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부사의 체면에도 불구하고 주저없이 자동으로 땅바닥에 엎드려 절하는씬이 인상깊었거든?
가타부타 설명 없이 세자 이창의 지위와 권위를 보여주는 장면이라 더구나 범팔 개인은 허술한 한량인듯 하지만 세도를 자랑하는 해원 조씨
일원이고 시즌 1일때만 해도 범팔이는 해원 조씨 직계가 아닌 먼 방계 정도로 생각했는데 직계에다 조학주의 하나 뿐인 조카일 줄이야...
세자에게 엎드려 절하는 씬이 시즌 2에서도 이어지는데 동래 관아 흙바닥도 아니고 살벌한 처형장에다 한눈에 봐도 진창인 진흙바닥임
범팔이는 변함없이 주저하지 않고 진흙바닥에 엎드려 세자에게 절하는데 찡했음 ㅠㅠㅠㅠㅠㅠㅠ
계비의 명을 거역하면 범팔이도 죽음 뿐인데 세자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범팔이는 무고한 사람들을 죽일 수 없다는 선택을 함ㅠㅠㅠㅠㅠㅠ
시즌 2 막판에 영신이가 범팔이와 신분을 넘은 친구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단순히 생사초 역병의 치열한 전투를 함께 했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영신이는 지배자인 조학주와 안현의 대의명분을 앞세운 선택으로 억울하게 수망촌 가족을 잃은 원한이 있음.
처음에는 세자가 무영의 자식에게 보위를 양보하는 전개가 당황스럽고 개연성 없다고 생각했는데 만약 세자가 스승인 대제학의 주장대로 원자를죽이고 보위에 올랐다면 영신이는 결코 세자를 따르지 않았을거야.
백성들을 도피시키는 와중에 수레바퀴가 걸렸을때도 세자는 자신은 해원조씨와 다르다며 좀비들이 깨어나기 시작하는 순간에도 백성들을 버리지 않았고 영신이가 그걸 보고 듣게 돼.
왕위를 버리고 영신이처럼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자로 백성들의 안전을 위해 생사초의 비밀을 추적하는 이제는 더이상 공식적인 세자도 아닌 이창을 영신이 진심으로 따르고 도움.
조학주와 안현은 수망촌 사람들을 희생시켰지만 범팔이는 자기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도 결국에는 사람들을 살리는 선택을 했고 그 차이가 영신으로 하여금 마음을 열고 범팔이를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거 같음.
조학주의 최후도 처음에는 너무 허무했는데 악인의 결말 답다고 느꼈던게 권력을 위해 세자가 아비인 왕을 죽인 것처럼 보이게 교활하고 잔인한함정을 파고 누명을 씌웠는데 안현의 희생으로 세자의 누명이 벗겨지고 정작 조학주 자신은 그동안 무시하던 친자식인 계비에게 허무하게 독살당하는 결말이 세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자기 희생을 한 안현의 웅장한 최후와 비교되면서 동시에 세자에게 함정을 판걸 그대로 돌려받았다는게
인상적이었음.
조학주가 극 중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무게감 있는 악인이지만 영웅적인 최후는 오히려 극과 어울리지 않았을거 같기도 함.