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고 얘기는 계속 들었는데 언젠가 몰아봐야지봐야지 하면서 결국 못보다가
이번에 백상에서 비밀의숲이 시상식 휩쓰는거 보고 아 역시 봐야겠다 싶어서 정주행했는데
조승우 뭐야
연기 뭐야
조승우 연기 잘한다는거 알았지
말아톤 보고 진짜로 자폐청년을 섭외해서 찍은 줄 알았던 톨이었으므로..
근데 비밀의숲에서 진짜 새삼 조승우 연기신이라는걸 깨닫는다
사실 나톨이 그동안 작품에서 배우 연기에 감탄했던걸 생각해보면
그사세-배종옥, 거탑, 베바-김명민, 브레인-신하균 정도였던것 같은데 다들 캐릭터가 굉장히 입체적이고 다각적이야
기본적으로 캐릭이 갖고있는 사연도 많고 감정을 표출하고 증폭시키는 연기들이었는데 (물론 저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말해뭐하겠어)
근데 비밀의숲에서 황시목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듣도보도 못한 인물이잖아
감정이 없다지만 완전히 소멸된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체도 아니고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결핍이 있는.. 그런데 16부 동안 단한번도 시청자들한테 동정을 느끼게 한다거나 하지 않아 그냥 하나의 사건에서 '검사'로서의 역할만 해 울지도 않고 웃지도 않아
이걸 배우가 표현해낸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전문가가 아닌 나톨이 봐도 어마무시한데 그걸 조승우라는 배우가 해냅니다..
자칫 한템포만 삐끗해도 작위적인 캐릭의 끝판왕이 될 수 있는걸 물흐르듯이 컨트롤 해내는게 너무 소름돋았어
그냥 정말 황시목이라는 사람이 있는거같애 숨쉬는것도 황시목이야
대사 없이 눈한번 깜빡하고 카메라가 자기한테 안걸려도 시선처리, 호흡 가다듬는것까지 매 씬마다 임팩트있게 가져가니까 스토리보랴 연기보랴 바쁘다
표현이 부족해서 뭐라고 더 말할 수가 없는게 안타깝지만..
정말 드라마 너무 잘만들었어. 제작진들 극찬해주고싶어.
일단 극본이 말이 안되게 완벽하고 연출도 군더더기없이 깔끔하고 무엇보다 조승우라는 배우가 작품의 마지막 도색을 해버리는 롤이었던것 같아.
이런 드라마가 우리나라에서 나와서 너무 좋고 내 최애 드라마를 마침내 갈아치운다 13년만에.. ㅎㅎㅎ
연기 잘하는 배우가 있어서 너무 좋고 앞으로 작품 많이해줬으면 좋겠다
뮤지컬 황제인거 알지만.. 그래도 나톨같은 대중들이 훨씬 많을테니 영상매체에서 많이 봤으면 싶네
비숲 본방 달린 톨들 너무 부럽고 우리 같이 시즌2 청원하면 되는거니? ㅎㅎㅎㅎ
같은 작가의 의드 나올 예정이야! 엄청 기대중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