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스카이 캐슬’에서 명문 사립 주남대의 유력자들만이 모여 사는 가상의 주택 ‘스카이 캐슬’에는 우아함과 화려함 뒤로 숨막히는 욕망과 경쟁이 공존한다. 그중에서도 염정아가 연기하는 한서진은 가장 분명하고 집요하게 욕망을 드러낸다.
첫째 딸 예서를 서울대 의대에 보내 3대 의사 가문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진 서진은 예서의 이기적인 언행에도 그의 성적만을 칭찬하고, 의대에 합격한 이웃집 영재의 집에 불행을 초래했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의 과거를 알고도 필요에 따라 그를 다시 고용한다. 둘째 딸 예빈의 도둑질을 알고도 이를 숨겨주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놀이’라 말하는 서진의 모습은 극단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알코올 중독 도축업자의 딸로 태어나 지독한 가난을 겪었던 과거와, “널 며느리로 인정할 마지막 기회”라며 끊임없이 서진에게 남편과 자녀들의 성공을 압박하는 시어머니의 존재는 서진의 욕망이 과연 절대적 악인지에 대해 의문을 남긴다.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해 눈물을 흘리고, 애원하고 무릎을 꿇으며 과거의 초라함을 드러내다가도, 목표를 이룬 뒤에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섬뜩함을 남기는 인물.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우아함을 유지하기 위해 집요함과 절박함을 오가는 한서진을 표현해내는 원동력은 단 몇 초의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달라진 공기를 전달하는 염정아에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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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에서 한서진은 자신의 경쟁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교육방식을 절대악으로 여기는 이수임(이태란)에게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어. 그래야 내 딸들도 최소한 나만큼은 살 수 있으니까."라고 말한다. 우아한 얼굴로 커피를 마시다가도 과거를 들킬까봐 두려움에 찬 눈빛으로 거울을 바라보고, 그러면서도 딸의 입시를 위해 코디네이터 김주영에게 날아온 칼까지 대신 맞는 그의 절박함을 단순히 악으로 정의내리기는 쉽지 않다. 염정아는 한서진의 여러 모습을 재구성해 하나의 일관되면서도 다층적인 인물로 만들어낸다.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작품이 정말 없다. 주인공이 아니어도 할 수 있는 캐릭터 자체가 별로 없다.”(‘스포츠조선’ 인터뷰) 그의 말처럼 여성 연기자가, 특히 40세를 넘은 여성 연기자가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는 많지 않다. 그러나 염정아는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 13년 간의 암흑기에 대해 묻는 강호동에게 “그냥 나는 내가 할 게 있고, 열심히 했고, 근데 그게 다 밑거름이 됐다”며 담담하게 말하던 것처럼, 대중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도 연기자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그대로 한다. ‘범죄의 재구성’에서 남성들의 사기극에 제보 전화를 걸어 판을 뒤엎는 여성을 연기했던 때처럼, 염정아는 드라마 속 한서진의 욕망을 재구성하고 있다. 그가 지금까지 가장 잘 해왔던, 그리고 앞으로도 잘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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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연기 너무너무 잘하시는거 같은게, 보통 이 배우가 현재 출연중인 작품이 있으면 그 중간에 내가 다른작품 보면 원래 보던 작품의 캐릭터가 떠올라 몰입이 살짝 덜된다든지 그런게 있기 마련인데, 내가 스카이캐슬 여러번 보고 와 쩐다 느끼고 극장가서 완벽한타인을 봤는데 완전 하나도 안떠오르고 아예 딴사람이었음 근데 또 연기 기가막히더라.. 최고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