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라는 표현이 좀 안 맞나?
암튼,
연이 일과 남전 일로 인해 둘 사이가 많이 어색하잖아?
서로에 대한 죄책감에
그동안 둘 사이에 알게 모르게 쌓인 오해와 상처 등등,
비록 벗으로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다 하더라도
옛날로 돌아가긴 솔직히 많이 힘들 거 같은데...
최소한 마지막에라도 서로 마음 털어놓고
오해 푸는 거라도 나올 거라고 봐?
계속 벗으로서 다시 어울리지는 못해도
최소 마음이라도 풀고 서로 용서하고 편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낼 수 있을 거라고 봐?
물론 누구 한 쪽이 죽을 수도 있고
아니면 둘 다 죽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어느 한 쪽이 죽기 전에나
둘 다 죽기 전,
만약 둘 다 산다고 했을 때 어느 순간에든
화해(?) 비스무리하게라도 하게 될 거라고 봐?
난 사실 아닐 거 같아...
이런저런 생각 많이 해봤는데,
내가 생각한 가장 큰 반전은 '선호가 휘를 죽이는'거거든...?
지금 제일 사망각이 서는 게 선호고
휘는 희재를 비롯한 주변사람들 때문에 어떻게든 살아갈 거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선호가 살고 휘가 죽고, 그리고 선호가 휘를 죽이는 결말이라면
이거야말로 최고 반전 아닐까?ㅠㅠㅋㅋ
그러니까 아버지때문이 아니라
선호가 강렬하게 원하는 어떤 걸 위해서라던가
아니면 어떤 상황에 처해서든
그동안 계속 망설였던, 칼에 담았던 정을 이번만큼은 버리는 선택...
선호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휘를 살리기 위해 애썼고
그걸 위해 자기가 도모하던 일들까지 도루묵 만드는 일이 허다했고
그래서 보는 시청자들과 성록이까지 제발 좀 휘 상관말고
니 갈 길 가자 하며 답답해 미쳐할 만큼 휘에게 연연했고
게다가 선호가 하려던 일 전부 다 휘로 인해 실패했잖아...
그러는 동안 연이도 죽고 아버지도 죽고, 선호에겐 지금 아무것도 남은 게 없지.
사실 아버지가 죽음으로 해서 선호도 어느 정도
휘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놓을 거 같거든?
거기다 방원에게서 죽음보다 못한 치욕을 당하면서
제대로 버튼 눌린 선호라면 무슨 짓을 해도 이상하진 않을 거 같아...
그동안 휘의 선호에 대한 마음보단
선호의 휘에 대한 마음이 절절하게 그려진 이유가
그런 반전을 노리고 이어져 왔던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이랬던 애가 저렇게 변했어요, 여러부운! 하면서ㅋㅋ
난 사실 이게 최고의 반전같고
솔직히 내가 제일 원하는 결말이야...ㅋㅋ
지금까지 봐오면서 내가 가장 안타까운 건
선호가 진짜 능력좋은 앤데
자꾸 정에 얽매여서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 못했다는 거거든...
저 놈의 정만 떼면 누구보다, 오히려 방원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정에 얽매여서 자꾸 망설이고 멈춰서고 뒤돌아보는 게
참 답답하고 분통터져서ㅠㅠㅠㅠ
난 그래서 선호에게 생각지도 못한 어떤 선택지가 주어지고
그 제안이 선호에겐 치명적인 유혹이 되어
결국 선호가 지난 10년이 넘는 동안 수없이 주저하고 망설이던
마음을 이번에야말로 다 끊어내고
누구보다 냉혹하고 날카로운 칼이 되는 것이 보고싶다...
그러면서 칼에 매여있던 연이 학자수도 버리고...
이런 나를 욕할거니?ㅠㅠㅋㅋ
아니면 휘가 방원을 택하지않고 선호랑 함께한다던지...?2차왕난 이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