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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전 여장녹두로 예고편 떴을 때 사람들 반응 좋았는데도 나는 시큰둥~했었거든. 

그러다 최근에 장동윤 인터뷰나 데뷔일화등을 우연히 읽었는데 관심이 생겨서 시작했거든.


보기전에 최근글 검색해보니까 볼까말까글에 방영당시에 호불호가 갈렸었다거나 1막까지가 딱 좋다는 얘기들도 있어서 반신반의 하면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는거야. 

연출 전개가 허술했다는 얘기들도 있던데 완벽하지는 않아도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 확실히 1막까지는 로코와 사극이 적절히 어우러졌던 것 같은데 2막부터는 절절로맨스를 약간 뿌린 반정통사극으로 가는 것 같아서 분위기가 급전환 된 건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주인공들이랑 스토리에 몰입해서 그런지 잘 봤었거든.


그런데 마지막화..... 솔직히 15화까지 보고 이 플로우대로라면 16화는 새드일 것 같은데 꽉 닫힌해피엔딩이라고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떻게게 결말을 내려는거지 싶었거든. 마지막화 초중반까지도 능양군이 동주말한마디에 태세전환해서 녹두 살려주고, 죽여서 땅에 묻었던 유골까지 찾아내려던 광해군은 모든걸 걸고 죽이려던 아들의 시신을 제대로 확인도 안하고...이유를 붙이자면 납득시키자면 얼마든지 할수는 있었는데 그거야 애정갖고 드라마를 봤기 때문에 가능하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어색함이었는데....


결국 외딴섬으로 모두 가서 해피엔딩이라니.....당연히 아끼고 애정했던 주인공들의 행복한 모습을 보는거야 좋았지만,

이럴거면 2막의 진지함을 반만 줄이든지, 아님 2막에 그렇게 벌려놓은 것들을 잘 수습하거나 2막스토리 배열이라도 잘하든지..


마지막화를 본 심정은 황당함과 당황스럼, 당혹감과 찜찜함을 애써 누르고 행복한 녹두와 동주그리고 식구들을 생각하며 위안을 하자였어.


나름 애정갖고 본 드라마라 그냥 보내기 아쉬워서 글 쪄보는데

씨즈닝정도가 아니라면 실존인물등이나 실제 역사적인 사건들은 아예 넣지 말고 제목그대로 로코에만 중점을 맞춰서 시즌2를 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당.. 


  • tory_1 2020.04.26 12:33
    오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근데 뭔가 난 그 부분을 그렇게까지 심각하고 울고웃고 애절하고 파멸로 갈수도 있었던 관계를 결국엔 둘다 증오도 뭣도 다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이랑 부둥부둥 사는게 행복이다,가 메시지인거 같아서 눈물 나더라...주인공들이 어린 느낌이라 그런지 저 애기들이 서로 의지하면서 힘들어도 그래도 함께하겠다 하는거구나 하고 뭔가 랜선 부모된 심정으로 짠한 마음,,
  • tory_1 2020.04.26 12:40
    근데 나도 그 광해군새끼랑 율무 갑자기 저러는건 좀 읭하긴함 개연성문제로 화났다기보단 아 그럴거면 좀 빨리 정신차릴것이지 그렇게 녹두랑 동주 힘들게 괴롭혀놓고 이렇게 쉽게....? 이 새끼가?? 하고ㅋㅋㅋㅋ근데 이게 어려운거같아.. 단순히 악역이 개과천선 짠-이런것보다는 사람의 감정이라는게 얼마나 입체적이고 복잡한지, 광해가 녹두를 마지막엔 못본척하긴 했지만 아주 끝까지 지 아들 죽이지 못해 안달이었잖아(이것도 본방 볼땐 저새끼 구제불능이네 ㅅㅂ 죽어라<하긴했지만 어떤의미에선 기존 드라마 전개랑 달라서 신선하다고 생각함) 율무도 못가진것에 대한 미련, 자기가 먼저 알고 챙겼고 원래 내꺼였는데 하는 억울함>>>>>동주를 사랑하는 마음이라, 잠시나마 자기 옆에 두어봤지만 결국 제것이 되지 못하는걸 경험해보고나니 그렇게 (보는사람입장에선 허탈할 정도로) 또 너무나 스르륵 놓아줄수 있었던거라 생각해. 사실 그게 인간의 감정이라는거고..
  • W 2020.04.27 10:42
    @1

    응 맞아맞아 주인공들의 감정이나 마음의 변화는 충분히 이해가 갔어..!

    다만 본방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그런마음이 들도록 하게 된게 아니라, 그래 시간관계상 어쩔 수 없었겠지..하고 나를 납득을 시키려고 노력을 해서 받아들이게 된 것 같아서 중후반의 구성이나 전체적인 흐름배치가 안타까웠달까..ㅠㅠ

    1토리말처럼 랜선부모된 심정!공감해ㅎㅎㅎ드라마엔 아쉬움이 남지만 녹두동주랑 가족들의 해피엔딩에는 다행이라는 안도감과 행복감은 들더라고..!ㅎㅎ

  • tory_2 2020.04.26 12:35

    난 실존 인물들 등장한게 약간 명암이 갈렸다 생각함. 만일 실존인물들이 아니었다면 좀 더 자유로운 엔딩..? 이 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 어쨌든 악역 정리에 권선징악이 좀 덜 해소된 부분이 말끔해지지 않았을까 싶어. 하지만 실존 인물들이 있어서 약간 역사적 베이스의 매력을 갖고 올 수 있었고, 특히나 능양군의 반전 같은 건 실존인물 느낌이 아니었다면 저렇게까지 큰 반전일 수 있었을까 그런 느낌도 있거든. 실존인물이 들어가서 더 확 매력적인 부분은 있으되 역사를 망칠 순 없으니 결말을 되돌릴 수 없어 약간 급히 마무리했다는 두 가지 장단점은 있는 듯.

  • W 2020.04.27 10:46

    실존인물..공감이야..ㅠㅠㅠㅠ 아예 판타지로 갔다면 확실한 결말이 가능했겠지만, 능양군이나 광해같은 실존인물을 등장시켜서 긴장감이나 반전감이 계속 유지될 수 있었던 것도 사실인 것 같아. 2년이나 준비했다고 하던데 그에 비해 스토리의 짜임새가 허술한 점이 너무 아쉬워..ㅠㅠ

  • tory_3 2020.04.26 13:19
    어톤먼트처럼 실제론 다 죽었는데 광해군 죄책감에 상상속에서 행복한 결말로 마무리 한거 아닐까?
  • tory_1 2020.04.26 13:24
    헐 나 지금 좀 소름돋았어 ㅁㅊ 마지막 장면이 좀 비현실적이게? 모두가 행복행복 이렇게 꿈 속 같기도 했고....헐.........
  • W 2020.04.27 10:47

    두둥.....3토리 댓글 안 본걸로 할게. 넘나 끔찍한 결말이야.ㅋㅋㅋㅋㅋㅋ

  • tory_4 2020.04.26 13:45
    근데 그런 섬에서 사는게 저 시대상황에선 최선의 행복이었음 ㅋㅋ..ㅋㅋㅋㅋ
    임란 이후에 한번 더 있던 왜란.. 인조때 호란...
    그런거 상관없이 행복하려면 섬 뿐이야
    거기다 저때 식량난 심각해서 인육도 먹던 시절이래... 섬은 물고기는 많으니까 ㅠㅠㅠ
    저시대 녹두 동주 세대가 겁나 힘들고 불행했던 세대론 최악의 세대중 하나라고 해서...
    뭔가 비현실적인 저런 섬에서 다들 아무 생각없이 행복한게 역사를 알면 알수록 최선이다 싶었어 ㅠㅠ
    어쨌든 녹두 동주 행복해라 ㅠㅠ
  • W 2020.04.27 10:53

    맞아. 나도 결말에 대해서는 그렇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었어. 4토리말처럼 현실적으로 그 섬안에서 사는게 최선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2막부터 숨쉴새없이 내몰아쳐왔던 전개를 마지막화 3분의 2분량에서 급하게 마무리지은 것 같은 느낌은 지울수가 없었어..ㅠㅠ 

    나도 저 섬안에서 어디에도 알려지지 않고 동주녹두 아이들 잘 낳고, 가족들이랑 모두모두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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