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생각하다가 결론내봄 -------- 매우 주관적인 불호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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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학생물+순정만화
이런 테마를 가진 류의 특성 상 여주인공이 중심이어야 재미있다고 느끼기가 쉬워
그래서 드라마, 소설, 만화 그게 뭐든 순정만화의 중심은 여자주인공이어야 해
남자주인공이 가슴절절한 사연을 가지든 뭘하든 그건 에피형식으로 따로 보여주는 게 맞고
메인은 여자주인공 중심으로 흘러가야 여자인 시청자 입장에서 몰입도가 높으니까
그런데 어하루는 처음 4회 정도까지만 여자주인공이 중심이었다고 생각해
하루의 역할이 커지면서 단오의 역할은 줄어들고 그러면서 비중이 줄고 어느 순간 역전됐지
내용 전개 자체도
- 하루가 스테이지를 바꾼다
- 하루가 아픔을 참고 단오를 돕는다
- 하루가 단오를 위해 희생한다
- 하루가 사라져서 찾는다
- 하루가 나타나지만 기억을 잃었다
- 하루의 기억을 찾는다
- 하루와의 과거 (능소화)
이런 식으로 하루가 중심에서 진행돼
단오는 상대적으로 너무 수동적인 캐릭터가 되어 버렸어
하루가 바꿔주길 기대하고 하루의 희생을 받고 기억 잃은 하루를 그리워하고 기억 찾는 하루에게 기뻐하는.
물론 이런 식의 진행이 학생물 로코에서 잘 될 수도 있어
작가가 스토리를 어마어마하게 잘 짜서 꿀잼이든 연기자가 연기를 어마어마하게 잘해서 몰입시키든
하지만 어하루는 둘 다 해당 안 되지
심지어 이런 상황에서 전생까지 가져와버려
왜 전생을 가져와서 굳이 얘네는 꼭 사랑해야 하는 애들이고 그래서 운명이야 강조하는 걸까
어차피 지금 이야기 잘 풀어서 스테이지 변경하고 시한부 낫고 단오가 캐릭터가 아닌 인물이 되면 되는 거 아냐?
이렇게만 해도 단오는 행복하고 그 행복을 만들어준 하루의 메인 서사도 괜찮잖아
그리고 백경 서사도 아까워
엄마와 단오를 겹쳐봐서 아픈 단오를 멀리했지만 사실 좋아하고
아픈 엄마를 두고 불륜을 저지른 아빠한테 비뚤어질 수 밖에 없는 불우한 가정을 가졌다는 서사를 줬으면
단오의 어떤 행동으로 엄마와 다르다는 걸 깨닫고 단오를 위해 아버지의 말에서 벗어나 행동해서
단오를 돋보이게 하는 식으로 진행해야지,
아빠한테 타박 받고 욱하고 대들고 맞고 똑같이 반복
고작 이거밖에 못 써먹나?
단오랑 주다 위주로 흘러갔으면 훨씬 더 재밌고 시청률 높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아쉽다
내가보기엔 작가가 웹툰의 흥미로운 부분을 다 끌고 오긴했는데 이제 그 흥미빨이 떨어질때즈음 뭔가 힘있게 치고 나와야 되는데 없어.
인물들간의 관계가 일차원적으로 변해버림 초반에 (우와! 이걸 어떻게 끌고 갈꺼지!???? 오오!신선해!! → 엥...이게다야?지루해 뭐야 초반에 흥미로웠던 설정은 다 어디로갔어?)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