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드라마적 재미는 덜할지라도
나는 많은 이들이 불호라고 하는 9-10회 때문에 작가 다시 봄
그전에는 착하고 온건한 ㅋㅋㅋ드라마 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런 폭탄을.... TV 드라마에서 던진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상범은... 방구뽕 아니고 작가 아님?ㅋㅋㅋㅋ (농담) 하고 좀 찾아보니까
고등학교 자퇴한 한국 대안학교 1세대에
2000년대 초반부터 페미니즘 관련 연극 영상작업을 했더라고
일찌감치 저 시절에 저런 의식 갖고 직접 행동으로 옮긴 분이라면
지금까지 어떤 인생 살아오셨을지 짐작이 되고
완전 호감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린이, 지적장애인에게 가해질 폭력을 막아줄 보호막은 물론 필요하지만
그 이유로 그들의 의사와 결정권을 지나치게 제한, 억압하는 풍토에 작가는 의문을 가진 듯
특히 그것이 다양한 사람과의 소통을 막은 채 '부모'에게만 기대며 제한되는 것이 맞느냐고 묻고 싶어한듯
최소한의 방어막은 법이 해주는 걸 극중에서 보여줬고, 약자의 자율성과 공동체의 보호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게 되더라
웨딩드레스 흘러내린 화영씨가 원고 당사자로서 자기 얘기를 처음으로 한 날 레즈비언 커밍아웃을 한 건
어쩌면 9-10회에서 풀고 싶었던 이야기의 프롤로그인듯?
아슬아슬한 주제를 좀더 치열하게 고민하게 만들기 위해 일부러 위험한 상황을 만든 것으로 보였어
과연 작가가 몰랐을까? 방구뽕이 억울한 누명 쓰거나 법적으로 잘못한 거 하나도 없으면 작가 사상 의심된다는 소리 안나왔음
찐으로 방구뽕이 납치범이었고 죄없는 봉고차 아저씨한테 약을 먹였으니 사람들이 당황하지 ㅋㅋㅋ
신혜영이 사랑한 남자는 진짜 나쁜 제비새끼였고 성행위는 강제로 이루어진 게 맞았음
솔직히 나톨은 저 에피가 이창동 오아시스보다도 좋더라 (오아시스 옛날 영화였고 그 시대 감안하면 진짜 파격이었다는 걸 감안해도)
그리고 드라마 안에서 답을 내리지는 않고 보는 사람에게 이 폭탄 같은 질문에 당신은 어떤 답을 내릴 거냐고 넌즈시 물어봄.
저런 상황에 몰아넣으니까 우리는 더 극단적인 상황에서 보호주의를 아주 근본적인 부분부터 점검하고 들어갈 수밖에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