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 '비밀'의 조연캐 단오는 어느날부터 자아를 가지게 됐고
작가가 본인에게 준 역할이 마음에 안듬ㅋㅋㅋㅋ왜냐면
"나한테 주어진 역할이라곤 주인공 사랑놀음에 큐피트 화살이나 쏴대는거, 그리고..."
'비밀' 속 단오의 약혼자 백경
단오가 오랫동안 백경을 짝사랑했다는 설정이라고 한다
"이 싸가지한테 비참하게 무시당하는 거. 딱 두 개네."
단오는 '비밀' 남주여주를 위한 작위적 오작교.....노릇을 하거나
남주 친구인 백경의 후회남 서사 빌드업을 위해 맨날 백경을 짝사랑한다는 설정 아래 막말에 상처받아야 했기 때문ㅠ
"얘기 좀 하자."
"또 무슨 막말을 할라고? 싫어!"
청순가련에 병약한 만화 '비밀' 속 은단오와 달리
자아를 찾은 단오는 어차피 안좋은 소리 들을거 얘기를 거부하지만
그 순간 만화에 그려지는 스토리가 시작되면서 강제적으로 몸이 움직임
'내 의지는 1도 상관 없구나. 어쨌든 난 작가 뜻대로 이자식과 마주 보고 얘기해야...'
[시위하냐?]
[무슨...소리야?]
스토리 속 단오는 말투부터 차분하고 청순가련함ㅋㅋㅋㅋㅋㅋ
[모르는 척...씨, 그만해.]
(마상)
[은회장님이 갑자기 투자금을 줄인다는 이유가 너밖에 더 있냐고.]
[돈 가지고 갑질하는 게 니가 말한 그 대단한 첫사랑이냐?]
[백경아, 내 말 좀 들어봐.]
'어머, 뭐라는 거야? 오해하기 딱 좋잖아!'
역할과 자아의 충돌ㅋㅋㅋㅋㅋㅋ
[짜증나게, 씨...]
[넘겨짚지 마.]
[너가 나 싫어하는 거, 집에다가 얘기한 적 없어.]
[앞으로도 얘기할 생각 없고.]
[이건 어른들 문제가 아니라, 너랑 나, 우리 둘 문제니까.]
'욕이라도 한 바가지 해야지, 왜 우는데?! 은단오, 말해, 주먹이라도 날리라고!'
[투자문제는 내가 아빠한테 잘 말씀드려 볼게.]
'헐, 호구세요?! 뭘 잘 말씀드려, 드리길!'
2차 충돌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심장병이 있다는 병약한 설정값 때문에
또 갑자기 가슴팍을 움켜쥐며 통증을 느끼는 단오
[보건실은 혼자 갈 수 있지?]
[이제 네 간병인 노릇도 지긋지긋해서.]
부메랑 쳐맞을 미래를 모른채 오늘도 열심히 말로 업보를 쌓는 예비후회남 백경...
'심장병인 것도 억울한데, 이딴 말을 듣고도 끝까지 쟬 좋아해야 된다고? 그런 설정값이니까?!'
[네 말 참 아프다.]
하지만 개빡친 자아와 달리 스토리 상에서는 원망마저 청순가련해짐;;
[안 그래도 엉망인 심장에 더 이상 상처주지 마.]
가버리는 백경
'상처뿐인 설정값 따위 꺼지라고 해. 작가, 당신한테서 꼭 되찾고 말겠어.'
'내 인생은 내 거니까.'
여기 김혜윤 연기 너무 좋았다....
출처: ㄷ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