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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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극 초반부터 혐성으로 싫어했던 캐릭터고
정말 꼴보기 싫다고 생각했던 캐릭터지만
내가 예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결국 사회와 어른들이 만든 피해자같아서야.

내가 가장 인상깊게 봤던 씬이
곽미향과 예서가 의사가운 내려다보는 씬에서
“예서야, 너 이거 포기할 수 있어?” 라는 말에
예서는 자기 서울의대 가고싶다며 말하는 장면인데
다른 사람들은 사람이 죽어가는 와중에도 서울의대 생각하는 혐성... 이라고 봤지만
나는 좀 다르게 봤어.

4살짜리 그 어린애가 잠도 안 자가면서 넌 서울의대에 가야한다며 주입받았다는데, 명백한 학대잖아.

그치만 그걸 학대라고 느끼지 못할 나이부터 당해왔기에, 4살때부터 19살까지 자기가 당한 학대를 오히려 자기가 ‘일궈온 것’ 이라고 생각하는게 너무.. 불쌍함을 넘어서 경악스럽더라고.
차라리 예빈이처럼 자기가 홀대받는다, 정서적으로 학대받는다 느낀다면 저항이라도 가능하겠지만,
자신이 받는 학대를 학대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결국 저항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세뇌된 피해자 같아서 안타까웠어.

15년동안 부모와 할머니에게 학대당하고
또 2년동안 김주영한테 가스라이팅당하고 세뇌당한 아이인데
사실 예서가 정상인인것부터가 이상하지.

보통 사람이더라 하더라도 자기 안위와 남의 인생을 두고 선택하라고 하면
고민할 사람들이 수두룩한데
정서적으로 오래도록 세뇌당한 예서가 그런 고민을 하는 건 당연하다고 봐.
난 오히려 우주라는 존재가 그걸 저버릴 정도로 크게 그려졌다는 것에 대해 더 놀랐음;

물론 예서가 남한테 혐성부리고 폭언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남은 무슨 죄냐, 하면서 불호포인트가 많은것도 이해는 가.
학대받았다 하더라도, 그로 인해 자신이 저지른 죄는 한순간에 참작될 수 없는게 당연하고.
난 그 죄값을 자신이 보낸 15년간의 세월을 허송세월로 만들었다-로 받았다고 생각함.

어쩌면 그게 죄값이자 흉악한 어른들 밑에서 그 긴 세월을 버텨온 예서에게 주는 선물이지도 않을까 싶어.
결국 그 상태로 성인이 되지 않았고, 의사가 되지 않았으니..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사실 너무 닥빙인것도 같지만
나도 이게 실제 케이스라고 생각하면
그 사람이 어떤 사연을 가졌든, 어찌됐건 남에게 해끼치는 인간은 쉴드치고 싶진 않아.
그래도 뭐 예서는 그냥 드라마 속 캐릭터일 뿐이니까.

여튼 그래서 예서는 여러모로 참 마음쓰이는 캐릭터인거 같아. 호불호도 많이 갈리고 ㅋㅋ 작가가 참 입체적으로 반응 갈리게 잘 만든 캐릭터인 것 같음.
  • tory_1 2019.01.27 02:25

    스캐 아이들 중에 안 불쌍한 캐릭은 없는 것 같아. 다 불쌍해 부모 잘못 만나서.... 

  • tory_2 2019.01.27 02:26
    근데 그건 지금 성인인 캐릭터들도 대부분 혐성을 쌓을만한 환경과 사연들이 있고 그 사연과 환경의 깊이가 예서보다 적진 않은거 같기도 해ㅋㅋ
  • W 2019.01.27 02:28

    맞아. 강준상도 곽미향도 극 내에서 더욱 세세히 그려졌다면 지금보다도 더 이해간다라는 반응이 더 나왔겠지 ㅋㅋ. 근데 스카이캐슬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예서를 서울의대에 보내느냐 마느냐라는 하나의 사건에서 시작되는 이야기고 줄거리의 중심 자체가 예서에 있기에 어쩔 수 없는거 같아 ㅋㅋ 

  • tory_11 2019.01.27 06:51
    큰흐름은 사실 어른들로 인한 거니까 책임은 어른이 져야함. 물론 배경이 있었지만 기여가 다르니까.
    혜나가 혼외자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니고 예서가 이복자매를 만들게 아니며, 유출이나 살인을 애가 사주한게 아님에도 포기해야할 일이 생겨나고, 누명쓰는 일이 발생하고, 생사기로에서 순위가 밀려나고 등등 실제 행위를 하는 건 어른
  • tory_3 2019.01.27 02:2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7/15 16:33:54)
  • tory_5 2019.01.27 02:28
    대치동 애들 고생했어 느낌22222
  • tory_7 2019.01.27 02:30

    33 불쌍한 인간일 순 있는데 내가 나서서 불쌍하다고 하고싶진 않은 

  • tory_8 2019.01.27 02:3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9/22 23:12:50)
  • tory_4 2019.01.27 02:27
    확실히 불호포인트 많은 캐릭터는 맞지만 예서 인생 자체가 난 트로피화 된 애고 금수저라 그렇지 사회적고립이 철저히 된 애라 갱생의 여지가 주어졌으면 좋았울거라고 생각하는 톨이었어..물론 그 부모는 벌 받았으면했고 여러방면으로 볼때마다 생각이 달라지는 캐릭터지만 인생 자체는 불쌍한 캐릭터라 생각되서 난 톨 글 받는다 ㅠ
  • W 2019.01.27 02:31
    ㅇㅇ 사회적 고립. 자기가 부려온 혐성이 결국 자기한테로 다 돌아와서 교내에서도 은따당했잖아 ㅋㅋ 그렇기에 자신에게 처음으로 친절하게 대해준 우주, 또 자신의 마음을 처음으로 이해해준 (계획적이었지만) 김주영을 더 그렇게 믿고 따랐지 않았나 싶음.
  • tory_9 2019.01.27 02:4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07/23 15:08:33)
  • tory_10 2019.01.27 03:49
    솔직히 어릴때부터 진짜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살았는데 ㅜㅜ 학대당한거지..... 다행히 머리가 따라줘서 성과를 이루고 왔지만 아니었어봐 어떤 소리를 듣고 살았겠어 ㅠ
  • tory_12 2019.01.27 14:13
    난 예서가 진짜 불쌍한게 어렸을때부터 분명한 목표가 있어서 고등학교도 수석으로 들어가고 공부하고 높은 점수 받는걸 좋아했는데. 또 계속해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결국 돌아오는게 자퇴라니 이게 불쌍해.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됐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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