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한밤중에 이번주 회차 몰아보고 급빡쳐서....
솔직히 이제 4회분밖에 안 남았고 촬영도 다 끝나가는 마당에 싫은소리해봤자 의미없게 느껴져서;; 걍 있었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해ㅋㅋㅋㅋㅋ...
해령이 감옥 갇혔던 에피때 수요일회차에서 주인공 실종시켜서 욕 한번 거하게 얻어먹더니 바로 다음 회차로 만회하는거보고 그래도 얘네가 생각은 있구나 했는데
개뿔..... 아 욕나올라 그러는데 참는다 정말
내가 제일 화가 나는건 그 좋은 설정 소재 어디다 팔아먹었냐 이거야.
조선시대 배경의 사극에서 여자들이 과거 시험을 치르고 정식 사관이 되서 일한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반은 먹고 들어가는 소재고 실제로도 그랬잖아.
나만 해도 초반부에 그 소재가 너무 신선하게 느껴졌고 해령이랑 권지들이 예문관 생활에 적응해나가면서 만들어가는 에피소드들이 재밌어서 이 드라마 보기 시작한거였거든..
근데 지금의 상황을 보면..... 권지들은 고사하고 주인공인 해령이조차 처음과 끝부분을 제외하곤 얼굴한번 보기가 힘ㅋ듬ㅋ 아니 제목이 '신입사관 구해령'인뎁쇼....?
다른 톨 말에 공감했던게 해령이가 나올 상황이 아니더라도 적당히 스토리 사이에 해령이를 끼워넣어서라도 등장을 시켜야지....
해령이 혼례 도중에 연지곤지 붙인채로 과거시험 보러갔던 애야. 그런 애가 사관이 되어서 궁궐 생활을 시작했는데 요즘에는 사관으로서 뭘하는지 알 수가 없어.... 녹서당 입시하기 시작할때부터 그런 느낌을 받았음
이림과의 로맨스? 좋지.. 둘이 귀엽고 예쁘게 꽁냥거리는거 좋다 이거야. 근데 이번주 혼례로 둘 사이를 완전 깽판 내놔서 그나마 극에서 맘편히 보게 해주던 로맨스도 실종되고ㅋㅋㅋ
내가 보기에 작가가 이것저것 깔아놓은건 많고 그걸 다 풀고는 싶은데 심각한 능력부족이라 밑천이 뒤로갈수록 드러나는게 아닌가 싶다..
그렇다고 그 깔아놓은 떡밥들이 궁금해지고 흥미로운 것도 아님
이 드라마에서 나름 중요하게 계속 다뤄지고 있는 15년 전 사건? 하나도 안 궁금함... 예고편보니 4화 남았다고 이제서야 부랴부랴 풀려나본데 이럴거면 뭐하러 20부작을 했나 싶고.. 이걸 이런식으로 20화나 질질 끌만한 내용이냐고 이게ㅋㅋㅋ
그나마 해령이가 15년 전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게 밝혀졌고 오라버니의 정체도 슬슬 알게될 분위기라 이쪽은 뭔가 흥미가 생기긴 함. 어찌됐든 주인공의 과거니까..
근데 내가 작가한테 대체 왜 그러냐고 따져묻고 싶은 점이(한 두개가 아니지만..) 사희 캐를 대체 어디까지 망가뜨릴 셈이냐는 거야.
나는 일단 사희-세자의 묘한 썸 아닌 썸? 둘이 잠행 나갔을 때 우려를 표했었음. 이대로 계속 둘이 엮였다간 서로에게 마이너스라고 생각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어.
잠행 이후로 한주동안이었나 둘이 별다른 에피가 없길래 그냥 그렇게 지나가라...했는데 역시나 ㅎㅎ
사희랑 세자빈이 만난 그림도 어이가 없음..
세자와 둘이 동궁전에 아침까지 같이 있었던건 (아닐 수도 있겠지만) 사희가 간택 참여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세자랑 합의하에 그런 소문을 낸건 아닌가? 싶은데 어찌됐든 세자랑 사희가 뭘하든간에 불륜커플로밖에 보일 수 없다는 생각에 더 확신을 심어준 장면이었다ㅋㅋㅋ
너 내남편이랑 뭐했어! 내가 우스워? 하면서 파르르 떠는 세자빈과 묵묵히 듣고 있다가 저는 그저.. 저하께서 제 맘을 알아주시길 바랬습니다.. 하는 가련한 사희의 조합ㅋㅋ 나참 작가는 사희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길래 이러는걸까......
안그래도 좌상한테 붙어서 스파이 노릇하는 와중에 꼿꼿하게 선진들 앞에서 입바른 소리하는 것도 비호감이라고 욕먹고 있었는데 뭘 더 어디까지 애를 이상하게 만들거야 진짜 ㅋㅋㅋ 사희한테 애정있던 입장으로서는 정말 빡침.
부부인 간택에 타의로 참가하게 되서 자기 삶을 자기 뜻대로 할수 없다며 우는 것까진 아 너무 짠하네 사희야...엉엉하던 나톨
별안간 아침에 동궁전에서 나오는 사희 보고 ㅇ,ㅇ?? 이 표정 됐다가 세자빈 독대까지 보고 헛웃음이..
뭔가 세자랑 둘이 아무 생각없이 그랬을 것 같진 않은데 꼭 이런 방식으로 풀었어야 했나 싶고...
아 그냥 전반적으로 답이 없고 그래서 답답하고 짜증나
더 짜증나는건 이 드라마 초반의 그 반짝이던 설정과 소재들 캐릭터들에 이미 정 붙이는 바람에 끝까지 질질 끌려가며 볼것같은 나톨의 미래가 보여서...^^ 제대로 호구됐다
주저리가 길긴했는데 어쨌든 쓴소리도 애정이 있으니까 하는거지.. 정말.... 남은 회차만이라도 부디! 잘 마무리해서 유종의 미라도 거두길..... 솔직히 기대치는 거의 안 남았지만..ㅎ
애초에 세자-사희 관계가 없어야 했어 둘의 관계성만으로도 드라마 새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인데 서브커플 분량안에서 표현해야 하니까 결국 해령이 얘기가 줄어듬...
시즌2 뭐 이런거 나올 수 있는 시청률이면 괜찮은데 그것도 아니니까.. ㅠㅠ
남은 회차 해령이만 주구장창 나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