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죽음으로 몰린 데에 차이가 어딨냐고도 할 수 있겠지만....
타살 전개라면 적어도 (그 일들을 겪고도) 혜나가 생에 대한 기대나 의지를 갖고 있었단 말이고,
혜나를 죽게 한 범인이 처벌받으면서 악인이 파멸하는 결말이라도 기대할 수 있을텐데
자살이면 말이야
강준상(=아버지)한테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고 (싸우면서) 예서한테도 나쁜 말 많이 듣고 좌절한 상태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을지, 자살한 거 수습해 줄 사람은 누가 될지(우주) 골라서 계획 짜놓고
스스로 뛰어내렸단 거잖아. 죽음을 전제로 계획을 짠다는 거 자체가 너무 비참해.
심지어 죽고 싶어했는데 바로 죽지도 못해서, 의식있는 상태로 바로 수술 못받고 친아빠한테 손내밀다가 죽음
게다가 자살이라 누구 하나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겠지...
혜나를 그렇게 몰고 간 사람들이 살인자나 다름없는 상황인데도.
너무 불쌍한 인생 아냐?? ㅠㅠㅠㅠ
난 그래서 혜나 자살 아녔으면 좋겠어.
사실 나는 혜나 인생이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로 인해 얻게 된 불행이 너무 많아서
타살이라면 정말 마지막까지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살다 가는 것 같아서 타살이 더 불쌍해 (물론 자살하지 않는 모든 사람이 자신의 선택과 상관 없이 죽지만)
쓰다보니 자살이 불쌍하니 타살이 불쌍하니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것 같다....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