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한번 더 봐야 될 거 같다...
...마지막 잘 이해가 안 간다...
그리고
마치 캠페인이라도 하듯이 왜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가를 과하게 주입하는 듯한...했던 말 또 하고 또 하는 듯한 부분들과 마지막까지 그걸 연설하듯 끝난 건 별로였지만
별개로 셋 다 살아있는 건 좋았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이재한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세상을 바꾸진 못했어도
박해영의 인생을 바꿨다는 거...
그리고 포기하지 않았더니 결국 진범을 잡았네~경찰의 일은 사실 이렇게 멋있어~하면서 코 쓱하고 끝내지 않고
다시 세상까지 바꾸려고 하는 이재한...
이 큰 줄기는 좋았다...
유식한 말로 현실을 비판하고 설교하는 것보다 기깔나게 사건을 해결하고 통쾌하게 사회를 바꾸는 것보다
한 사람이 포기하지 않음으로 인해서
다른 한 사람의 성장기가 그때처럼 불행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거
한 가정이 그때와 달리 치유될 수 있다는 거
그런 변화를 보여준 게 그 어떤 범죄 수사 장르물들의 연설적인 대사나 문제 해결보다 울림이 컸다...
이 부분은 진짜 휴머니즘 같음..........사실 휴머니즘이 뭔지도 잘 모르지만.........
비록 비현실적인 내용이고 판타지스러운 드라마긴 하지만
사명감이 필요한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들에게 기본으로 보게 하고 싶다...
자기가 속한 사회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아 연기는
이제훈은 끝까지 아쉽긴 했는데 워낙 첨부터 이상했고 적응되서 그런지 나중에도 그냥 드라마에만 집중하면 대충 넘겨졌는데...
오히려 김혜수는 계속 괜찮다가 좀 큰 감정 나올 때 저렇게 이상하게 표현할 줄은 몰라서 놀랐고...
조진웅은...방영 당시에 이걸로 진짜 반응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나 납득이 가는 결과...캐릭터도 연기도 그냥...이재한이다...
뭔가 끝난 후 논란이 있었나 본데 알고 싶지 않음 찾지 않을 생각...내 안의 이재한은 지금 이 상태 그대로 놔두고 싶다...
참 감독이 미생 감독이랑 같다던데
주인공이랑 동료만 유일하게 말 통하고 나머지는 다 방해만 하고 적이어서 주인공 완전 동료 말고는 외톨이 느낌으로 몰아가고 고구마 주는 데서 비슷한 느낌 받음...존낸쉬름이다...
작가는 다를 텐데 감독은 이런 스토리 전개가 취향인 건가 느그 아저씨도 주인공 엄청 과하게 몰아가는 모양이던데...쩝...
미생은 아쉬웠는데 미생에서 조금은 성장한 것 같은 시그널을 찍어놓고 느그 아저씨라니...ㅉㅉ...
아무튼 시그널은 좋은 드라마야...
결점 아쉬운 부분 없을 수 없어 여러 부분에서 이견이 있을 수 있어
하지만 이 드라마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 사람에게 이 드라마는 결국 좋은 드라마로 남아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러브라인 안 좋아하기 때문에 강제로 수사물 사회비판물 암투물 매니아됐고 그래서 한드 외에 그런 장르 외국 드라마 많이 봤는데
어떤 드라마도 이런 느낌 못 줬고 이렇게 한 캐릭터가 현실로 피부로 와닿는 느낌을 주진 못했다
현실 어딘가에도 이재한처럼 세상을 바꾸려고 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 어딘가에서 이재한 같은 누군가가 뛰어다니고 있을 것 같다고
아직 아무도 그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고 있을 뿐
아무리 재미있고 화려하고 돈 많이 들인 티 나는 훌륭한 퀄리티의 드라마라고 해도 다시 돌려보고 한 적은 없는데
이건 주기적으로 다시 볼 거야
현실을 바꾸고 싶은 사람 현실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렇지만 자기는 혼자일 뿐이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반드시 봐야 하는 드라마다
ㅇㅈ 드라마가 완벽하게 마음에 들지 않을 수는 있지만 이걸 못 만든 드라마라고 할 수 없어. 웰메이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