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 이민지 기자]
SBS 새 수목드라마 '절대 그이'가 1회부터 혹평을 받았다. 로봇 소재,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첫 출발이다.
5월 15일 첫 방송된 '절대 그이'(극본 양혁문/연출 정정화)는 사랑의 상처로 강철심장이 된 특수 분장사 엄다다(방민아 분)와 핑크빛 심장을 가진 연인용 피규어 제로나인(여진구 분), 로봇같이 살고자 애쓰는 톱스타 마왕준(홍종현 분)의 SF 로맨틱 멜로이다.
와타세 유우의 만화를 원작으로 지난 2008년 일본에서 드라마로 제작됐던 '절대 그이'는 10여년만에 한국에서 재탄생하게 됐다.
'절대 그이'는 사실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요소가 많은 드라마이다.
사람과 로봇의 사랑 이야기는 국내 시청자들에게 쉽사리 받아들여지기 힘들 정도로 이질적이고, 현실적이지 않아 유치할 수 밖에 없는 부분도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히어로 소재, SF 등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흥행하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비현실적이라도 기본 현실에 발 붙인 로망을 보여줘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국내 안방극장에서 로봇 소재 드라마들이 성공을 거둔 경우는 거의 없다 해도 무방하다. 서강준 주연의 KBS 2TV '너도 인간이니?', 유승호 주연의 MBC '로봇이 아니야' 등 로봇을 남자 주인공으로 내세웠던 드라마들은 시청률 참패를 맛봤다.
제작발표회 당시 정정화 감독은 "소재만 휴머노이드지 사랑의 본질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기존 로봇 드라마와) 전혀 다른 재밌는 내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로봇 남자 주인공은 아직 시청자들에게 어색할 수 밖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라는 것도 발목을 잡는다. 최근 국내에서는 일본 드라마나 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들이 연이어 전파를 탔다. 최근 방송된 JTBC '리갈하이', 종영을 앞둔 MBC 수목드라마 '더 뱅커' 등은 모두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본에서의 대성공, 한국에서 형성된 마니아 층이 리메이크의 한국 흥행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여러 예로 확인했다.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도 많을 뿐더러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한국 시청자들에 맞게 각색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절대 그이'는 10여년 전 방송된 드라마이다.
로봇 소재,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라는 점을 떠나서도 '절대 그이'는 1회에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데 실패했다.
톱스타와 7년간 비밀연애를 하다 스토커로 몰려 비참하게 헤어지는 특수분장사, 주인을 만나기 위해 트레이닝 받는 연인용 피규어의 첫만남까지가 1회 내용이다. 간추려 보면 흥미로울 법한 내용이지만 굳이 필요없는 장면들이 남발되고 전개도 뚝뚝 끊어져 매끄럽지 않았다. 로맨틱 코미디 답지 않게 칙칙해 보이는 화면도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1회만에 약점을 대거 노출한 '절대 그이'는 이미 촬영을 마친 사전제작 드라마이다. 편집으로 만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주인공 엄다다와 제로나인의 본격적인 만남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남녀주인공이 보여줄 케미에 기대를 걸어볼 만도 하다. 2%대 초라한 시청률로 시작한 '절대 그이'가 이를 만회하는 전개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SBS '절대 그이' 캡처)
일본이랑 정서적으로 너무 안 맞아.. 차라리 영드나 미드 리메이크가 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