠노라
오늘 수많은 유시진과 수많은 강모연은 엄숙히 선서했다.
그들의 선서가 이 세상의 모든 땅에서
이 세상의 모든 태양 아래에서 지켜지기를
나는 응원했다.
생각해 보니 완벽한 하루였다.
깨어나 보니 그 사람의 품속이었고
계란 후라이도 완벽하게 해냈고
만족스런 생방송이었다.
그 모든 완벽함은 나를 이 순간에 데려다 놓기 위함이었나보다.
그러니까 늦지 말라고
눈부신 날이었다.
우리 모두는 불꽃이었고
모두가 뜨겁게 피고 졌다.
그리고 또다시 타오르려 한다.
동지들이 남긴 불씨로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 유 어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