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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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는 귀신 하나쯤은 있다.
다섯 명의 하우스메이트와 귀신이 함께 사는 집, 벨 에포크.
제목 : 벨 에포크(belle e'poque) / 16부작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을 의미한다. 20대 초반에서 중반까지의 주인공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하기만 한 시기가 어디 있으랴.

-- 기획의도
2박 3일 여행을 하고 돌아오던 버스 안이었다. 피곤했다. 내리기 위해 서 있다가 나도 모르게 배낭으로 앉아있는 여학생의 머리를 쳤나보다.
“에이 시발.”
악의에 찬 한마디였다.
순간 적의가 솟구쳤다. 소심한 탓에 못들은 척 했지만 속으로 저주를 퍼부었다.
나에게 그 여학생은 단연코 나쁜 년이었다. 그 여학생에게 나도 나쁜 년이었을 게다.
나중에 생각했다. 그 여학생이 ‘가방이 날 쳤어요.’ 라고 말했더라면, 나는 굉장히 미안했을 것이다.
‘에이 시발.’ 이라고 그녀가 말했을 때 ‘미안해요. 친 줄 몰랐어요.’ 한마디 했다면 그녀 역시 미안해했을 것이다. 나라면 분명 그랬을 테니까.

소통은 상대가 나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때 가능해진다. 오늘 나를 두렵게 한 사람 역시, 나만큼의 도덕성을 갖고 있었을 것이다.
나만큼 부끄러움을 타고, 나만큼 용기가 없어서 친절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소통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특별한 사람들끼리의 소통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끼리의 소통 말이다. 소통 하지 않으면 공감은 일어나지 않는다.
공감이 없다면 치유도 없다.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곪아갈 뿐이다.

--주요 공간
연남동에 위치한 벨 에포크라는 4층짜리 빌라 3층.
여대생 다섯 명이 공간을 나눠 쓰는 셰어하우스. 즉 여자들만의 공간이다.

--톤 & 매너
귀신 이야기가 나오든 말든 밝고 경쾌하게.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도 밝고 경쾌하게.
현실적이고 쓸쓸한 이야기도 밝고 경쾌하게.
이야기의 80퍼센트는 ‘아름다운 시절’ 을 보내는 여대생들의 일상사다.
다이어트, 남자, 먹을 것. 화장, 악세사리, 진로, 취직, 연애, 섹스, 생리 전 증후군...
여자들만의 공간은 지저분하다.
완벽한 모습으로 외출하지만 그 후방은 처참하다.
화장대 위에는 먼지가 쌓이고, 세탁기에는 속옷과 걸레가 같이 들어가 있다. 가끔 화장실 물 내리는 것을 잊기도 한다.
여자들도 야한 이야기를 한다.
서로의 연애에 대해 코치하고, 섹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감명 깊게 본 포르노를 추천하고, 카마수트라에 나오는 자세를 따라 하기도 한다.
여자들도 싸운다.
신발을 몰래 신었다고 싸우고, 상대방의 명품가방이 부러워서 싸우고, 내 사과잼 다 먹었다고 싸운다.
가끔은 육탄전을 벌이기도 한다. 물어뜯고 할퀴고 머리끄덩이를 잡는다.
이야기의 나머지 20퍼센트는 벨 에포크에 산다는 ‘귀신’ 의 존재다.
그 영혼은 왜 벨 에포크에 나타난 걸까?
같은 공간에서 살아갈 뿐, 친구가 될 생각이 없었던 다섯 사람은 귀신 덕분에 서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관심을 갖게 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불쌍해지고, 불쌍해지면 사랑하게 된다.


--하우스 메이트 1문 1답

“내가 아는 귀신은 아버지다.” <유은재>
- 학교와 전공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신입생이다.

- 왜 심리학을 전공하게 됐나?
소심하고 부끄러움이 많아 대인관계가 서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인간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됐다

- 1회 중반까지 답답할 정도로 참기만 하던데?
나도 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그랬다. 참다 참다 한꺼번에 터트린다는 얘기를 듣는다.

- 그런가하면 하드 고어한 게임(서든어택)을 즐기던데?
현실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분노를 게임으로 풀고 있는 것 같다.

- 실제 성격은 난폭한 게 아닌가 하는 견해도 있다.
...

- 고향은?
충남 예산이다. ‘시골 애’ 라고 하는데 시골 아니다. 나름 아파트에서 살았다.

- 가족관계는?
원래 4인 가족이었다. 오빠와 아빠가 있었는데 오빠는 땅콩 알레르기로, 아빠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그 후 엄마와 단둘이 살았다.
최근 엄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다. 내가 대학에 오고 엄마는 남자친구와 동거에 들어갔다. 엄마를 위해서는 기쁘지만 나로서는 돌아갈 집이 사라진 셈이다.

- 아빠가 없다면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 같은데?
아니다.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보험금이 꽤 됐다. 그것으로 생활이 가능하다.

- 엄마는 어떤 사람인가?
소녀취향의 아름다운 분이다. 생활감각은 떨어진다. 어떨 땐 내가 보호자 같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하우스메이트들의 첫 인상은?
다들 쌀쌀 맞았다. 작은 실수도 일일이 지적하고. 예의상 먹어보라고 한 사과잼을 다 먹어버리지 않나. 그래서 뭐라고 했더니 오히려 화를 내구...
나중엔 나를 왕따 시키는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1회 마지막에 폭발한다. 간단히 설명 해 달라.
말로 하려니 쪼잔한데... 정예은 선배가 도서관 자리를 맡아달라고 했다. 그리고는 오지 않은 것이다.
남자친구랑 노느라고 정신이 팔렸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비는 오고 가방은 무겁고, 그 가방 때문에 다른 사람한테 욕먹고... 그래서 가방을 집어던졌다.

- ‘겨우 그 정도 화풀이였나’ 라는 반응도 있던데?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대의 분노였다. 나는 감정표현이 서툴다. 제대로 화를 내는 사람이 부럽다.

-사건이후 깨달은 게 있다면?
나만 적응하느라고 힘든 게 아니었구나, 깨달았다. 다른 사람들 역시 ‘새로운 사람’인 나에게 적응하느라고 애를 썼다는 걸 알았다.
깨달았다고 해서 금방 변하진 않겠지만 노력해볼 생각이다.

- 학교생활도 적응하지 못 하는 것 같던데...
O.T에 빠진 게 문제다. 독감에 걸려 못 갔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쓰러지더라도 갈걸 그랬다.
자기들끼리는 이미 친해졌는데 나만 겉돈다. 친구를 어떻게 사귀는 건지 모르겠다.

- 윤종열과의 관계가 궁금하다
(한숨 쉰다) 우리과 복학생 선배다. 이유 없이 날 괴롭힌다. 볼펜 빌려갔다가 안돌려줘서 돌려달라고 한 이후부터다.
강의 중에 째려보고, 이상한 농담하고, 주말에 뭐하냐고 불러낸다. 이 선배 때문에 학교가기 싫다.

- 정말 괴롭히는 거라고 생각하나?
그게 아니면 뭔가?

- 당신의 패션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학생답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고등학생처럼 보인다는 게 문제지만.

- 지금 입고 있는 속옷은?
(얼굴 붉히며) 하얀색 면이다.

-. 마지막 질문이다. 비밀이 있나?
...사람을 죽인 적이 있다.

-. 누구를 죽였나?
...비밀... 비밀이다.


“내가 아는 귀신은...아, 오빠였어.” <송지원​>​
- 학교와 전공은?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이다. 나이는 스물셋이다. 1년 재수했다.

- 별명이 있다면?
오지랖퍼. 오지랖이 넓다고 해서.

- 여자 신동엽이라는 얘기도 있다.
야한 이야기를 좀 즐기는 편이다. 살아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하하하!

- 춤을 잘 춘다고 하던데...
춤 뿐 아니라 음주가무에 능한 편이다.

- 그런데 왜 남자친구가 없을까?
나도 모르겠다. 보시다시피 못생긴 것도 아니고. 뚱뚱한 것도 아니고. 성격 훌륭하고, 유머 풍부한데... 이유가 뭘까? 좀 알려줘라.

- 소개팅 자주하나?
쉴 새 없이 한다. 근데 성공률 제로다. 나하고 있을 땐 깔깔거리며 오줌 싸놓고 애프터 신청은 안한다. 그냥 친구로 지내고 싶단다.
이러다가 처녀로 늙어 죽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된다.

-1회 마지막에 등장한다. 어디 있었나?
학보사에서 봉사활동을 갔었다. 나중에 유은재가 적응하느라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있었더라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안타깝다.

-2회에서 룸메이트 정예은을 고양이 살해범이라고 오해하는데?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얘기 같지만 그땐 심각했다. 모든 증거가 정예은이 범인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으니까.

-1년 넘게 같은 방에서 생활했는데 어떻게 그런 오해를 할수 있나?
쩝. 할 말 없다. 하지만 정예은도 날 ‘레즈비언’으로 오해했으니까 피장파장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알고 지냈을 뿐 서로에 대해 진짜 아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 가족관계가 어떻게 되나?
아버지와 나 둘뿐이다. 엄마는 어렸을 때 사고로 돌아가셨다. 아빠는 아직도 엄마를 잊지 못하는 것 같다.

-아버지가 고생이 많았겠다.
잘 모르겠다. 그 후 할머니 댁에서 자랐으니까. 친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고등학교 때 아버지에게로 돌아왔다. 아버지는 선생님이다.
강원도에서 대안학교를 운영하신다. 딸이라서 하는 얘기가 아니라 정말 제자들을 사랑하신다.

-경제적 상황을 말해 달라
성적 장학금을 받는다. 왜 그렇게 놀라나? 나 공부 잘한다. 학보사 활동을 하면 주는 특별 장학금도 있다.
생활비는 아버지로부터 지원받는다. 풍요롭진 않지만 곤란하지도 않다.

- 최근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남자다. 어떻게 하면 남자가 생길까?

- 첫 키스는 했나?
했다. 술자리 게임으로 ㅠㅠ. 솔직히 스물셋에 숫처녀라니 어디 가서 말도 못 하겠다. 그냥 아무나 붙잡고 한번 해서 딱지를 떼야 되나 고민 중이다.

- 패션이 아방가르드한데...
하하하!! 가끔 미친년 소리도 듣는다.

-지금 속옷 색깔은?
무슨 색이지?
(바지 속을 보여주려 하며) 이게 무슨 색인가? 세피아?

- 비밀이 있다면?
1회 마지막에 밝혀졌다시피 귀신을 본다.

- 무섭지 않나?
어려서부터 주욱 봤기 때문에 별 느낌 없다. 어렸을 땐 남들도 다 보는 줄 알았다

- 벨 에포크에 묶여 있다는 귀신의 정체가 뭐라고 생각하나?
귀신하면 다들 전설의 고향을 생각하는데 내가 보는 귀신은 그런 게 아니다. 연기가 뭉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얼굴을 알아보기는커녕 남녀구별도 안될 때가 있다. 혹자는 귀신에게 이것저것 물어 보라고 하는데 나 원 참...
그런 게 가능하면 나한테 언제 남자가 생기는지 그것부터 물어보고 싶다.


“내가 아는 귀신은... 나였나?” <정예은>
- 학교와 전공은?
연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3학년.

-식품영양학과를 선택한 이유는?
취직이 잘 될 것 같아서.

-음식을 보면 칼로리를 금방 계산해내던데?
10년 넘게 다이어트중이다. 칼로리표가 머리에 입력되어 있다.

-인생 최대몸무게는?
고3때 63킬로그램까지 나간 적이 있다. 스트레스와 운동부족이었다. 대학 들어가자마자 이를 악물고 48킬로그램까지 뺐다.

- 현재 몸무게는?
이런 것 까지 얘기해야 되나? 52? 53?

- 그보다는 좀 더 나가는 것 같은데...
...정확히 55킬로그램이다.

- 가장 싫어하는 음식?
감자탕, 삼계탕, 삼겹살 살찌는 음식들... 왜 맛있는 것들은 칼로리가 높은 걸까?

-가족관계는?
엄마는 미용사고 아빠는...그냥 뭐...이것저것 자주 바뀐다. 지금은 사업구상중이다.
언니가 한명 있는데 외국을 떠돈다. 말로는 오지탐험가라는데... 내가 보기엔 그냥 백수다

-4회, 강이나를 내쫒을 때 주도적인 역할을 했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아무리 우리 사회가 개방되고,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해도 강이나는 창녀다. 창녀와 같은 집에 살수는 없다.

-창녀라고까지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돈 받고 남자와 잠자리를 하는 게 창녀가 아닌가? 창녀 맞다.

-그전부터 강이나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강이나의 옷을 몰래 입어 육탄전을 벌이기도 했고...
별거 아니다. 여자들끼리는 다들 그렇게 한다. 예쁜 게 있으면 슬쩍 입어보고, 좋은 화장품 있으면 발라보고 그러는 거다.

- 강이나를 질투하는 것 같은데?
오해다. 내가 강언니를 질투할 일이 뭐가 있나? 키 조금 큰 거? 나보다 조금 날씬한 거? 나보다 조금 예쁜 거? 그까짓 거. 흥!!

-남자친구 이야기를 해 달라.
(얼굴 환해진다) 고두영 오빠와는 2년 됐다. 우리학교 축제 때 놀러온 오빠랑 우연히 만났다. 오빠의 고백으로 사귀게 됐다.

-친구들이 고두영을 탐탁지 않게 여기던데?
오빠를 잘 몰라서 그러는 거다. 오빠는 좋은 사람이다.

-약속시간에 늦고. 나오라고 했다가 갑자기 취소하고, 만나면 섹스만 하려 들고. 선물이랍시고 사은품을 건네고.
연락이 안될 때도 많다. 그런데도 좋은 사람인가?

그건...남자들은 다 그런 거 아닌가? 그래도 잘해줄 땐 엄청 잘해준다.

-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나?
러브캣 가방 살 때, 남자친구 생일선물 살 때 가끔 한다. 학비와 용돈은 부모에게서 지원받는다.

- 자신의 스타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러블리?

-가장 좋아하는 색깔은?
보시다시피 분홍색.

-지금 입고 있는 속옷색깔은?
분홍색 레이스.

- 비밀이 있다면?
사실 이건 아무한테도 말 못한 건데, 그리고 죽어도 말 안 할 건데, 남자친구한테 맞은 적이 있다. 물론 남자친구는 곧바로 사과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맹세했다. 그렇게 보지 마라. 그땐 내가 잘못 한 부분도 있다.

“나는 저 귀신 대신 살아 남았어” <강이나>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왜 거짓말을 했나?
뭐? 학생이라는 거? 아버지가 준 재벌이라는 거?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사람들은 내 또래를 모두 학생이라고 생각한다.
길 물어 볼 때도 ‘학생’ 이러지 않나? 학생이 아니라고 이상하게 본다. 구구절절 설명하기 귀찮아서 학생이라고 한 거다.
내입으로 아버지가 준재벌이라고 한 적은 없다. 그냥 내가 하고 다니는 걸 보고 그런 소문이 돈 것 같다.

-부모님은 당신이 이렇게 살고 있는걸 알고 있나?
글쎄. 아마 모를 걸. 부모님은 나한테 관심 없다. 무관심하다는 게 아니라 나에 대해 겁을 낸다. 내가 좀 막 살았다. 자살도 몇 번 시도하고...
내가 연락하면 깜짝 놀랄 거다. 또 무슨 사고 쳤나 하고.

-현재 애인이 몇 명인가?
세 명이다. 최근에 한명이 자꾸 돈 얘기를 한다. 지난달에 3백 썼다고 뭐라 그랬다. 짜증난다. 슬슬 갈아타야할 때가 된 것 같다.

-애인을 고르는 기준은?
당연히 돈이다. 돈이 많아야한다. 가난한 남자한테 용돈을 받으면 꼭 문제가 생긴다. 변태도 곤란하다.
처음 이일을 시작했을 때 이상한 남자를 만났는데 죽을 뻔했다. 우리가 쉽게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위험수당이라고 생각하면 그렇지만도 않다.

-한 달에 얼마쯤 벌고 얼마쯤 쓰나?
세 명의 애인으로부터 용돈 명목으로 대략 7.8백을 받는다. 얼마 쓰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다.

- 최근에 오종규라는 50대 남자를 만났는데...
자주 가는 바에서 만났다. 그 나이 아저씨치고는 꽤 말이 통하는 편이다. 나한테 계속 존댓말을 쓰는 것도 마음에 든다.

-4회 마지막에 오종규가 당신을 스토킹 했다는 게 밝혀졌는데...
혼란스럽다. 아주 오래전부터 날 스토킹 한 것 같던데 이유를 모르겠다.

-정예은으로부터 ‘창녀’라는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나?
아닌 척 했지만 충격이긴 했다. 하지만 굳이 반박할 생각은 없다. 따지고 보면 창녀 맞다. 사람들은 내가 돈 버는 방법을 경멸한다. 왜일까?
머리 좋은 사람은 머리 좋은 걸로 먹고 살고. 운동 잘하는 사람은 운동 잘하는 걸로 먹고 살고. 몸 좋은 나는 몸으로 먹고 산다.
근데 왜 나만 욕을 먹어야 하지?

-자신이 섹시하다는 걸 알고 있나?
물론이다.

-신체부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은?
허리에서부터 엉덩이로 내려가는 라인

-하우스메이트 중에 외모순위를 정한다면?
첫번 째는 당연히 나다. 나머진 다 비슷비슷하다. 이 대답은 비밀로 해 달라. 다들 자기가 2등인줄 알 테니까.

-윤진명을 신경 쓰는 것 같은데...
신경쓴다기 보다는 짜증난다. 왜 그렇게 답답하게 사는지 모르겠다. 아둥바둥 코피 터져가면서 일하고 공부해서 기껏 회사원이 되겠다는 건데...
옆에서 보는 것만도 짜증난다. 한번 사는 인생 쉽게 살아도 될 텐데...

-그래서 애인 소개해주겠다고 한 건가?
그렇다. 근데 싫단다. 흥!! 쉽게 산다고 날 경멸하는 거다. 어렵게 살면 뭐 제대로 사는 건가?

-시청자가 보기엔 윤진명을 부러워하는 것 같다.
말도 안 된다. 부러울 게 뭐 있나? 윤진명처럼 깡마르고 가난하고 고집쟁이에 여자다운 점은 전혀 없는데...
절대 아니다. 자꾸 그런 얘기를 하면 인터뷰 그만하겠다.

-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청바지에 흰 면 티.

-지금 입고 있는 속옷은?
검은색 실크. 왜 얼굴이 빨개지는 건가?

-비밀이 있다고 들었다.
혼자 자면 악몽을 꾼다. 그래서 셰어하우스에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구체적으로 어떤 악몽을 꾸나?
검은 물밑에서 한 쌍의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는 꿈.

-짐작 가는 일이 있나?
6년 전 유람선 사고를 겪었다. 구명튜브를 잡는 순간 누군가 내 팔을 잡았다. 살기 위해 뿌리쳤다. 아마 그 사람일 것이다.

-보석함의 플라스틱 팔찌와 관련이 있나?
(일어나며) 이제 그만하자!

“나는 이제 곧 아는 귀신이 생길 거야” <윤진명>
- 학교와 전공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4학년이다.

-스물일곱인데 아직 졸업을 못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휴학을 몇 번 했다. 등록금 때문이기도 하고, 학점이 안 나와서이기도 하다.

-현재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는 모두 몇 개인가.
세 개다. 과외.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서빙. 편의점 알바.
편의점 알바는 시급이 최저임금도 안 되지만 새벽 시간이라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힘들지 않나?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그저 견딜 뿐이다.

- 한 달 수입이 어떻게 되나?
140만 원 정도다. 대출받은 학자금 이자, 방세, 공과금 내고, 교통비, 통신비. 인강료 등등 내면 빠듯하다.

-강이나의 한 달 수입을 알고 있나?
알고 있다. 나랑 상관없는 일이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게 무엇인가?
돈.

-돈 이외에.
잠을 실컷 자고 싶다.

-건강이 염려된다.
지금은 아파도 아플 수 없다. 견디는 수밖에 없다.

-독특한 좌우명이 있다고 들었다.
생존하라

-정예은이 말하길 윤진명은 여자라는 자각이 없다고 했다.
진짜 그렇게 말했나? 뭐 그럴 수도 있겠다. 옷 사고, 화장품 사고, 미용실 가고 그럴 돈도 시간도 없다. 그뿐이다.

-마지막으로 옷을 산적이 언제인가?
기억나지 않는다.

-현재 입고 있는 속옷은?
그런 걸 왜 묻나? 대답하지 않겠다.
(나중에 확인한 결과 올이 풀린 면팬티였다)

- 레스토랑 주방보조 박재완을 어떻게 생각하나?
구체적으로 질문해달라.

-박재완이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나?
알고 있다. 솔직히 말하면 가끔 그에게 기대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 내 형편에 연애는 사치다.

-레스토랑 매니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등을 쓰다듬는다든가 냄새를 맡는다든가 기분 나쁜 행동을 할 때가 있던데.
성추행이 아닐까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섣불리 행동할 수는 없다. 그는 나 같은 알바생에겐 권력자다.

-가족관계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던데, 가족관계에 대해 말해달라.
엄마...

-가족이 엄마 하나뿐인가?
식물인간도 살아있는 사람으로 카운트해야하나? 그렇다면 두 명이다.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나?
남동생은 7년째 식물인간 상태다. 사소한 불행은 가족을 단합시키기도 하지만, 너무 큰 불행은 가족을 파괴한다.
6년 전 나는 가족을 버렸다. 그대로 있다가는 불행에 잡아먹힐 것 같았다

- 죄책감을 느끼나?
(단호히) 전혀. 모든 생명체는 자기 생존이 먼저다. 내 결정은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
다만 문득 궁금해질 때가 있다. ‘식물인간의 영혼은 어디 있는 거지?’

-벨 에포크에 있다는 귀신의 정체가 동생의 영혼이라고 생각하나?
(이제까지 막힘없이 대답하던 그녀가 아주 오랫동안 대답하지 못했다)...모르겠다.

-네 명의 하우스메이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생각 해 본적 없다. 우리는 친구가 아니다. 그저 공간을 나눠 쓸 뿐이다.

-마지막으로 비밀이 있다면?
동생을 죽이는 꿈을 꾼다. 벨 에포크에 있는 귀신이 내 동생이라면, 아마 예지감 비슷한 건지도 모르겠다.
누나에게 살해당할 영혼이 미리 찾아오는 그런 것...


--벨 에포크 주변의 남자들의 짧은 인터뷰

고두영(25세-정예은의 남자친구)
-데이트 폭력을 휘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랑하기 때문이다.

-헛소리 말고
진심이다. 나도 내 마음을 어쩔 수가 없다. 가정환경 때문이다.
어려서 엄마아빠기 이혼 하는걸 봤고, 금방 새엄마가 들어왔다. 이복동생이 생기자마자...(고두영은 아주 길게 자기변명을 했지만 지면상 생략한다)

박재완(29세-이탈리안 레스토랑 주방보조)
-레스토랑 오너의 아들이라거나 부잣집 아들이 자기 가게를 내기 전에 밑바닥을 경험하는 거라는 소문이 있다.
박재완 부잣집 아들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절대 아니다. 난 진짜 가난하다.

오종규(52세-강이나의 고민을 들어주는 남자)
-당신은 강이나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했다. 그 의도가 뭔지는 묻지 않겠다. 다만 강이나와 연인관계로 발전하나?
내 나이가 쉰두 살이다. 불가능하다. 강이나와 얽힌 과거도 있고...하지만 강이나는 나에게 점점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다.

서동주(25세-강이나의 섹스버디)
-섹스를 하는데 친구사이다. 이게 가능한가?
가능하다. 우리는 직업적 동지관계이기도 하다. 직업적 발전을 위해 섹스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는다.
예를 들면 남녀의 성감대나...(지면에 옮기기엔 부적절한 내용이므로 삭제됨)

윤종열(24세-유은재의 과 선배)
-나름 여자들한테 인기 있는 캐릭터인데 유은재에게만 안 통한다. 이유가 뭔가?
유은재같은 왕초보에게 고급 기술을 쓴 게 패인이다.



--작가와의 짧은 인터뷰.

-나레이터를 매회 바꾼다. 다섯 명 모두가 나레이터가 되나?

그렇다

-왜 그런 방식을 택했나? 적응이 어렵다는 반응이 있다.

소통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나레이터는 그 회의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진심은 나레이션을 통해 시청자에게는 그대로 전달되지만 다른 등장인물들에게는 전달되지 않는다.
모두가 진심인데도 오해와 갈등이 생기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이 드라마의 세일즈포인트는 무엇인가?

첫번째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20대 여자 다섯 명의 캐릭터.
두번째,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20대 여자 다섯 명의 패션, 미용.
세번째.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20대 여자 다섯 명의 연애, 실연. 섹스.
네번째,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20대 여자 다섯 명의 상처와 그들이 보는 귀신의 정체를 통해
이 시대의 소통 단절과 개인주의는 없는 사회에서 개인화되는 개인의...

(그 후로도 한참 주절거렸으나 자기도 무슨 얘길 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았다)


ㅊㅊ ㄷㅋ
  • tory_1 2018.12.15 23:45
    비슷한데!? 정말재밌었지...2부는안봤지만 ㅠ 정말좋은기억이야//
  • tory_2 2018.12.15 23:49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3 23:49:58)
  • tory_3 2018.12.15 23:50
    쏭 얘기나 동주랑 사이 바꾼건 좋은거 같아ㅋㅋ 성민이는
    여기엔 없네
  • tory_4 2018.12.16 00:08
    박연선ㅜ 애증ㅜㅜ 그래도 신작 기다린다
  • tory_5 2018.12.16 00:10
    그래도 쏭성민은..ㅠㅠ 쏭은ㅠㅠ..
  • tory_6 2018.12.16 00:13
    시즌2 언제하시려나^^..
  • tory_7 2018.12.16 02:52

    임성민은 아예 없네....ㅠ

  • tory_8 2018.12.16 04:09

    기획의도 보면 박연선이 진짜 인간 싫어하는거 같음................

    진짜 청춘시대2 보면서 절필해야한다고 욕 엄청 했는데

    보면 또 박연선 같이 쓰는 작가가 없음....... 

  • tory_9 2018.12.16 04:4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6/20 22: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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