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로코녹두전) 살려고 목숨거는 남주와 죽으려고 정리하는 여주

이 둘의 문제점이 저거지
녹두는 지금 엄청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어도 그게 다 가족들과 살아보려고 노력하는거고
그래서 자기자신도 자기 삶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야
자기 삶이 귀한 만큼 사랑하는 사람과 주변인의 삶도 귀하게 여길줄 아는거 같고
미래에 어떻게 살고싶단 희망도 꿈도 있어서 보고 있으면 생명력이 마구 느껴지는거 같아

반면 동주는 겉으로는 주변인들과도 무난히 잘 지내고
기녀들 어려운일 있으면 머리까지 잘라가며 나서고
자기 몸 위험한거 안가리고 나서니까 아마 기녀들 사이에서 인망도 꽤 있는거 같아
그런데 그건 다 겉모습일 뿐
깊은 정은 안주려고 애쓰고 삶의 목표는 복수를 무사히 끝낸뒤 죽는거고
죽은 뒤에 자기때문에 마음 아플 사람을 최소한으로 만드는게 목표라 선 안으로 아무도 들이지를 않아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선안에 들어온 녹두를 내치려 애쓸수록 있던 생명력도 빠져나가는 느낌이야

살려고 목숨을 거는 사람과 죽으려고 주변을 정리하며 사는 사람
이 둘이 만났으니 순탄할 리가 없지
서로가 이해의 범주를 벗어났으니
깨발랄하고 당찬 동동주는 그저 겉모습일 뿐이고
속은 아직 어린 시절 그 시체 구덩이에 파묻힌 상태에서 한치도 못자랐고
아직도 거기 갇혀있는 느낌이야
그 안에서 스스로 죽어버릴 생각으로 십여년을 살았는데
녹두가 얼마나 뒤흔들어야 그 어둠에서 빠져나올수 있을지 모르겠어
다행인건 녹두가 너무나 밝고 생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람이라 동주를 끌어올려줄 힘이 있는 사람이란거..

그리고 저런 동주가 끌려나와서 진짜 사랑을 내어줄때
자라면서 애정결핍 심각핬던 녹두도 치유가 가능할거 같단거야
서로가 구원인건 분명한데 그 사이에 골은 너무 깊을 예정이고
더구나 녹두는 진짜 어둠이 어떤건지 이제 겪을 예정인데
그걸 이해할수 있는 것도 동주 뿐이겠지 ㅠㅠ
십여년 그 어둠에서 못벗어났던 건 또 동주 뿐이라

원앤온리 서사가 서로에게 빛이 되어줄 수 밖에 없는 서서라니
뻐렁치지만 너무 마음이 아파
밝고 웃고 그렇게 지내도 속은 그게 아닌 아이들이라
그래서 그 첫키스가 눈물나게 아련했던거 같아
이 둘의 만남 자체가 그저 소년소녀의 첫사랑으로만 치부될수 있는게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