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 여주 섭녀도 진짜 잘썼다 생각하지만 어쨌든 공동 작업이라 논외로 친다면
(물론 스토리 부분은 김은숙이 쓰고 장르적 부분은 김원석이썼다고 하지만 어쨌든 공동작가니까 논외로 친다는 거임
단독 집필 아니었으니까)
물론 미션 주인공들도 호불호 말나왔다곤 하지만 시대상 반영했을 때 정말 진취적으로 잘썼다 생각하거든
일제강점기 오기 전의 조선 양반가의 마지막 애기씨가 독립운동가 저격수로 거듭나기까지의 캐릭 서사와 결말도 진짜
잘 다룬 편이었고, 항상 은숙드 그동안은 메인 서브 커플 다 달랐는데 미션은 특이했던게
거의 모든 남캐들이 여주 하나만 좋아하고 서브녀는 남주도 아니고 서브남을 향한 마음이 거의 중반 후부터 나오기 시작한 건데도
진짜 잘 그렸어. 특히나 미션 본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 모아 얘기하는 게 쿠도 히나 캐릭터 결말이 개인의 영달이나 좋아하는 남캐?
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믿음과 신념을 위해서 선택한 결말이라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하니까.
여주는 조선의 마지막 양반가 애기씨가 독립운동가 저격수가 되는 과정
섭녀는 친일파 아버지에게서 일본 귀족에게 팔려가 고종의 언더커버가 된 일본 귀족의 미망인
그 시대에 벌써 남자, 가 아니라
나와 내 조국과 내 신념을 위해 맞서 싸우는 여인들의 이야기와 서사를 써 왔는데
대체 n년 사이에 왜 또 남자들에게 휘둘리는 여주와 그냥 야망도 아니고 일차원적인 서브녀를 다시 쓰는 작가라니.
연출 안맞고 못하고 씨지 구리고
연기 못하고 이런걸 둘째치고서라도
그러면 연출은 아쉽지만 스토리는 재밌다, 라는 소리가 안 나왔을리 없음
갈수록 김은숙은 시류도 못읽고 재밌게 쓰지도 못하는 게 문제임
한드 시청자들이
스토리는 유치하고 오글거려도 (재미있는) 드라마를 얼마나 좋아하고 환장하는데.
적어도 그것도 못잡은 게 너무 느껴져.
입헌군주국+평행세계 설정을 어떻게 이렇게 다 날려버렸는지 이해가 안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